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소주

양창식 시인의 시편들에는 제주 4?3의 아픈 기억이 절절하게 배어 있다. 희생자들의 마지막 말을 옮겨놓은 시편들은 “묻혀야 할 진실이란 없다”고 말한다. 특히 “넓은 세상에서 고통 어시 살라/ 아멩 죽어져도 오지 말라 설운 아덜아”라고 말하던 우리 어머니들의 피눈물 섞인, 마지막 애원을 그의 시들은 고스란히 가슴 한복판에 기억하고 있다. 시가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가 한 생애의 육성을 기록하는 일이라고 한다면, 양창식 시인의 이러한 작업은 단연 그 의미가 크고 남다르다 할 것이다. 나는 이번 시집을 제주 사람들의 굳센 생명력을 제주말로 노래한 ‘노지소주’ 같은 시집이라고 말하고 싶다.
- 문태준 (시인) 

1부 두 개의 문

 울적한 이에게 - 19
우리도 꽃처럼 - 20
제주하늘 - 22
밥 한 번 먹자 - 23
코로나 펜데믹 - 24
 In 서울 - 26
호수공원, 폴리트비체 - 27
소금강 꾹저구탕 - 28
흔적 - 29
난 자리를 보면서 - 30
드브로브니크 성벽에서 - 31
돌 하르방 1 - 32
돌 하르방 2 - 34
나의 플라멩코 - 36
침묵이 길어질 때 - 38
두 개의 문 - 40

2부 흔적

 시처럼 - 45
삼다수 내력 - 46
나무 마을 - 47
힘들게 하는 것들 - 48
살며 깨닫는 순간 - 50
해후, 시공을 초월한 - 51
아내의 빨래 - 52
사랑은 앞서지 않는다 - 53
아름다운 처방전 - 54
그 사랑 밖에서 - 55
나팔꽃 사랑 - 56
아무르 - 58
눈물의 무게 - 60
침묵의 숲 - 62
갑질 - 64
고독한 성자 - 66
옆집 여자와 화분이야기 - 68

3부 담지 못한 소리들

 보이지 않는 마을 - 71
담지 못한 소리들 - 72
딴청 말아요 - 74
붉은 시간 - 76
작은 나무, 구름 위를 걷다 - 78
한라산아 한라산아 - 80
섬 것들 - 82
섬 나무는 나이테가 없다 - 84
횡단 보도 - 86
수덕사 대웅전 - 88
비양도 그 해녀 - 89
그 여름날 천지연 - 90
그래 봄, 중산간 - 92
섬은 그늘지지 않는다 - 94
백비는 이름을 원한다 - 96
유언, 어머니 - 98
터진 목 아이 -100
분노의 순서 - 102
하늘공원 화장실 - 104

4부 어떤 추억은 꽃으로 핀다

 벚꽃, 거리두기 - 107
봄날, 민오름 - 108
유채꽃 홀로 피지 않고 - 109
봄동 - 110
황산벌의 봄 - 111
그때 그대처럼 - 112
환절기 - 114
단풍 아래서 - 116
천왕봉에서 - 117
노지 소주 - 118
오월, 기억하는 - 120
어떤 추억은 꽃으로 핀다 - 121
베롱꽃 이모 - 122
주먹인사 - 124
눈 온 아침 - 125
가을 한라산, 북쪽 하늘을 보며 - 126
아침 마당 - 128
기우 - 129
겨울 한라산, 철쭉을 기다리며 - 130

 ■ 해설 - 박현솔(시인, 문학박사) - 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