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고난 속 평화와 자유의 가치를 지켜온 나라, 벨라루스
88편의 시를 통해 벨라루스를 대표하는 시인 3인을 만나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사인)이 벨라루스 시선집 《그래도 봄은 온다》를 출간한다. 이 책은 한국문학번역원의 출판 브랜드 <마음이음>에서 출간하는 ‘우리가 몰랐던 세계문학' 시리즈의 다섯 번째 단행본이다. 벨라루스 공보국 산하 출판사인 Mastatskaya Litaratura 또한 3인의 한국 시인 김소월, 윤동주, 정지용의 시가 담긴 《Шаўковы туман》(비단 안개)을 12월 말 출간할 예정이다.
이번에 양국에서 출간되는 시선집은 한국문학을 전공한 벨라루스 번역가가 두 나라 시인들의 작품을 한국어와 벨라루스어로 직접 번역하고 두 나라 문학 전문가가 시의 아름다움 살려 번역문을 다듬었다. 이를 통해 한국과 벨라루스의 독자들은 처음 소개되는 두 나라 시문학의 깊고 넓은 세계를 자국의 언어로 온전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지난 2017년부터 교차출간 사업을 통해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국가의 문학작품을 상호 번역하여‘우리가 몰랐던 세계문학'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란 시선 《미친 듯 푸른 하늘을 보았다》, 조지아 소설집《양계 농부 가브리엘과 그의 정원》, 네덜란드 소설 《인성》, 인도네시아 단편 소설집《달과 빨간 저고리를 입은 마술사》가 한국에서 출간되었으며, 이번 벨라루스 시선 《그래도 봄은 온다》는 벨라루스 공보국 산하 출판사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출간되었다.
《그래도 봄은 온다》는 벨라루스의 국민 시인으로 꼽히는 얀카 쿠팔라를 비롯하여 벨라루스 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막심 박다노비치, 야쿱 콜라스 3인의 시 88편을 묶었다. 벨라루스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흰 옷을 즐겨 입는 전통이 있으며, 강대국들 사이에서 숱한 역사적 고난을 겪었지만 평화와 자유의 가치를 지켜왔다는 공통점도 있다. 80여 편의 시를 통해 독자적이고 활발한 전통 문화를 구축한 벨라루스인의 강인함과 자연 친화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한편, 벨라루스에서 출간될 한국 시선 《Шаўковы туман》에는 대표적인 한국 시인인 김소월, 윤동주, 정지용 3인의 작품 52수가 수록되어 있다. 벨라루스를 대표하는 세 시인을 한국에 소개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세 시인을 벨라루스에 소개하려는 취지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아직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나라의 훌륭한 문학작품을 지속적으로 소개하며 문학을 통한 다양한 국가와의 문화 교류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우리가 몰랐던 세계문학’ 시리즈는 전국의 온, 오프라인 서점과 한국문학번역원 내 번역전문도서관에서 구입 가능하다.
목 차
《그래도 봄은 온다》를 읽기 위하여
얀카 쿠팔라
젊은 벨라루스
나의 기도
나는 시인이 아닙니다
태양을 향한 노래
나의 노래
별
나가라
나의 소망
조상들의 땅을 위하여
조국
나의 믿음
조국을 위하여
유산
사랑한다
단풍나무와 개암나무
여인
안아주오
검은 눈동자
나에게 오시오
봄
당신들의 몫이 아니다
자유인의 노래
먹구름과 생각
그래도 봄은 온다
밭을 거닐며
시듦
나의 집
여름
노래만으로
나의 학문
그리하여 온다
모든 것을 위해
여인을 위해
여인이여 나를 사랑해줘
숲에서 꽃이 피었네
약혼
막심 박다노비치
자유로운 생활이여 안녕! ∗
별 무리가 하늘에서 반짝이네 ∗
따뜻한 저녁, 살랑 바람, 갓 벤 건초뭉치 ∗
파란 눈의 밤 ∗
몽유병자
밭 위로 눈물을 떨어트리며 ∗
파낸 무덤 앞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면 ∗
솜털 같은 벚꽃위로 ∗
로맨스
일은 그만
회색 뻐꾸기 ∗
저녁
연대기 편자
필사가
책
슬루츠크 직조공
조용한 저녁. 더위는 떠나고 ∗
눈보라
두 죽음
파란 하늘이 어두워지고 ∗
고향, 저주라도 받은 것처럼 ∗
넒은 숲이 우리 조상들을 괴롭히고 ∗
내가 왜 이 불행한 곳에서 ∗
오래 전부터 몸이 아프고 ∗
사람이여, 영원히 살 수 없으니 ∗
시인에게
꿈을 꾸었네
우리 삶에 수 많은 길이 있어도 ∗
소네트
시골에서
야쿱 콜라스
뇨만 강
상심하지 말기를!
질문
구름
갯버들
뇌우 전야
겨울 밤
기로
뇌우가 다가오네
밭
기러기
봄이 다가오네
고향이 부르는 소리
M.D.M.
귀향
역자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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