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느끼는 가족의 온도!
한 집에 살고 있다고, 혈연으로 연결되었다고, 행복한 가족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이웃보다 친밀감을 보이지만, 성격이나 좋아하는 부분 등 다른 면을 보면서 일상은 갈등의 연속이기도 하다. 여기 다섯 식구가 있다. 부부는 불임이 아니지만 입양을 통해 세 아이의 엄마 아빠가 됐다. 부부는 아이와 부모 자식의 연을 맺으면서 입양을 숨기지 않고 공개했다. 더 나아가 입양하는 사람들이 꺼리는 남자아이, 연장아(비교적 많은 나이에 입양이 된 아이), 개방 입양(입양 부모와 생부모 사이에 아동에 관한 정보와 소식이 교환되거나 만남이 이루어지는 형태의 입양)으로 세 아이의 부모가 됐다. 이 책의 저자는 엄마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가족이 되어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입양이라는 창의적인 가족 만들기에 나섰다. 남편과 랜 고민을 나눴기에 어렵지 않게 입양으로 부모가 되었다. 하지만 입양한 아이들과 완전한 가족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가족의 온도》는 사랑스러운 자녀의 유일한 부모가 될 수 없다는 사실, 아이가 생부모의 존재를 알고부터 겪는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 아이와 엄마가 성장통을 겪으면서 완전한 가족이 되는 과정을 감성이 충만한 일러스트와 함께 보여준다. 저자는 자녀에게 입양으로 가족이 되는 과정을 숨김없이 나누고 공감하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아가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입양 부모가 아닌 입양 자녀의 입장에서 담백하게 가족 이야기를 꺼낸다. 엄마의 시선을 담은 잔잔한 일러스트는 행복으로 나아가는 입양 가족의 모습에 온기를 더했다.
입양은 가치나 선행이 아니라
가족 됨을 새겨가는 실제 삶!
입양은 가정이 필요한 아이가 영구적인 가정을 만난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제도이다. 부모가 필요한 아이들이 입양을 통해 가족을 얻고, 가족의 사랑과 지지 속에서 건강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가치 있는 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가치에 이끌려 입양을 선택한다면 이후의 삶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된다. 입양은 선행이 아니라 매일 부대끼며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아가는 일상이다. 가족으로 서로를 끌어안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입양을 결정할 때는 오랜 고민과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의 자녀들은 어려서부터 입양이 무엇인지 듣고, 입양 가족 모임에 나가고, 입양 동화를 읽으며 자신들이 어떻게 가족이 되었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며 잃어버린 기억의 퍼즐이 채워지면서 자신을 낳아준 부모가 자기를 포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지금 사랑하는 부모가 자신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했을 때 저자는 자녀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심리적 안정을 찾아주었다.
입양 부모는 자신들에게 온 자녀가 축복이고 행복이듯 자녀도 이 같은 감정을 똑같이 느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녀는 자신에게 일어난 상실과 슬픔을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사실을 아이의 입장에서 끌어안고 쓰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간을 통해 아이는 삶의 주인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완전한 가족의 일원이 된다. 저자와 세 자녀는 이 시간을 지혜롭게 극복하며 사랑과 유대를 견고히 쌓고 있다.
아이가 쓰고 엄마가 그린 입양 성장 동화
저자의 첫 입양은 남자아이 은기였고, 둘째 입양은 은기보다 두 살 많은 여자아이 시아, 셋째 입양은 개방 입양한 남자아이 찬이었다. 이 책은 세 아이를 입양하고 성장통을 겪으며 가족이 재탄생하는 과정을 담백한 문체로 서술한 〈가족의 계절〉, 큰딸 시아가 쓰고 엄마가 그림을 그린 〈가족 로맨스〉, 입양 가족을 위한 8가지 조언을 담은 〈가족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특히 두 번째 이야기인 〈가족 로맨스〉는 열 살 시아가 입양되기 전 다섯 살까지 자신을 돌봐주었던 로즈마리 수녀님께 자신의 입양과 관련한 질문과 속마음을 담아 보낸 편지와 로즈마리 수녀님으로부터 받은 답장, 엄마가 시아를 키우면서 느꼈던 시아와의 추억, 행복과 생각을 그림으로 엮은 동화이다. 동화 속 시아의 질문은 생의 시작과 생모에 관한 궁금증, 자신이 낳은 아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엄마들을 그대로 지켜보고만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세상과 어른들을 향한 물음이다.
입양 가족이라면 저자처럼 자녀와 입양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입양 사실을 숨기기보다 서로 생각을 나누고 자녀가 궁금해하는 질문을 경청하고 솔직하게 대답해줄 필요가 있다. 낳아준 부모에 대한 입양 부모의 부정적 의견은 자녀와 부모 사이를 멀어지게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아이와 입양에 관해 이야기할 때 실수할 수 있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더 나아가야 한다. 자녀와 부모가 더 많은 대화를 할 때 입양 가족은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의 입양 관점에서 벗어나 입양 삼자(생부모, 입양인, 입양 부모)의 삶이 입양을 통과하며 어떤 여정을 거치는지, 그 과정이 서로의 삶에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깨달았다. 그리하여 이들의 삶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고민하면서 건강한입양가정지원센터라는 입양 사후 서비스 기관을 설립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입양에 대한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다. 입양한 부모를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입양 가족을 이상한 눈으로 보는 이중적인 태도, 입양아를 결핍이 있거나 경계해야 하는 대상으로 여긴다.
여기 다섯 식구가 있다. 부부는 가슴으로 낳은 아이 셋을 건강하게 키우며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족이라도 각자의 공간에서 체온을 느끼기 어려운 시대, 부모와 자녀들의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며 ‘가족의 온도’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입양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입양 가족으로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면 《가족의 온도》를 꼭 읽기 바란다. 행복한 가족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큰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건강한입양가정지원센터 (www.guncen.org)
건강한입양가정지원센터는 사회복지와 심리상담에 전문성을 띤 입양 부모 전문가 그룹으로 입양 가족의 생애주기에 맞춘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입양 부모 학교
입양 부모 학교는 입양인(입양 아동)을 중심으로 ‘입양 삼자’ ‘상실과 애도’ ‘정체성’이라는 공개 입양의 키워드를 새롭게 정리합니다. 또한 ‘입양인의 특수 욕구’를 이해하고 ‘입양 말하기 기본 원칙’을 배움으로써 입양 자녀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안정된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을 줍니다. 예비, 새내기, 난임 입양 가정과 유자녀 입양 가정 등 대상에 따라 세분된 커리큘럼으로 진행합니다.
입양 말하기 세미나
공개 입양 가정의 가장 큰 과제이자 입양 부모님들의 오랜 고민인 입양 말하기의 이론과 실제를 다루는 세미나입니다. 입양 말하기의 원칙, 연령대별 입양 말하기, 입양 자녀의 질문에 답하기, 입양 부모 자신의 감정 다루기, 입양 자녀의 감정 다루기, 자녀와 라이프북 만들기, 뿌리 찾기 준비하기 등 입양 자녀의 건강한 정체성 형성을 돕는 실질적 워크숍으로 진행합니다.
입양 삼자 자조 모임
입양의 세 주체인 입양 부모, 성인 입양인, 생부모가 매월 함께하는 자조 모임으로 국내에서 유일한 모임입니다. 입양 부모, 성인 입양인, 생부모가 안전한 공동체 안에서 입양 삼자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인생 경험을 재해석하며 건강한 정체성을 세워나가도록 돕습니다.
작가 소개
세 아이의 입양 엄마이자 입양 가족의 든든한 언니,
입양 삼자 모두가 행복한 입양을 위해 발로 뛰는 실천가.
2008년 첫아들을 만나면서 입양 부모로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행복으로 꽉 찬 3년을 보낸 후 다섯 살 딸을 입양하는 과정에서 ‘상실을 경험한 아이와 준비되지 못한 부모가 만나 가족이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러운지 배웠다. 이후 셋째 아들과의 운명적 만남을 통해 아들의 생모까지 확대 가족으로 연결되는 개방 입양의 기회를 얻었다.
남아 입양, 큰 아이 입양, 개방 입양으로 이어진 삶의 이력은 입양 부모의 자리에서 입양을 이해하던 관점에서 벗어나 입양 삼자(생부모, 입양인, 입양 부모)의 삶으로 확대되었다. 입양 삼자의 삶이 입양을 통과하며 어떤 여정을 거치는지, 그 과정이 서로의 삶에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깨달으면서 이들의 삶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삶의 방향이 크게 바뀌었다.
딸아이를 입양하며 경험했던 어려움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입양 가족을 돕는 입양 전문가가 되기로 마음먹고, 2015년 입양 사후 서비스 기관인 건강한입양가정지원센터를 설립했다. 2016년부터 보육시설의 아이를 입양 가정이 품는 ‘확대 가족 프로젝트’를 시작해 단순 후원자가 아닌 삼촌과 이모가 되어 삶을 공유하고 평생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가족 결연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또 2018년에는 생부모와 성인 입양인, 입양 부모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삶을 격려하는 ‘입양 삼자 자조 모임’을 시작했고, 그해 12월 입양 삼자 토크콘서트를 열어 입양 삼자의 삶에 대한 새로운 의제와 과제를 한국 사회에 던졌다. 2019년 현재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 박사 과정에 있다.
목 차
프롤로그
PART 1 가족의 계절
봄
가을
여름1
여름2
겨울1
겨울2
다시 봄
PART 2 가족 로맨스
로즈마리 수녀님께
사랑하는 시아에게
내 딸 시아에게
PART 3 가족 이야기
입양 마주이야기
가족의 연결을 돕는 입양 마주이야기 8원칙
에필로그
참고 자료
입양 및 상담을 위한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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