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키스가 돋아날 때까지

아름다움이란 그 자체가 뿜는 아름다움은 별로 없어요.

더 큰 아름다움은 주변을 밝게 만드는 힘을 가진 아름다움이지요.

/나에게 기쁨을 주는 천사를 나는 지금 보고 있어요/

어느 분의 카카오 톡 프로필에 있는 문구에요.

나는 이 문구에 얼마나 감동스런 눈물을 흘렸는지 몰라요.

그 천사도 아름답겠지만 그 어린 천사를 돌보며 키우고 있는 그 분을 존경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보다 더한 아름다운 말을 찾지 못했던 거지요.

카프카의 말이 생각나요

"당신과 세상과의 싸움에서 세상 편을 들어라"

나를 도모하지 말고 항상 남을 배려하는 뜻이 아닐까요

사람의 본성으로 어렵지만 시를 쓰고 공부하는 이유가 이것이 아닐까 해요

항상 주변을 살피고 아끼는 마음가짐!

나에게 기쁨을 주는 천사를 나는 지금 보고 있어요 / 김보영

나에게 애인이 생겼어요

사랑은 떄론 맛있는 말이에요

맛있는 말은 너에게 가고 싶다는 말이에요

맛있는 말은 너로부터 숨고 싶다는 말이에요

애인은 연잎처럼 커져갔어요

엉덩이는 연잎처럼 출렁거렸어요

수백 개의 입술로 연꽃을 피웠어요

나에게 기쁨을 주는 천사를 나는 지금 보고 있어요

하지만 연밭에는 들어갈 수가 없어요

연밭에 들어가지 못하는 나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나는 수백 개의 입술로 연꽃을 만들어요

햇빛으로 연꽃을 어찔하게도 하지만

연꽃의 속사정은 나도 몰라요

밤이면 연밭 가장자리에 쪼그려 앉아 가을만 오기를 세었어요

연꽃이 나에게 걸어 나오기를 세었어요.

나에게 기쁨을 주는 천사를 나는 지금 보고 있어요 

김보영

진주출생

진주여고 졸업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

하늘빛인문대표

창원문인협회 회원

구지문학 동인

2015년 <문학공간>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