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쓴 시베리아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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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숙
출판사항청어, 발행일:2020/09/10
형태사항p.144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860879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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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해설 중에서


민족혼의 발견과 기행시


채수영(시인, 문학비평가, 문학박사)


1. 어디로 갈까


인간의 운명은 정지태가 아니라 움직임을 통해 어딘가로 지향점을 갖고 운명을 개척한다. 다시 말해서 하루 또한 여정의 길이고 일생도 그런 여행을 멈추는 것이 아니고 떠남과 다시 돌아옴의 궤도를 결코 이탈하지 않는 생을 영위한다. 그렇다면 표랑(漂浪)하는 존재가 아니라 멈춤과 떠남이 반복하는 중심에 ‘나’라는 존재의 근간이 있을 때, 그 여정은 보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내가 누구인가를 알고 천착하는 정신 활동이 있을 때, 비로소 깨달음의 길이 밝아질 수 있을 것이다. “별처럼/바람처럼/제자리로 돌아와/다시/길을 묻는다”의 서문은 이미 생의 깊이를 체험한 시적 발상이 돋보인다.
인간의 역사란 무엇인가? 수없이 많은 학자들이 이 질문 앞에 저마다의 의견을 제시했지만 결국 답안은 인간의 이야기 혹은 싸움의 이야기, 더 깊게 각론으로 들어가면 승리자의 독선적인 이야기 등 많은 분류가 파생하지만 결국 인간의 이야기라는데 귀착점을 갖게 된다.
인간은 스스로가 만든 역사 속에서 생멸의 길을 취택하고 또 발자취를 새기면서 의미를 만들어 후손에 전달한다. 더러는 승리의 화려한 역사도 있을 것이고 또는 비극적인 사실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개인은 역사 속에서 지대한 영향을 받으면서 기록으로 자화상을 파묻는다.
우리의 근대사는 비극의 중심에서 참혹한 개인사를 가지고 있다. 국가가 지켜주지 못한 개인의 아픔은 이국에서 누대에 걸쳐 망향의 노래를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제 치하 독립이라는 명제를 실천하기 위해 만주 벌판이나 상해 혹은 블라디보스토크에 거점을 마련하여 저항의 칼날을 갈았지만 나라 잃은 고통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아픈 기록의 역사가 만들어졌다.
서글픈 고려인이라는 이름에는 한 많은 역사의 자취가 얼룩진 비극의 실타래였다. 이제 그 구체적인 흔적을 찾아 나선다.
1996년에 소한진이 주도한 발간한 <문예한국>에 김경린의 추천으로 등단한 정숙 시인의 기행시에는 이국에서의 눈요기 찬탄보다는 우리 한민족의 자취를 바라보는 시선이 시종여일하게 애국적인 근간을 형성하고 있다. 흔히 기행문은 낯선 감정에 들뜨는 실체를 간과하는 경향이 대부분이지만 정 시인의 기행에는 이국의 아름다움의 이면에 담긴 우리의 역사적인 현상을 꺼내오는 창고지기의 역할이 새롭다는 점이다.


2. 역사와 인간


1 ) 아버지의 어깨
 전통적으로 아버지의 이미지는 강인하고 또 가족을 지키는 울타리의 상징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의 안위(安危)를 책임지기 때문에 항상 고통의 강을 건너는 의지의 모습을 떠올린다. 평화로울 때 아버지의 역할과 위기에 당면했을 때의 아버지는 굳건한 믿음이라는 성벽을 연상시킨다. 물론 아버지의 기능과 어머니의 맡은 일은 다르기에 상호 의존적으로 가정을 이끌 수 있게 된다.


그토록 아리고 아팠던
당신의 청춘이 소각된 이곳 만주 땅
먹먹한 가슴 저미며 봉호동전적지 가는 길
사방천지 쑥대밭 풀섶에 지천으로 핀
메꽃 속에 당신이 피었네요


초근목피 구하러 당신을 따라나선 보릿고개
달착지근 아린 메꽃뿌리로 허기를 때우던 날
복통에 시달리는 제게 내민 당신의 손
터지고 불거진 뼈마디가 아버지라는 걸
……(중략)……
밤마다 끙끙 앓는 당신의 가슴앓이가
장송곡처럼 무섭고 싫었던
내 유년의 자동플레이회로가
이 땅에 통한의 피눈물로 끌려다녔을
악몽 속 당신의 절규였다는 것을
아부지요,
오늘은 메꽃이 참 곱게 피었디더


「메꽃이 피었디더」에서


메꽃과 아버지의 상관이 상징의 고리로 이미지를 구축한다. 고난의 시절을 지나면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신산(辛酸)한 통증을 감내하면서 묵묵히 지나온 세월 속에는 우리가 짊어진 역사의 무게가 아버지의 어깨를 짓누르는 아픔- 그 고통을 감내하면서 가족과 민족혼을 지키는 수문장으로의 역할은 결국 해외 이주사의 근간을 형성한 진원이었으니 그 신음을 잊고 산천에 메꽃으로 누워있는 ‘오늘은 메꽃이 참 곱게 피었디더’라는 감탄사에서 처연한 감회를 불러온다.
흔히 기행문은 독자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일이 많다. 이유는 읽는 사람이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고 작가의 일방적인 감상을 들어야 하는 일은 고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낯선 이방에의 실상을 실감 나게 전달하는 이면의 통찰이 요구된다. 다시 말해서 독자와 작가가 혼연일체가 되는 공통의 광장을 만드는 사고의 문제가 필요하다면, 정숙 시인의 기행은 낯선 땅의 단순한 전달이 아니라 역사의 깊은 숨소리를 꺼내 들려주는 점에서 남다르다. 풍경이나 경치의 감탄이 아니라는 데서 맛깔이 숨겨있다. 풍찬노숙의 독립운동의 자손들이 낯선 땅에서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고통의 강을 건너는 진원-아버지 또한 그 중심에 있는 사고의 영역을 천착(穿鑿)한다.

 

작가 소개

정숙
경주에서 나고 자랐으며 일찍이 고향을 떠나 학창시절 문학소녀 로 성장하였고 잠시 교직에 몸담았다.
늦깎이로 기악을 전공하여 음악교육에 종사하였으며, 김경린 (金硬鱗) 시인의 추천으로 1996년 『문예한국』으로 등단했다. 앞으로 음악을 겸비한 문단활동을 꿈꾸어 본다.

[시집]
『여자는 흔들릴 때가 아름답다』 1, 2, 3집
『발로 쓴 시베리아 판타지』

 

목 차

*2 시인의 말

1부 / 고려인 디아스포라

12 횡단열차
14 라즈돌리노예역
16 환 바이칼
18 울음의 밑동
20 분홍 바늘꽃
21 나의 까드레 1
 22 나의 까드레 2
 23 체르스키 전망대
24 아리랑我理朗 고개
26 해찰부리다
28 바람의 진화
30 국경의 아침
31 고려국시
32 우슈토베역 광장
34 바슈토베 언덕
36 회귀
38 꿈 팔이 텨투쉬카
40 깐지다

2부 / 시베리아에 빠지다

44 비단산 바람소리
45 사랑의 꽃말
46 타이가 숲에 들다
48 초원의 아리아
49 빙하기를 가다
50 연어, 그 사랑법
52 숲속의 교향곡 1
 54 숲속의 교향곡 2
 56 숲속의 교향곡 3
 58 숲속의 교향곡 4
 60 神들의 고향
61 아타타, 아이!
62 참 씁쓸한 행진
64 어디로 갔나 너는
66 돌아갈 수 있을까
68 베링해를 건너면
70 보물선
72 식해밥상

3부 / 한민족의 시원 북방

76 하늘이 열리어
78 홀본산성
80 비류수강
82 동방의 아크로폴리스
83 오호통제라!
84 매의 눈으로
86 무덤 밭
87 고력묘자 촌
88 가시밭 꽃길
90 사신도의 선율
92 타이푸스치 초원
94 빨랫줄 가족사
96 삼족오의 기적
97 맥적貊狄의 내력
98 두만강 달미
100 물병 편지
102 금령의 땅, 한 뼘
104 다시 백두산에 올라
106 천지 빛깔이시여

4부 / 아버지의 레퀴엠·사돈의 나라

108 투구 꽃을 아시나요?
110 사선을 넘어서
112 메꽃이 피었디더
114 감자칩 속에도
115 추녀 끝 아궁이
116 사돈의 나라
118 마이나의 노래
120 수코크의 아이들
122 부하라에서 경주를 맛보다
124 사랑의 비결

126 해설
126 민족혼의 발견과 기행시_채수영(시인, 문학비평가, 문학박사)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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