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공무원이 되면 어떤 자세로 근무할 겁니까?”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 웃고 울며 성숙한 늘공 분투기…!
88서울올림픽, 주민등록 전산화, 지방자치 시대 개막, IMF,
수해와 메르스 사태, 호주제 폐지 등 31년 대한민국 행정 실록…!
1988년 9급 공무원으로 동사무소에서 일을 시작하여 2019년 공직생활을 정년 마감한 한 ‘늘공’의 에세이 『퍼블릭 서번트의 꿈』은 31년간 공무원 생활의 생생한 현장을 담은 책이다. ‘늘 공무원’의 약자인 ‘늘공’은 공무원 시험을 거친 직업 공무원을 뜻하는 신조어로, 공무원으로 특채된 이들을 가리키는 ‘어쩌다 공무원(어공)’에 대비되는 말이다. 이 책의 작가 박성택은 정년퇴임을 눈앞에 두고 ‘진짜 늘공’이 경험한 대한민국 공무원 이야기를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풀어보기로 했다. 부끄럽더라도 감추지 않고……! 31년간 고군분투해온 심신을 스스로 다독이며 써내려간 이 보통 사람의 기록은 실무자의 시선으로 본 대한민국 행정 실록이자, 자기 직분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 소박한 늘공의 가슴에 남은 감동과 희망의 분투기다.
『퍼블릭 서번트의 꿈』의 내용은 박성택의 직급별 근무 시기에 따라 세 고개로 나뉜다. 첫 고개 ‘공무원의 질풍노도 청춘’은 9급 공무원 시절에서 7급 공무원 시절까지 소위 하위직 공무원이었던 22년간(1988~2009)의 이야기이고, 다음 고개 ‘돌고 도는 인생 한 걸음 한 걸음’은 6급 공무원으로 지낸 8년간(2010~2017)의 이야기, 다다음 고개 ‘시작한 자리로 처음처럼’은 5급 간부로 1년간(2018~2019) 근무한 시절의 이야기다. 지방자치단체와 국민과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도 부각되는 이 시대에,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이 시대에, 우리 곁에서 지역 살림의 최전선을 도맡고 있는 그들 공무원이 누구인지, 공무원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낱낱이 보여주는 『퍼블릭 서번트의 꿈』은 우리 주변을, 내가 사는 지역을 훈훈한 마음으로 되돌아보게 할 것이다.
우리가 몰랐던 진짜 공무원 이야기
박성택이 1987년 공무원 면접시험에서 “퍼블릭 서번트public servant, 시민의 종이라는 자세로 봉 사하겠습니다”라고 외친 순간 면접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권위주의와 관료주의로 경직된 당시 대한민 국 공직사회에서, 공무원의 사명이 국민에 대한 봉사라는 생각은 너무 ‘앞서나간’ 발상이었던 것. 국민을 계몽의 대상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했던 시대에, 선배들 말에 의하면 동사무소에 일 보러 오는 주민이 슬리퍼를 끌고 올 경우, 관공서에 오면서 복장이 건방지다고 주민을 야단치는 일도 있었단다.
지역 유지의 갑질, 상사의 갑질, 지방의회의원의 갑질, 다른 기관 공무원의 갑질로 인해 때때로 자존심이 길바닥에 나뒹구는 온갖 경험들에도 불구하고 박성택에게 31년 공직생활을 씩씩하게 완수하도록 힘을 준 것은, 보통 사람들의 따뜻한 미소, 그리고 자신의 노력으로 주민들이 살기 편해지고 세상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보람이었다……! 동료들보다 승진이 늦었던 그는 정년퇴임을 1년 앞두고 5급으로 승진하여, 처음 공무원 일을 시작했던 중랑구 망우본동의 동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도, 직접 문서를 만들고 실무를 보던 6급 공무원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퇴임 직전에 마지막으로 방문한 독립유공자 유족 할머니가 글썽거린 눈물에 ‘가슴에 묻어둔 그분 이야기를 듣고 오지 못한 아쉬움’을 말하고, ‘행패를 부리더라도 주민센터를 찾아오는 분이 낫지, 어려운 상황임에도 주위에 손을 내밀지 않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이들이야말로 정말 심각하다’며 이들을 찾아내야 한다고, “연결만 되면 어떻게든 도울 수 있다”고 말하는 작가는, 우리의 이웃과 공직사회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늘공의 글로 되새긴다
1988년 9급 공무원으로 동사무소에서 일을 시작한 박성택의 첫 과제는 올림픽을 치르기 위한 환경정비였다. 성화봉송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기에 담장, 상가, 간판 등 카메라 앵글에 잡히는 모든 것을 체크해야 했다. 이른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고 동네에 올림픽 홍보 애드벌룬이 매달린 상태를 점검하고, 자정 가까운 시각까지 담장을 칠하느라 온몸이 페인트와 시너 냄새에 찌들었다. 산아제한 정책, 주민등록 전산화, 지방자치 시대 개막, 아이엠에프, 호주제 폐지, 수해와 메르스의 국가적 재난 등 서울올림픽 때부터의 대한민국 행정사를 풀어내는 이 늘공의 이야기는, 1987년 이후 한국 사회가 민주화라는 거대한 변화에 대응해간 지난 30여 년 역사를 되짚어볼 기회를 줄 것이다.
작가 소개
1959년 여름, 전라남도 무안에서 7남매 중 한 아들로 태어나 시골에서 자란 박성택은 목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까지 제대한 뒤에 1988년 서울의 동쪽 변방인 중랑구 망우2동사무소에서 9급 공무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이후 묵1동사무소, 중랑구청, 망우본동주민센터 등에서 일하는 30년간 수많은 사람과 사건을 만나며 배우고 분노하고 반성하고 성숙했다. 늦깎이로 학교에 돌아가 2014년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17년엔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 문화관광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18년 정년을 1년 앞두고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하여 중랑구 망우본동 동장으로 2019년까지 일했고 정년퇴임과 함께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이제 ‘퍼블릭 서번트의 꿈’을 추억하며 인생의 다음 장을 막 열었다.
목 차
들어가는 말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6
첫 고개 : 공무원의 질풍노도 청춘
시민의 종이 되겠다고요? 17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된다 20
교통사고로 배운 것 23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더니 28
홧김에 사직서 31
정의롭지 못한 나라의 운명 35
단 한 번의 위법 행위 41
이유 있는 지시 거부 47
어려운 자에게 유리하게 적용하라 50
주민등록 전산화의 혁명 53
마을문고 회장이 시의원이 되기까지 56
기초의회 의원의 자질 60
든든한 누님, 묵동 형님들 65
규정 없이 민원을 해결하는 내공 69
시골의 추억이 공무원을 돕다 72
구청의 홍보 담당으로 인정받다 75
당신은 매정한 아빠야 79
시청이 구청에 화풀이하다 82
언론의 선한 힘은 진실로부터 85
먼저 사과했더니 이런 일이 88
울면서 밥 먹는 남자 91
마을문고로 만난 패밀리 95
물난리 안전지대가 되기까지 79
하위직 공무원을 위한 만가 103
딸의 수학여행 107
공무원 품위유지 의무 111
호적 전산화와 호주제 폐지 115
부질없는 출생신고 공방 118
동사무소가 주민센터로 121
지방자치 시대의 구청 소식지 124
다시 못 주워 담을 말 127
내게는 박 주임이 나라님이여 130
다음 고개 : 돌고 도는 인생 한 걸음 한 걸음
우여곡절 6급 승진 139
구청 행사와 중앙정치의 관계 143
<전국노래자랑> 예비심사 146
대한민국에서의 가방끈 149
감동의 수업, 실망의 수업 151
알코올 중독자 수용소로 보내주세요 154
추자도 올레길에서 만난 슬픈 역사 158
메르스 사태의 맨 앞에서 163
오빠의 분골함을 든 자매들 166
스승과 친구는 하나 170
자식과도 같은 석사학위 논문 173
아무도 안 돌보는 비정규직 공무원 176
좋은 정책이 있어도 못 바꾸는 이유 180
돌고 도는 과제, 돌고 도는 인생 184
누님을 울린 학위논문 187
방안이 현재로선 없습니다 190
다다음 고개 : 시작한 자리로 처음처럼
세상이 바뀌긴 했나 보다 19
동장이 되어 돌아오다 203
사무관이 받아야 할 교육현장에서 206
할아버지들의 목소리 211
다문화가정과 함께 사는 법 215
시 낭송회가 있는 동네 219
할머니의 말 없는 눈물 223
공무원을 뽑는 면접관이 되다 225
감정노동자의 평정심 228
미국 여행에서 만난 역사와 문화 231
수고했어, 박 동장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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