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어린 흰 고무신

신유하의 수필들은 소녀적 청순함이 살아 있다. 그래서 고향과 부모를 잊지 못하고, 가족과 친구들과 불우한 이웃(뇌성마비 시인들과 함께 시낭송을 하던)이야기와 그 밖에 여러 이야기들을 추보식 구성으로 쓰고 있다.

신유하의 고향은 땅끝마을이 있는 전남 해남이다. 읍에서 멀지 않은 연동리에는 효종 임금이 하사한 고산 윤선도의 종가 녹우당이 있고, 천연기념물인 비자나무숲이 있다. 윤선도는 벼슬을 그만 두고, 해남 갈두리 땅끝마을에서 배를 타고 완도의 보길도로 들어가 자연과 어우르면서 어부사시사를 지었다. 이 시는 순우리말로 여음을 새롭게 쓴 작품으로서 <오우가>와 함께 윤선도의 대표작임과 동시에 만고의 고전으로 꼽히고 있다.

신유하는 이런 고향에서 태어나 잔뼈가 굵으면서 푸른 꿈에 부풀어 있던 지난 날을 그리워하고 있다.

- 김정오 교수의 <작품해설> 중에서  

수필집을 내면서
 작품해설/ 청향만리 지여효심순의 여류수필가 김정오

1부 그리운 고향
2부 그때 그 시절
3부 조롱박
4부 내리사랑
5부 두물머리에서 친구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