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고객평점
저자모리미 도미히코
출판사항아르테, 발행일:2019/05/24
형태사항p.427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098118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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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좁은 방에 혼자 있으면
 내 뇌 속에 들어가 앉아 있는 것 같았다."

 '교토의 천재 작가'
모리미 도미히코의 첫 에세이

"읽다 졸리면 그냥 주무세요"
자기 전 5분, 모리미 도미히코를 만나기 충분한 시간
 자기 전엔 어떤 책을 읽는 게 좋을까? 너무 어려워서 읽다 보면 하품이 절로 나와 금방 잠들 수 있는 책? 아니면 너무 흥미진진해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동이 터오는 책? 그 어떤 책도 침대맡에 두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재미와 수면, 하나만 선택하기에 우리의 밤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에.
재미와 수면 모두를 잡는 책,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책, 피식피식 웃음이 나는 망상을 늘어놓으면서도 어느새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보게끔 만드는 책. 그런 책을, 기상천외한 세계를 만들어 온 모리미 도미히코가 선사한다. 읽다 졸리면 그냥 자라는 겸허한 권유와 함께. 짧고, 웃기고, 엉뚱하면서도 한편으론 묵직해 잠시 멈칫하게 만드는 모리미 도미히코의 글은 이 책과 함께하는 밤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머리맡에 이 책을 두고 저자를 만난다면, 잠에 들기까지 시간을 가득 채워 알차게 보낼 수 있다. 그렇게 잠들어 꾸는 꿈에선 흑발을 찰랑이는 소녀를 만날 수도, 말하는 너구리를 볼 수도, 집 앞 마당을 쏘다니는 펭귄을 마주할 수도 있다.

일상의 모든 조각은 소설이 된다!
모리미 도미히코가 선사하는 마법 같은 세계의 뒷이야기
 한 번도 본 적 없는 마법 같은 세계로 많은 이들을 황홀하게 했던 '교토의 천재 작가' 모리미 도미히코가 첫 번째 에세이로 독자들을 만난다. 많은 사랑을 받아온 저자의 작품이 시작된 일상의 조각들과 함께 영화, 책, 음식, 여행 이야기 등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와 일기까지 모두 담았다. 그중엔 우리에게 익숙한 지브리 애니메이션과 카레, 수수경단, 몰스킨 노트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평범한 풍경과 일상적인 물건이 모리미 도미히코의 시선을 통해 흥미롭고 낯선 이야기로 탈바꿈한다. 카레 하나를 먹어도 힘차게 가지를 뻗어내는 상상의 힘. 모리미 도미히코만이 가진 무한한 상상력을 들여다보면,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소설 속에서 거짓말을 계속 해댄다.
나는 어쩌다 이런 인간이 돼버린 걸까? 혹시나 유년기에 겪은 시련이 지금에 와서 진가를 보이는 걸까? 그 뜨겁던 여름 날, 초등학교에서 집으로 가던 중에 책가방에 들어 있던 요구르트가 폭발한 그 무서운 사건이 내 성격을 뒤틀리게 하고, 거짓말만 하는 놈으로 만들어버린 게 분명하다. 어찌 이리 애처로울 수가!
그러나 이렇게 짧은 문장 안에서 또 거짓말을 한 데에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리고 싶다. 또 이런 진정성 없는 사과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를 드리고 싶다.
 (p.114, 사과하고 싶다)

작가란, 전 세계를 여행한 사람이 아니라
 머릿속 세계를 구현해내는 사람일지도
‘모리미 도미히코인데, 어련하겠어!’ 저자의 작품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은 공감할 평이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콘셉트와 아이디어로 무장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꾸준히 자신만의 독보적 세계를 펼쳐, 독자들의 단단한 신뢰를 확보했다. 동시에 ‘이 사람은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고 살기에 이런 생각을 하나’, ‘이 사람은 일상생활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 또한 달고 다닌다. 저자가 어떤 부분에서 이런 듣도 보도 못한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구체화하는지 알기 어려워서다.『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에서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다다미 넉장반짜리 좁은 방에 앉아 있노라면 뇌 속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고 저자는 말했다. 어디에도 가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든 갈 수 있었고, 무엇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이든 볼 수 있었던 저자는 소설 안에서만큼은 한없이 자유롭다.
 '교토의 천재 소설가'의 집필 과정을 엿보는 것도 또 하나의 묘미다. 저자 모리미 도미히코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털어놓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그의 터무니없는 망상이 어떻게 작품의 콘셉트가 되고 스토리가 되는지 세세하게 설명한다. 허황된 망상이 소설이 되기까지 소설가의 분투를 엿볼 수 있다.
언제나 한 발 물러서서, 함께 놓인 적 없는 것들을 모아보고 엮어보는 참신한 고민을 반복하는 저자는 딱 ‘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다시 말해 ‘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정도로 떨어져 엉뚱한 생각을 펼치고, 또 그 생각을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가져다줄 궁리를 하는 것이다. 자신의 뒤죽박죽 엉망진창인 망상을 독자에게 전달하려 안간힘을 쓰는 과정을 엿보면, 저자의 설명하기 힘든 인간적 매력에 어느새 폭 빠질 것이다. 이 과정을 즐기는 저자의 모습은 더더욱 매력적이다.

놀 때도 진지하게 놀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진지하게’란 거추장스러운 단어를 입에 올리자마자 놀이는 곧 사라져버린다. 참 재밌지 않은가? 일부러 진지하게 노는 게 아니라, 놀다 보니 진지해지는 것뿐이다.
 (p.310, 이상한 시스템을 즐기는 사람들)

 

작가 소개

지은이 : 모리미 토미히코
1979년 일본 나라현에서 태어났다. 교토대학교 생물기능과학과에서 응용생명과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 농학연구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대학원생이었던 2003년, 소설 『태양의 탑』으로 제15회 일본판타지소설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했다. 그 후 『다다미 넉장반 세계일주』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으며 특히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로 제20회 야마모토 슈고로상과 일본 서점대상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 '교토의 천재 작가'라는 별칭을 얻었다. 등단 이후 도서관 사서로 재직하며 집필 활동을 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전업 소설가다. 『펭귄 하이웨이』, 『야행』 등을 출간하며 꾸준히 이목을 끌어온 그는 21세기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옮긴이 : 김민정
1992년 고교 시절에 일본으로 갔다. 게이오대학교를 졸업하고 잡지사 기자, 드라마 자막 번역가 및 통역가로 일했으며 15년 이상 KBS 일본통신원으로 활동했다. 저서 『엄마, 미안해』로 2009년 재외동포문학상 소설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엄마의 도쿄』, 『소설 도쿄』(공저)를 썼으며 『시부야 구석의 채식 식당』,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목 차

프롤로그

제1장 도미히코 씨, 독서하다
 끝없이 펼쳐지는 책의 숲
 나의 청춘문학
 전철 안의 별세계
 책을 읽는 사람, 책을 늘어놓는 사람
 낭독하던 시절
 이렇게 두근두근 떨리다니, 도대체 어인 일일까!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과 런던 파이프
 다다미 넉장반과 우치다 햣켄
 아이가 눈을 뜨는 법
 미도로가이케와 미도로가오카
‘어린이’들
 가짜 생명체들의 세상

제2장 도미히코 씨, 좋아하는 것을 말하다
 비장의 영화
 심플한 응원
 추억의 명화
 내가 애정하는 것들
 시라가바시 할머니와 아카다마 포트와인
‘일요일은 장기와 뤼팽 3세로 완성된다’고 믿었던 시절
 닳지 않는 모래그릇
 수수경단
 카레라는 요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3장 도미히코 씨, 자신의 작품을 논하다
 태양의 탑은 ‘우주 유산’
그녀의 이름은 코딜리아
 푹 젖은 나의 영웅
 사과하고 싶다
 어쨌든 쓴다
 이 글은 무작정 쓰는 것이다
 원작자의 말◦만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원작자의 말◦연극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폼포코 가면에게 쫓기는 나◦연재소설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을 연재를 마치며
 내면의 호랑이와 재회하기 위하여
 원작자의 말◦연극 〈궤변 달려라 메로스〉
원작자의 말◦연극 〈궤변 달려라 메로스〉 재공연을 앞두고
 교토와 가상 교토
『유정천 가족』 속편이 늦어진 이유
 작가의 사전에서 시작이란
 여행지에 숨어드는 일상
 어느 다다미 넉장반 성애자의 추억

제4장 도미히코 씨, 빈둥거리다
 힐링의 악식
 이 글을 읽는다고 후지산에 오를 생각이 들진 않을 겁니다
 도쿄 쇼트 트립◦걸어도 걸어도 폐역
 언덕으로 둘러싸인 도쿄 ‘야마노테’ 산책
 나 홀로 철도 여행◦여행의 묘미는 탈선
 교토를 문학적으로 산책하다
 긴 시장을 빠져나오자 그곳은
 가깝고도 먼 곳으로
 나라의 오솔길

제5장 도미히코 씨, 일상을 그리다
 부끄러워할 건 하나도 없다
 교토와 나
 다다미 넉장반의 고고함
 가지가 준 깨달음
 봄날의 단잠 일기
 과녁을 맞힐 뻔한 이야기
 숲을 보는 도미히코
 환상적인 순간
 화장실의 추억
 창을 밝힌 등이 눈부시다
 기념관과 주마등
 먹는 즐거움
 이상한 시스템을 즐기는 사람들

제6장 특별기고 ‘모리미 도미히코 일기’를 읽다

제7장 공전하는 소설가
 제1화 ◦ 슬럼프에 대하여
 제2화 ◦ 일을 시작하는 법에 대하여
 제3화 ◦ 이야기의 배경에 대하여
 제4화 ◦ 동일본대지진에 대하여
 제5화 ◦ 영상화에 대하여
 제6화 ◦ 문방구에 대하여
 제7화 ◦ 책상 위의 모험에 대하여
 제8화 ◦ 여행에 대하여
 제9화 ◦ 초심에 대하여
 제10화 ◦ 글을 쓰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제11화 ◦ 작업실에 대하여
 제12화 ◦ 고쳐 쓰기에 대하여
 제13화 ◦ 시간에 대하여
 제14화 ◦ 소설과 면도날에 대하여
 제15화 ◦ 탈고에 대하여
 제16화 ◦ 아름다운 술에 대하여
 제17화 ◦ 화분증에 대하여
 제18화 ◦ 콘셉트에 대하여
 제19화 ◦ 이야기 구성에 대하여
 제20화 ◦ 료안지의 석정에 대하여
 제21화 ◦ 애니메이션 〈유정천 가족〉에 대하여
 제22화 ◦ 교토를 쓴다는 일에 대하여
 제23화 ◦ 계획적 무계획에 대하여
 제24화 ◦ 공전하는 소설가에 대하여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책상 위 모험의 극치, 모리미 도미히코의 비밀

 이 책에 등장한 책들
 이 책에 등장한 작가들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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