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집 『가버나움』 『다 읽어도 남은 편지』 『필요한 만큼의 슬픔』을 발간한 최영호 시인(목사)의 4시집 『멀리서 달려오는 새벽』을 오늘의문학사에서 ‘문학사랑 시인선 67번’으로 발간하였습니다.
최영호 시인은 ‘미령문학상’에서 단편소설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시 창작에 뜻을 두어 문학사랑 신인작품상을 수상하고, 한국인터넷문학상을 수상하여 수준 높은 시 창작으로 신앙과 문학의 조화를 추구하는 분입니다.
이 시집은 대전문화재단의 우수작품 지원으로 선정되어 발간되었으며, ‘대전 사랑의 교회 목사’로서 시무하고 있으며, 미술 분야에서도 인정을 받아 대한민국 백제서화공모전 최우수상과 문인화 대상을 받으면서 추천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평
시집 『멀리서 달려오는 새벽』에 수록한 리헌석 문학평론가의 ‘작품감상문’ 「신앙의 자기장에서 가꾼 정서」의 부분을 발췌하는 것으로 갈음합니다.
>문학창작의 여정에서 만난 최영호 시인의 문학적 지향에 감탄할 때가 많았습니다. >시는 자기놀음이 아니고, 시인에게는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 시는 독자를 감동시키고 더 나아가서 정서를 순화시키고, 변화시키려는 마력이 있어야 되고, 그런 좋은 시를 쓸 때 비로소 시인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 『문학사랑』 신인작품상 당선 소감에서 밝힌 그의 소신입니다. 이와 더불어 소중한 결과에 대해 먼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밝혔는바, 이는 그의 생각과 느낌과 지향이 ‘신앙의 자기장’에 속함을 의미합니다.<
>최영호 시인의 작품 세계는 ‘신앙의 자기장’ 안에서 꽃을 피우고 별을 노래합니다. 그리움의 성채(城砦)에서 다양한 정서를 작품으로 빚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밤을 새워 그의 작품을 감상하게 합니다. 이러한 마력은 주제와 제재를 통하여 발현되지만, 표현의 독창성이 ‘짚신의 터럭 뜯기’와 같은 효과를 극대화하기 때문입니다.<
>6.25 전후에 태어나 곤고(困苦)한 시대를 살아낸 동질감을 느끼며, 정신적 지기(知己)가 되기로 마음에 새겼습니다. 특히 자라난 환경이 잘라 놓은 신표(信標)와 같아서 더욱 아린 정서를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소년 시절에 겪은 가난과 부모님의 자애, 그리고 아득히 먼 통학길이 너무나 흡사한 체험이었기 때문입니다.
허약하신 아버지는
저녁 숟갈만 놓으시면 이내 주무시고
새벽 세 시만 되면 정확하게 일어나셨다.
어머니가 깨실까 조심스럽게
부엌으로 나가신 아버지는
장작불을 지펴 가마솥 하나 가득
뜨건 물을 준비해 놓으시고
어머니를 깨우셨다.
그 뜨건 물로 새벽밥을 지으신 어머니는
나를 깨워 먹으라고 권하셨으나
힘든 새벽 기상에 나는 몇 숟갈 뜨고
그만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아버지의 기침소리」 일부
2011년에 발간한 그의 첫 시집 『가버나움』에 수록된 이 작품을 읽으면서 속으로 흐르는 눈물을 가눌 수 없었습니다. 이 시집에는 훌륭한 작품들이 많았고, 문학적 성취를 이룬 작품들이 시인의 내면을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을 감상하며 뜨거운 감동을 공유하게 되었고, 오랜 세월이 흘러도 가슴에 짝사랑으로 남아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같은 시기에 같은 경험을 공유하였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정서적 일체감을 형성하게 합니다. 시골에서 사시던 우리의 아버지들은 새벽 일찍 일어나 큰 솥에 물을 데우거나, 소에게 줄 여물을 끓이셨는데, 이는 새벽이 되어 차가워진 ‘구들’을 따뜻하게 하려는 아버지의 말 없는 자애(慈愛)임도 같습니다.
이렇듯이 최영호 시인은 ‘신앙의 자기장(磁氣場)’이라는 범주 안에서 세상살이의 여러 에피소드와 자연에 대한 경이를 작품에 담아냅니다. 물론 신앙의 주체에 대한 존경과 사랑은 4시집의 서시(序詩)에서 밝히고 있는 >큰 빛 받아 사랑길 가게 하신 랍오니시여<에 각인되어 있으며, 그의 웅숭깊은 신앙의 상징으로 기능합니다.
작가 소개
-1951년 전북 익산 출생
-군산 교육대학 졸업
-총신대학교(문학사) 동 신학대학원 졸업(M. DIV)
-경희대학교 대학원 졸업(MPA)
-대전신학교 교수 역임
-미령 문학상 산문부(단편소설) 최우수상
-2010년 문학사랑. 창조문학 신인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대전문인협회 회원
-인터넷문학상
-대한민국 미술대상전(한국화) 특선 2회
-전일전 국제 미술상, 국제 예술상 수상
-대한민국 백제서화공모전 최우수상,
-대한민국 백제서화공모전 대상(문인화) 수상
-백제 서화공모전 추천작가
-대전 사랑의 교회 담임목사
- 시 집 『가버나움』 『다 읽어도 남은 편지』
『필요한 만큼의 슬픔』 『멀리서 달려오는 새벽』
-단편소설 『수랑골 이야기』
목 차
서시 4 | 나무와 바람뿐인 산방에서
제1부 멀리서 달려오는 새벽
1. 평정
2. 하늘에서 온 별들
3. 웃음의 등불
4. 화궁花宮
5. 멀리서 달려오는 새벽
6. 갈대
7. 하늘과 바람이 짓는 농사
8. 안 해서 못하는 거야
9. 사월의 꽃비
10. 가위 바위 보
11. 볏짚과 마른가지들을 보며
12. 풀잎 기상起床
13. 눈빛 속에 넣어둔 얼굴
14. 삶의 선물 같은 그대
15. 왜 피고 지는지 알겠습니다
16. 마음의 거울
17. 일벌
18. 만인산에서
19. 꽃잎 선물
20. 광야에 서서
제2부 지상의 개벽
21. 달빛 수상
22. 몰라
23. 사비성의 풍월
24. 사막의 독도에서
25. 지상의 개벽
26. 황혼의 들녘
27. 천복天福
28. 투신
29. 히쟈강의 맹그로브 숲에서
30. 어둠을 떠나는 당아새에게
31. 일주문에 기대어
32. 다시 봄날로 돌아가는 것
33. 씨앗의 꿈
34. 와사등
35. 내가 나에게
36. 명월의 해후
37. 모색의 바람꽃들
38. 갈대숲에서
39. 물로 빚어진 사람
40. 틈 사이에서 흔들리는 것들
제3부 탈옥을 꿈꾼다
41. 저녁빨래
42. 그런 사람 되었으면
43. 묘혈
44. 입 따로 생각 따로
45. 나 떠날 때
46. 명편
47. 무기수無期囚
48. 말복
49. 널 찾아 가고 싶어
50. 바라는 것 없는 날
51. 오늘 같은 내일이었으면
52. 고독의 알파와 오메가
53. 동백 꽃물
54. 입동의 놀빛
55. 슬픔
56. 동림저수지
57. 짝사랑
58. 도시의 얼굴
59. 탈옥을 꿈꾼다
60. 밀물 썰물
제4부 물 위의 성곽
61. 대청호의 봄
62. 무인도無人島
63. 바닷물이 달빛에 끌리듯이
64. 물 위의 성곽
65. 라끄블루
66. 사랑
67. 우물 속의 얼굴
68. 영웅의 비망록
69. 뭐 어떤가?
70. 봄을 여는 꽃
71. 새벽별이 질 때까지
72. 봄에서 가을을 지나
73. 바람의 소리
74. 강산이 물들다
75. 새벽별
76. 봄을 기다리는 사람
77. 십이월
78. 꽃가루 속에 묻혀 살아도
79. 초승달 타고 거품놀이
80. 은행나무 아래에서
제5부 일몰의 바닷가에서
81. 어머니의 땅에서
82. 웬 또 기침이여!
83. 일몰의 바닷가에서
84. 달밤에 그림자밟기
85. 송곳
86. 뗏장
87. 연꽃 한 송이
88. 거울 속의 얼굴
89. 제 색깔 자기 모습으로
90. 등산
91. 설산
92. 씨앗의 꿈
93. 그리움으로 족하다
94. 오늘
95. 여름밤
96. 의문부호
97. 목탁 속에 사는 새
98. 눈물이 반짝이는 이유
99. 황혼의 들녘
100. 심마니
제6부 엔딩의 미학
101. 말걸
102. 울음으로 다가가는 길
103. 친히 나무에 달려
104. 바람의 뜻
105. 엔딩의 미학
106. 김혜자 씨
107. 탕자의 기도
108. 그것 하나 때문에
109. 모압의 모래바람
110.아카시아 향기
111. 어둠 속에 내가 살아 있다
112. 여정
113. 성탄절 축시
114. 억새의 울음
115. 영혼을 위한 기도
116. 사막의 물고기(Ichthus)
117. 유리 얼굴
118. 사크레쾨르의 꽃
119. 해가 뜨고 달이 지는 일
120. 폐역
◇ 작품 감상 신앙의 자기장에서 가꾼 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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