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한글을 깨치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한 편의 시로 담아 내다!
경남 문해교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감동적인 인생 서사시!
가장 진솔하면서도 가슴 찡한 부모의 진짜 속마음을 70편의 시로 만나다
여기, 초월하기보다는 견디는 것으로 자신의 몫을 살아 내고 가꾸고 이룩한 분들이 있습니다. 배고픔에 목말라 그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아온 소년, 소녀들은 머리가 하얗게 세진 지금에 와서야 투박한 손에 연필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한 글자, 한 글자 배움을 통해 시를 씁니다. 꾹꾹 눌러쓴 자음과 모음은 모두 춤을 추듯 즐겁게 노닐고, 문장에는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문장들이 중간중간 가슴을 쿵 하게 만듭니다.
이 책은 문해교육지원사업을 통해 글을 배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2015년부터 쓴 시들 중 일부를 가려내 묶은 것입니다. 각 시에는 자연을 닮은 아름다운 그림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초록담쟁이의 일러스트가 함께했습니다. 자녀들을 다 키워 내고 빈 둥지에 앉아 자신을 돌아보며 다독이며 쓴 시편들은 희로애락의 네 개의 장으로 나뉘어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듭니다. 힘겨운 시대를 관통해 낸 우리 부모의 삶의 모습, 가난과 배움의 대한 배고픔, 이별, 죽음, 가족, 생명, 일, 상처, 그 어느 것 하나 빛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이 예순일곱 명의 작가들은 비록 정식 등단의 절차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이미 시인들입니다.
이제 막 한글을 배우신 할머니, 할아버지의 시 한 편에는 살아온 인생이 녹아 있습니다. 삶이란 글과 지식으로 살아 내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살아 내는 것임을 알려 줍니다. 글자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소녀와 소년으로 돌아간 모습을 통해, 우리 역시 내 안에 감춰져 있던 나를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온기 가득한 한 권의 시화집이 여러분의 마음에 따뜻한 화롯불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배움에 목말랐던 어르신들이 글을 배우며 맛보았던 환희와 감동을 '시'를 통해 만나다!
어느덧 황혼의 길목에 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시를 씁니다. 글자를 배우지 못해 온갖 불편과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오신 분들께서 한글을 배우며 쓰신 글입니다. 자음과 모음을 하나씩 익히고, 한 글자씩 더듬거리며 읽어가며 배운 글자. 그 글자들을 모아 글을 만들어 냈습니다. 배운 글자들을 일상의 곳곳에 만나며 느끼는 놀라운 깨달음의 순간! 그림으로만 보이던 글자가 의미 있는 한 덩어리의 단어가 되고, 문장이 되고, 그 안에 메시지를 담을 수 있게 된 순간. 그 순간의 놀라운 기쁨을 담아낸 시들은 노년의 삶에 커다란 에너지가 되어 줍니다. 어르신들의 행복을 우리도 엿보고 싶어집니다.우리네 인생에 담겨 있는 희로애락(喜怒哀樂). 시를 통해 기쁨과 환희를 노래하고, 슬픔과 분노를 해소합니다. 때로는 한 편의 시가 즐거운 콧노래로 승화됩니다. 삶을 살아가며 누구나 겪는 순간의 진한 기억을 시에 담아냅니다. 이렇게 선험자들이 들려 주는 투박한 듯한 인생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을 먹먹하게 울립니다.
긴 인생 서사를 짧은 한 편의 시에 담아낸, 촌철살인 문장들이 전해주는 놀라움!
“도부 장사 나갔다가 / 청암차 탄다는 게 / 수곡차 타고 갔네. / 캄캄한 밤 걸어가면서 / 글 몰라 당한 일 엄청 울었다네. / 지금은 글 배워서 내가 가는 곳 버스 / 마음 놓고 탄다네. - 김순이 님의 <잘못 탄 차> 전문.
위 시를 읽으면 웃음이 나다가도 가슴이 아리다. 평생을 글을 몰라 세상이 항상 캄캄한 밤중이었던 문맹의 한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남아선호 사상이 짙은 우리 사회의 풍습과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는 사막의 우물처럼 귀한 것이었기에 배우지 못함은 한이기도 하며 무서움이자 두려움이었다. - 박순현, 문해교육평론 중에서 발췌”
갓 한글을 깨친 분들의 짧은 시 한 편에 담긴 인생에 대한 통찰력은 놀랍습니다. 삶이란 글과 지식으로 살아 내는 것이 아니고, 몸과 마음으로 살아 내는 것임을 알려 주는 문장들입니다. 시의 곳곳에는 이처럼 배움에 대한 갈망과 두려움이 당당함과 희망으로 바뀌는 진솔한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경상남도평생교육진흥원은 2015년부터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에게 한글 배우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해교육은 단순히 글자를 읽고 쓰는 능력만이 아니라 글의 의미와 맥락을 이해하고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런 교육의 과정에서 탄생한 많은 작품을 보다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 이 책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예순일곱 명의 작가들은 비록 정식 등단의 절차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짧지 않은 삶 위에 겹겹이 새겨진 무늬를 표현하고, 그 아래 새겨진 깨달음을 읊조리고 목 놓아 노래하는, 이미 시인들입니다. 이 책으로 인해 문해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널리 알려지고, 학습자들의 긍지가 더욱 높아지길 바랍니다. 또한 아직 시작조차 못한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되길 바랍니다.
소녀 할매와 소년 할배가 떠나는 시간여행을 고스란히 담아낸 아름다운 일러스트!
행복을 가져다줄 추억을 그리는 네이버 그라폴리오 누적 조회수 460만 초록담쟁이 작가의 그림이 시화집의 감동을 더했습니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과 자신의 모습을 하루하루의 일기처럼 그리며 많은 이들과 그림으로 소통하는 그림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삶을 좀 더 따뜻하고 아름답게 그려지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작가의 바람처럼 아름다운 각각의 ‘시화’ 작품이 여러분의 삶과 마음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행복으로 남게 되길 바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경남 문해교실67
한글 학교에 다니며 글을 배우고 시도 쓴다. 대부분 교육의 기회를 놓치고 자식을 키우며 힘겹게 살아냈기에 인생의 황혼기에 맞이한 배움의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눈이 침침하여 잘 보이지도 않고 글씨도 삐뚤빼뚤하지만, 시를 쓰는 순간이 가장 기쁘고 행복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여 마음속의 이야기를 나만의 글로 풀어 내고 싶다. 이 시집으로 아직시작조차 못한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란다.
그린이 : 초록담쟁이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산골생활을 하면서 아름다웠던 날들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자연을 닮은 그림으로 풀어 내고 있다. 부드러운 선이 돋보이는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그림을 그려왔다.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어린 날의 추억을 연상시키는 연재물로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지은 책으로《그날들이 참 좋았습니다》가 있으며《 우리 반》,《붉은 실》,《빨간 머리 앤 모빌 아트북》,《날마다 말씀으로 자라요》 등에 그림을 그렸다.
목 차
희 喜
시 쓰는 손가락
편지
80살 가시나의 가족
기분 좋아요
이제는……
마음이 말한다
내 인생의 꽃밭
칠십칠 년 만에 처음 써보는 아들에게
처음 적은 글
저절로 뽑힌 대못
사인했어요
기말순
투표하는 날
노래방의 행복
아침
고지서
한글 공부
내 친구 보행기
얼굴
공부의 즐거움
함안 체육관
어깨춤이 절로 나네
늦게 받은 선물
나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법
로 怒
내 죽기 전에
애터진다, 코로나!
새 인생
농사짓기
나비
코로나야, 물럿거라!
죽음의 문턱을 넘어
한을 싼 보자기
고시준비생
조카딸
꿩이 파먹은 글
조마조마 두근두근
코로나 비켜
애 哀
라일락 향기 담아
장하다 우리 딸
코로나 전쟁
세상살이
잘못탄 차
나의 인생길
비녀
치매
보호자
시작
내 친구
황혼을 즐기는 이유
졸업반 할머니
락 樂
숨바꼭질
사랑의 의처증
짝지
나의 시작
윤희심
돋보기
공부도 농사다
송아지
내 꿈
백세 시대
우리 학당 119 소방서다
공부는 내 꺼
잘 좀 써보이소
공부하러 가는 길
시작의 오늘은
설레임
공부밥
왜 떠노
돈 십만 원
공부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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