책 소개
옥토 밭에 떨어진 한 알의 밀알이 되었으면
이정호(현 남양면장)의 산문집 『리장에서 면장까지』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충남에서도 청양은 가장 낙후된 산골 오지로 뭐하나 내세울 것이 없는 지역이다. 이러한 청양을 ‘부자농촌’으로 변화하는데 앞장 선 이정호 면장님의 이야기다. 버섯, 고추, 배추 등의 재배방식과, 공무원으로서 실행했던 정책, 노하우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다. 또 아버지로서 부자간의 갈등과 해결, 가족에 대한 애정과 공직일도 바쁘지만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교육관도 엿볼 수 있다.
농사꾼, 마을 이장과 후계농업인으로, 면 서기에서 군 서기로 그리고 지역의 행정책임자로 남들보다 특별한 인생을 살아온 이정호 면장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과연 성공적인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충남의 알프스 도립공원 칠갑산이 있는 충남 청양의 산골 마을” (5쪽)에서 태어난 이정호 면장님은 평생 농사와 친하게 지낼 운명이었다. “장날이 되면 마을에 소 구루마를 가지고 장감을 실어다 주고 운임을 받는 마을 아저씨가 있었는데 토끼를 실어다 준 운임을 제하고도 제법 많은 돈을 손에 쥐었” (26쪽)다. 어린 나이였지만 농사일과 농사에 관해 번득이는 재치가 있었다. 또 “고추재배와 논농사까지 영농을 다양화하여 높은 소득을 올리며 지역의 선도 농업인으로 정착”(36쪽)하는 등 농사일은 천직이었다. 당시 “85년 4월 그때 나이 스물일곱 살에 마을 이장을 보게 되”(37쪽)어 군내에서는 최연소 이장이 될 정도로 농사일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 혜안이 있었다.
다만 가족들의 생각은 달랐다. 특히 면장님의 아버지께서는 “당신 후대만큼은 농사일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다고 하시면서 공무원이 되길 권유” (291쪽)하셨다. 이에 면장님은 “봄철이라서 낮에는 농사일에”(56쪽) 열중하고 “일을 마치고 밤늦게까지 시험 준비를 하”(56쪽)였다. 그야말로 주경야독이었다. 결국 “합격이라는 영광을 얻었고” (56쪽) 고향인 남향면사무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군 서기를 시작으로 농업지원과, 농지전용인허가업무, 주민생활지원, 농업지원과, 농림식품과, 산림계장 등 농업에 관한 거의 모든 업무를 경험했다. 특히 농업 행정 분야에서 인정을 받았다. 나아가 면장님의 정책은 “2017년 11월 2일자 중국 인민일보 기관지인 환구시보에 청양군의 부자농촌만들기”(121쪽)로 중국에까지 보도되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공직생활 뒤에는 묵묵히 이정호 면장님을 내조해준 부인 ‘이숙자’ 님이 계셨다. “나 하나만을 믿고 시골에 내려와서 어려운 집안 살림 도우며 살아온 당신”께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142쪽) 전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작은아들이 큰 사고를 당한다. “뜨거운 물이 담긴 큰 가마솥에 빠져서 얼굴과 양손에 큰 화상을 입”(44쪽)은 것이다. 이후 작은아들 우상이는 “병원치료 때문에 일 년이면 결석을 두 달도 넘게 하던 때도 있었고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46쪽)했다. “86년도 봄에 찾아온 엄청난 사고는 우리 부부에겐 너무나 큰 시련이었고 고통이었”(142쪽)다고 회상한다. 모두가 고통스러웠지만 작은아들은 극복해 “서울교대에 당당히 입학을”(143쪽)해 현재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었다. 모두 남편과 가족을 위해 희생한 부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정호 면장님은 “가족 모임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152쪽) 그 공간에서 이정호 면장님은 시를 쓰고 가족들은 손자 손녀들의 사진을 올려 화답함으로써 소통의 창으로 운영하고 있다. 농업직 공무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성실함, 강인함을 엿볼 수 있었다면 이 가족모임 카페는 따뜻한 아버지, 자상한 할아버지로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게다가 면장님의 숨겨진 문학적 감각도 엿볼 수 있는 반전의 공간이다.
가정사로 인한 힘든 시간도 있었다. 또 어릴 적 꿈꾸었던 꿈은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공직을 마무리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면장님의 말씀은 옥토에 떨어진 한 알의 밀알이 되어 귀한 열매를 맺고,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작가 소개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청양농업고등학교와 충남도립대학교를 졸업하였다. 1985년 고향인 남양면 백금1리 이장과 1987년 농업인후계자에 선정되었고 1991년 공무원임용시험에 합격하여 남양면사무소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였다. 청양읍과 청양군청 산림축산과, 농업지원과에 근무하였으며 현재 남양면장으로 재직 중이다. 공직생활 중 청양군수상 4회, 충남도지사상 3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2회, 행정자치부장관상, 국무총리상 등을 수상하였다.
목 차
책을 펴내며·05
추천사·08
제1부 어린 시절 이야기
땔감 나무가 귀하던 시절·17
밀주 단속 나오던 날·19
농우소는 한가족이었다·22
청양 장날에 토끼를 내다 팔다·25
네 살 적 기억들·27
구봉광산의 추억·29
제2부 영농의 꿈을 펼치다
고향에 정착하다·35
저렇게 젊은 사람이 이장이야·37
농업인후계자가 되다·39
뜻하지 않게 찾아온 시련·42
청양농고 연구생·48
제3부 공직의 길을 가다
공무원 특채시험에 응시해라·55
한 가지 일에 최선을 다하자·58
군 서기가 되다·60
백 년 만의 폭설·63
이 주사님 큰일 났어요. 군수님께서 급히 찾으십니다·66
6급 계장으로 승진을 하다·68
경찰서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다·73
군청사 내에 배지버섯 시범포를 설치하라!·76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는 30억 사업비 반납·80
늘 푸른 사계절 가로수길 조성·84
이 주사님! 아직도 그 자리에 있습니까·87
전국 최초 농업통계조사시스템을 개발 구축하다·91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강의를 해주시오·94
농가소득 5천만 원 원조는 청양군이다·97
농업의 6차산업화와 유통혁신만이 살길이다·102
농업보조사업 안내 책자 제작 보급·105
불합리한 농업보조금 지원제도 개선·107
군정발전 아이디어로 군수 표창을 받다·110
2020부자농촌 대도약의 해 비전 선포식·112
청양군의 농업통계가 정확한지 조사해주시오·115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청양사무소 유치·118
중국 환구시보에 청양 농업 소개·121
지방 신문기자의 직업 습성·126
창조혁신공무원 표창과 모범공무원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다·129
고향 면장으로 부임하다·132
제4부 가족에게 감사
여보 고맙고 감사해요·139
작은아들과 갈등·145
가족 카페·152
내가 존경하는 사촌 형님·157
큰아들 박사학위 취득·160
아버님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리다·162
대기업 상무보다 면서기가 최고여·166
믿음 생활·174
제5부 칼럼 모음
농림부 농지법 개정 추진에 대하여·179
쌀 직불금 파동을 보면서·183
한국 농업을 견인하는 청양 농업·187
청양이 부자 농촌으로 변모하고 있다·191
청양군 로컬푸드사업 추진 방향·195
청양군 농업 발전 어떻게 이룰 것인가·199
청양군 부자 농촌 이렇게 추진한다·202
산림자원을 활용한 소득창출·207
적극적인 도시민 유치로 농촌 공동화 현상을 방지하자·211
제2의 새마을운동이 필요하다·216
효문화축제를 마치고·219
나의 모교 백금초등학교·224
아동학대와 가정폭력·230
우리 모두 신팔불출이 됩시다·234
타파하여야 할 비교문화·238
불감증 사회·241
50대 젊은이·245
우리 국민은 왜 매운 고추를 선호하는가·248
긍정과 배려의 삶을 살아가자·251
제6부 자작시 모음
4월의 고향·257
아들 결혼·258
차 한잔의 여유·260
청양고추·구기자축제·262
찬밥 한 덩이·264
억새풀과 여인·265
봄이 오는 소리·266
봄은 오는가·268
백월산 단풍·270
고향 겨울·272
겨울의 길목에서·274
용배천의 가을·277
가을의 아쉬움·278
첫사랑·280
백월산·282
이 마음을 받아주옵소서·285
청양교회 성전건축·288
지나온 길을 회상하며·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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