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공순해 작가는 재미 수필가다. 그녀의 수필집《한없이 투명에 가까운》에서 보여준 생의 서사는 저자의 생물학적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인식의 야성미를 전제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해 다채로운 소재를 포착하는 심안과 감각적으로 언어를 풀어내는 필력과 상식을 전복시키는 해석력으로 다양한 인문학적 문형(紋形)을 그려내었다고 하겠다.
공순해 수필의 특징은 소재의 층위가 다양하다. 정치, 경제, 역사, 문화, 과학, 종교, 혈육애 등 텍스트 담론이 다층적으로 결합되었으며, 내적 시선 또한 정형화된 일원성을 거부하며 다각적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또한 그녀의 수필에서 생태적 사유를 놓치지 않는 것은 에코토피아(ecotopia)를 꿈꾸는 의지의 발현이라고 여겨본다. 손자가 학교에서 받아온 양배추 모종 한 통을 관찰하면서 “인간과 기타 생명 사이엔 분명 경계가” 있음을 자각하며 “인간은 인간의 유통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까.”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속이 멍든 <앙큼한 감자>에서는 이미 곯고 물크러진 자신의 육체를 보듬게 되며, 땅을 치며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도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좋은 것”이라는 귀소 본능을 유추해낸다.
그녀의 수필 작품에서는 다층적 화소와 이미지의 중첩을 통해 인종과 계급과 신념과 종교를 아우르고, 인정과 관용으로 타자를 이해하려는 세계관을 읽을 수 있다. 표제작인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에서는 “이쪽과 저쪽에 끼어 생을 수행”해내야만 하는 인간의 운명을 표출해낸다. 이민자들의 삶이란 언제나 경계가 모호하다. 화자의 표현대로 “자발적 소외와 아웃사이더의 틈새”에 낀 삶도 늘어났다. 출생국과 이민국 모두에서 ‘탈영토화’를 실감하는 소외감에 젖은 채 “제3의 공간”을 형성하려 고군분투한다. 한국어와 영어의 틈새에 직면하면서 정체성을 탐색하지만 인생이 자력으로 해결되지 않음은 자명한 이치이다. 그래서 화자는 “인간은 근원적으로 경계의 삶을 살도록 창조”하신 시공간 초월자인 “그분”의 뜻임을 톺아낸다.
삶은 이런 틈새의 연속이다. 남성과 여성 사이, 인격과 인격 사이, 엄마와 인간 사이, 즉 존재와 인간으로서의 역할 사이, 가정과 사회의 사이. 그뿐인가. 육신과 영혼 사이, 감정과 이성의 사이, 자아와 이타의 사이, 선과 악의 사이, 공정과 편견의 사이. 이 수많은 사이의 틈새에 끼어 삶은 껄끄럽고 고단하게 흘러간다.
사람들은 ‘죽음’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우화(羽化)를 위하여>에서는 여자가 아이를 낳는 것과 자식이 부모를 여의는 것을 동일시시킨다. 화자는《말테의 수기》를 통해 죽음을 배웠다고 진술한다. “과일 속에 씨가 있듯 인간 누구나 죽음을 배태(胚胎)하고 있다.”는 문장에 주목하였듯이 <꽃 잔치 가잔다>에 이르러 탄생과 죽음에 대한 통찰이 더욱 깊어진다.
풀치고 꽃 없는 풀이 없다. 잡초일지라도 꽃은 피운다. 인간도 꽃이다. 그럼 인간의 발화(發花) 시점은 언제일까. 시간을 찢는 순간이 아닐지. 인간의 꽃은 시간 밖에 피어 있다. 시간 밖에 피어 있는 꽃 잔치에 인간은 누구나 초대받았다. 하기에 이미 우리는 그 꽃 잔치 마당에 얼마간 발을 딛고 있는 건 아닐지.
공순해의 수필적 서사는 여러 층위를 형성한다. 이는 익숙한 규범들을 남겨두고 새로운 형식 속에 편입된 이민자의 경험이 반영되었겠지만, 무엇보다도 문학적 상상력과 철학적 사고가 작가적 열정과 이루어낸 쾌거라고 하겠다.
이번 작품집에서 보여준 공순해 작가는 수필로서 자아 재구성의 좌표를 선명히 그려가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다. 그녀는 본병(本病)이었던 소설과 결별한 뒤, 스스로의 수필 형식을 구축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왔다. 구성을 변용하고, 영상미를 차용하며, 장르적 호환을 시도하는 등 문학이 영화와 음악과 미술과도 융합을 이루어야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음을 인식하여 자신만의 수필 지형도를 이루어내었다.
공순해의 네 번째 작품집인《한없이 투명에 가까운》이 미주수필 문단에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가볍지 않을 것임을 예단하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은 오직 “글쓰기밖에 없었다.”라며 앞만 보고 “죽기 살기로 덤벼들 수밖에 없다.”라는 필심(筆心)의 고백을 재확인한다.
―김정화(문학평론가.동의과학대학교 외래교수) 작품 해설 중에서
작가 소개
공순해
월간 <수필문학>(2009년)과
계간 <에세이문학>(2017년) 등단.
현재 <시애틀문학> 편집인.
시애틀문학상, 재외동포문학상,
재미수필문학황 외 다수 수상.
저서 : <손바닥에 고인 바다> <빛으로 짠 그물> <꽃이 피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목 차
영양의 뿔
양배추 한 통
우화를 위하여
마지막의 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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