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박자 쉬고 반 박자 더

최부희  시인의 시에는 시련과 아픔은 있으나 사랑이 가득하다. 고운 미소가 있으며, 향기가 가득하다. 산과 들, 개천과 논두렁이 있고, 밭고랑이 길게 뻗어 있다. 초가지붕과 기와집이 있으며, 민초들의 잔주름이 배어 있다. 그동안 살아온 온정적 삶 속에는 관용이 넘쳐 난다. 그 곳에는 율격과 질서가 자리 잡고 있으며, 시적 리듬에는 반복의 율조가 깊이 숨어 있다. 아리랑 가락이 흐르고 장구와 나팔의 울림이 있다. 우리들의 심금을 흔드는 리듬은 귀와 손에 잡힐 듯 잡힐 듯하면서 안겨들다가 달아나는 맛이 있다. 멋이 있다.

- 함홍근 시인의 <시 해설>중에서  

최부희
1956년생, 강원도 태백에서 성장
건국대 기계공학과 졸업
건국대 대학원에서 설계 및 재료전공(공학박사)
건국대 기계항공우주공학부 강사
『지구문학』신인상 시 당선
한국문인협회 회원
현, 지구문학작가회의 회장
현, 한국폴리텍대학 교수, KOLAS 평가사
기계기술사, 기계가공기능장

산문집 : 《밤이슬, 달을 품다》
공저산문집 : 《색다른 세 사람의 들판 위에 심은 생각들》
공저시집 : 《기억의 회로》 《오월애》
공학서적 : 《측정불확도의 이해》 《계측공학의 이해》
《설비진단기술》 《윤활관리기술》 《기계요소설계》
《기계설비관리》 《정밀측정이론과 실습》
《정밀측정기능사》 《정밀측정산업기사》
《NCS 정밀측정 모듈교재》 등 30여 편
수상 : 국무총리 표창

시인의 말
 시 해설

 제1부 호미

 바늘
 호미
 벽시계
 다림질
 쟁이
 연필을 깎으며
 선線
평행선
 원을 그리며
 냉장고
 아이야
 남과 여
 수세미
 책을 보며
 한 박자 쉬고 반 박자 더
 밥
 내 이름은
 매미
 아프지
 가시내야

 제2부 어떤 날

 흐름에 대하여
 닳음에 대하여
 익숙함에 대하여
 고추장 담그는 날
 파도
 그런 사람
 행복한 할아버지
 행복한 할머니
 기쁜 날이어라
 선생과 생선
 오늘 하루
 어떤 날
 허공
 산다는 것은
 어떤 사랑
 수줍음
 눈웃음
 행복은
 젬베
 한 번 다녀왔습니다

 제3부 움터에서

 작은 집을 짓자
 십 리 길
 툇마루에서
 탄광촌에서
 움터에서
 밤이슬
 너와 나
 두 그루의 나무
 고요한 밤에는
 잡초
 저녁 하늘을 보며
 사랑이다
 그대에게
 님의 눈물
 혼자가 아니듯이
 사랑이란 이름
 빈 의자
 기다림
 삶
 신랑바위와 각시바위

 제4부 봄을 쓰다

 봄을 쓰다
 제비꽃을 보며
 봄 그리고 꽃
 홍매화
 찔레꽃을 보며
 동백꽃
 단비
 잠을 깨우네
9월의 낙엽
 가을
 가을의 문턱에서
 가을에게
 가을 햇살
 낙엽
 빨간 옷을 벗다
 가을밤의 꿈
 떨어진다는 것은
 배추
 눈 내리는 날엔
12월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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