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문학작품의 민낯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
대구 경북을 배경으로 쓴 문학 작품의 공간을 찾아서 기록한 책이다. 시인 천영애 씨가 시대를 가리지 않고 대구와 경북 각 지역에서 뛰어난 문인의 발자취를 찾아보고 사진이나 글로 기록을 남겼다. 문학공간이 문학관을 중심으로 답사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찾아 기록함으로써 답사의 공간을 확대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문학 답사를 다녔던 그 많은 곳들은 돌이켜 보면 잘 다듬어진 여인의 아름다운 얼굴처럼 인위적으로 공간을 조성한 헛된 곳들이 많다. 사실은 작품 속의 가슴 저미던 문장들은 깊숙이 숨겨진 곳, 구태여 찾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는 곳들에 그 행간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 곳을 다녀오면 다음 곳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한다. 독자로 하여금 가지 않은 많은 길이 은빛 물결처럼 머릿속에서 일렁거리게 한다. 길을 떠나면 신기루처럼 떠오르던 상상 속의 길에 문장이 춤을 추게 한다.
천영애 시인은 “이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다시 지난 수십 년간 내 문학의 행적을 되돌아보아야 했고, 그 행적이 쓰라린 날은 문장이 흘러가는 공간에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어야 했다.”고 했다.
또 작가는 “전부 안다고 생각했던 문학작품과 작가와 그들이 살았던 공간은 알고 보니 전혀 모르는 곳들이었다. 수없이 가봤던 곳들은 처음 가보는 곳처럼 낯설었다. 문학 공간 현장을 찾으니 내가 읽었던 책의 문장들이 거짓말처럼 흘러나왔다.”며 현장 답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지훈의 시 「석문」의 배경인 영양 일월산의 ‘황씨부인당’을 비롯해 문인수 시인의 시집 『홰치는 산』의 배경인 성주의 방올음산, 김시습의 『금오신화』 배경지 경주 용장사 등 대구 경북의 문학 배경지 15곳을 소개한다.
경북대학교 철학대학원에서 예술철학 및 현상학, 해석학 등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 작가는 문학에의 접근을 시로 시작하여 『무간을 건너다』, 『나무는 기다린다』, 『나는 너무 늦게야 왔다』와 산문집 『사물의 무늬』를 출간하였다.
작가 소개
경북대학교 철학대학원에서 예술철학 전공.
지은 책으로는 시집 『무간을 건너다』, 『나무는 기다린다』, 『나는 너무 늦게야 왔다』와 산문집 『사물의 무늬』가 있으며 다양한 매체에 미학 관련 글을 쓰고 있다.
대구문학상 수상.
목 차
책을 펴내며
— 운명의 황야를 떠도는 시간
1부
이문열의 두들마을 - 영양
— 그대 다시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리
김원일의『마당 깊은 집』- 대구
— 시간의 황야를 찾아서
이동하의『우울한 귀향』- 경산
— 한번은 오밤중에 눈이 뜨였다
권정생의『몽실언니』- 안동
— 울도 담도 없어 숨기지 않아도 되는 편한 집, 빌뱅이 언덕
하근찬의『수난이대』- 영천
— 신세 조졌심더
김동리『무녀도』의 공간을 찾아 - 경주
— 모화의 애환이 서린 예기소의 물살은 지금도 흐르고
김시습의『금오신화』- 경주
— 김시습의 길, 용장사지 가는 길
2부
문인수의『홰치는 산』- 성주
— 방올음산은 북벽으로 서 있다
김성도의 <어린 음악대> - 대구
— 따따따 따따따 나팔 붑니다
조지훈의 주실마을 - 영양
— 검푸른 숲 그림자가 흔들릴 때마다
박인로의 가사문학 - 영천
— 산중에 구름이 깊으니 간 곳 몰라 하노라
퇴계 이황의『매화시첩』- 안동
— 객창이 소쇄하니 꿈마저 향기로워라
포은 정몽주의「단심가」- 영천
— 다만 아직 고향에 돌아가지 못할 뿐
야은 길재의「회고가」- 구미
—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목은 이색의 괴시리마을 - 영덕
— 세상 일 나 몰라라, 잠이나 더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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