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평론가가 된 ‘풀꽃’ 시인의 딸이 소개하는 좋은 시와 해설
일상을 구원하는 시 한 줄을 발견하는 시간
그 시에 시적 감흥을 입혀 가슴으로 전해주는 토닥임
시인의 딸로 자라 문학평론가가 된 나민애가 발굴한 오늘의 감성에 맞는 시 88편과 해설을 엮었다. 88편의 시는 익히 알려진 시인의 작품도 있지만, 가슴을 울리는 좋은 시임에도 외면받듯 숨어버린 시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오랜 시간 시를 공부하고 평론한 안목으로 유명세가 있는 작품이 아니라 진짜 우리 마음이 좋아하는 시를 찾아내는 시도가 신선하다.
시와 어우러진 해설 역시 시의 맥락을 정확히 짚어내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간결하다. 마치 시가 단아한 꽃처럼 독자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면, 해설은 그 꽃을 피워낸 따뜻한 햇볕처럼 독자의 가슴으로 살며시 스며든다. 가슴으로 스며든 해설은 시대와 호흡하는 듯 나와 교감하는 듯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가 된다. 여기에 시와 해설을 한 폭의 이미지로 형상화한 김수진 작가의 삽화가 곳곳에 들어가 시와 해설의 풍미를 한층 키워준다.
<너에게 보내는 동아일보에서 만난 바로 그 시와 해설>
책에 담긴 시와 해설은 <동아일보> 토요 면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에 연재, 소개되며 많은 호평을 받고 토요일을 기다리는 독자를 모았다. 저자 자신의 피에 흐르는 시적 유전자와 시의 본질에 다가서기 위한 노력과 오랜 공부, 여기에서 나온 감성과 깊이, 이를 공감의 언어로 풀어낸 해설이 대중과 눈 맞춤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책은 이렇게 꾸밈없이 놓인 88편의 시와 지친 삶에 위로와 쉼을 건네는 저자의 이야기가 한몸인 듯 조화롭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제목처럼 내 마음에 다가와 위로와 쉼이 되는 시와 이야기를 너에게 보내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을 시로 읽어내는 따뜻한 시도>
저자는 시를 찾는 일이 곧 우리 일상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얘기한다.
뉴스에는 ‘나쁜 사람’만 나오고, 위인전에는 ‘위대한 사람’만 나오며, SNS에는 ‘부유한 사람’만 나오기 일쑤다. 정작 이 세계를 채우는 보통의 우리는 어디에서도 쉬 보이지 않는다.
그 우리의 존재와 흔적이 시에 있다. 애써 찾지 않아도 우리의 마음과 모습이 좋은 ‘시’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그래서 평론가 나민애에게 시란 우리의 마음을 찾아 따뜻하게 안아주는 일이고, 우리의 일상을 희망으로 담아내는 의식적 행위이다. 이 책을 펴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위로의 몸짓으로 건네지는 선물 같은 시 이야기>
시인의 딸로 자라며 느낀 삶에 대한 궁금증과 애달픔은 결국 저자가 시를 공부하고 평론을 하게 했다. 20년을 공부해보니 ‘시가 밥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겠다는 저자는 시를 그냥 시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유용하지 못하다고 구박받는 시가 거친 오늘을 살면서도 절대 주저앉지 않는 우리 삶과 닮지 않았느냐며.
‘시는 나를 울어주고 정성껏 슬퍼해 준다’, ‘당신의 마지막 친구로, 시를 선물하고 싶다’는 저자의 말이 진심으로 여겨지는 건, 시인인 아버지를 바라보며 어린 시절부터 품었던 질문들이, 바로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는 몸짓으로 건네지기 때문은 아닐까.
작가 소개
지은이 : 나민애
“태어나 보니 사람이었다. 자라다 보니 시인이 아버지였다.”
스스로의 독백처럼 시 ‘풀꽃’의 작가 나태주 시인의 딸로 태어나고 자랐다. 시가 안 된다며 자주도 우는 아버지를 보며 ‘시가 뭐길래?’ 시에 대한 원망과 궁금증이 늘 따라붙었으나 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세계였다.
이해할 수 없어 포기하기보다는 시를 이해해야만 살 것 같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시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후 현대시 연구로 박사 학위마저 취득하고, 2007년에는 문학평론가로 등단하여 <문학사상> 월평을 담당하는 등 수백 편에 이르는 평론을 쓰고 발표했다.
현재 <동아일보>에 좋은 시와 맛깔나는 해설을 곁들인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을 연재하는 등, 우리 시대의 정신과 감수성에 맞는 숨은 좋은 시를 발굴하고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시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교수로 재직 중이기도 하다.
펴낸 책으로는 <1930년대 ‘조선적 이미지즘’의 시대>(연구서), <제망아가의 사도들>(평론집)이 있다.
그린이 : 김수진
이화여대 회화·판화과, 홍익대 대학원 일러스트레이션과를 나와 현재 동아일보 뉴스디자인팀 기자로 있다. 2012 ‘笑笑한 아침’(경인미술관) 개인전 외 ‘미술의 향방전’(동덕아트갤러리), ‘포트폴리오 2005’(서울시립미술관) 등 다수의 그룹전 활동을 하였다.
목 차
머리말-쓸모가 있어서 사람인 것은 아닙니다
1부
내 마음을 아실 이∘김영랑 / 선물 받은 날∘유안진 / 사랑의 빗물 환하여 나 괜찮습니다∘김선우 / 아내∘김광섭 / 혹∘손기섭 / 개여울∘김소월 / 그가 부르시면∘권지숙 / 우음(偶吟) 2장∘구상 / 봄비∘이수복 / 봄∘이윤학 / 보내 놓고∘황금찬 / 안부∘김초혜 / 완생∘윤효 / 꽃∘김사인 / 엄마 목소리∘신현림 / 산‧2∘한성기 / 꽃가루 속에∘이용악 / 삶∘한하운 / 달∘문인수 / 꿈과 근심∘한용운
2부
묵화(墨畵)∘김종삼 / 별을 보며∘이성선 / 거미줄∘손택수 / 여름밤∘이준관 / 아들에게∘문정희 / 꽃씨로 찍는 쉼표∘이은규 / 지구의 눈물∘배한봉 / 의자∘이정록 / 지상에 없는 잠∘최문자 / 서녘∘김남조 / 나막신∘이병철 / 와온의 저녁∘유재영 / 네가 올 때까지∘이건청 / 큰아이에게 - 엄마, 엄니, 어머니로부터∘이은봉 / 떠나가는 배∘박용철 / 시∘나태주 / 약속∘박인환 / 채송화∘송찬호 / 한낮에∘이철균 / 청포도∘이육사 / 해바라기의 비명(碑銘)∘함형수
3부
소녀상∘송영택 / 어머니∘오세영 / 아픈 손끼리∘허영자 / 까치집∘이재무 / 오손도손 귓속말로∘임진수 / 차마고도∘노향림 / 수라(修羅)∘백석 / 등잔∘신달자 / 으름넝쿨꽃∘구재기 / 사랑∘양애경 / 파타고니아의 양∘마종기 / 감처럼∘권달웅 / 호박∘이승희 / 간찰(簡札)∘이근배 / 부목 살이∘홍사성 / 봉숭아꽃∘민영 / 달밤∘이호우 / 별들이 사는 집∘김수복 / 자모사∘정인보 / 쓸쓸한 시절∘이장희 / 꽃에 물 주는 뜻은∘오일도 / 할머니 꽃씨를 받으시다∘박남수 / 달, 포도, 잎사귀∘장만영 / 병적 계절∘이상화
4부
저녁눈∘박용래 / 그 사람을 가졌는가∘함석헌 / 결빙의 아버지∘이수익 / 30년 전 - 1959년 겨울∘서정춘 / 나무가 나에게∘이해인 / 길∘김기림 / 밤눈∘김광규 / 송년(送年)∘김규동 / 적막한 세상∘권선옥 / 의식(儀式) •3∘전봉건 / 혼자 먹는 밥∘송수권 / 편지∘윤동주 / 별이 사라진다∘천양희 / 장미와 가시∘김승희 / 아비∘오봉옥 / 백설부∘김동명 / 나무 아래 시인∘최명길 / 엄마∘나기철 / 옛이야기 구절∘정지용 / 육사(陸史)를 생각한다∘신석초 / 그대∘정두리 / 하늘과 땅 사이에∘김형영 / 섣달 그믐밤에∘강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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