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번 시집에서 김삼환은 사실 여러 가지 언어에 대한 실험도 감행 했다. 결구와 첫구가 물리는 시행 엇붙임의 새로운 시조의 형상화도 시도 했었고, 파행적인 연의 구 분으로 언어의 시각적인 효과도 과감하게 구사했다. 그 러나 내가 이런 시들을 배제하고 시인의 내면의식을 따 라갔던 이유는 묵음으로 처리되는 푼크툼, 그의 뜨거운 슬픔이다. 이 한 권의 시집으로 그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개인적인 슬픔 은 공유할 수 없지만,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이야기 하 는 것으로 아주 커다란 사랑의 절대순수를 이야기 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아무도 모른다. 죽음이 여기 와 저기를 단절시켰다고 해서 그것이 영영 이별인 것일 까. 혹시 파장이 다른 세상에서의 또 다른 기약은 없는 것일까. 그곳으로 먼저 건너간 사람은 또 무어라 묵언 으로 그에게 대답을 한 것일까. 그것은 혹시 “살아라”로 적극적인 삶의 이유를 제시해주지 않았을까.
- 손현숙(문학박사, 시인)
작가 소개
1958년 전남 강진 울바우에서 출생했다. 1992년「한국시조」 신인상을 수상하고, 1994년「현대시학」 추천을 받았다. 제15회 한국시조 작품상, 제37회 중앙시조대상을 수상했다. 코이카국제봉사단원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서부 도시 누쿠스의 카라칼팍국립대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쳤다. 시집으로『적막을 줍는 새』,『풍경인의 무늬여행』,『비등점』,『뿌리는 아직도 흙에 닿지 못하여』,『왜가리 필법』,『묵언의 힘』,『일몰은 사막 끝에서 물음표를 남긴다』, 시사집으로 『따뜻한 손』,『우아한 반칙』 등이 있다.ㅊ
목 차
1부 그리움의 동의어
그리움의 동의어 _ 19
여백 _ 20
첨부 서류 _ 21
답 없는 질문 _ 22
함께 그은 밑줄 _ 23
간절한 간절곶 _ 24
쓸쓸한 꽃길 _ 25
응달 _ 26
눈물의 온도 _ 27
꿈의 해석 _ 28
겨울 택배 _ 29
막간 _ 30
바람의 음계 _ 31
어떤 그릇 _ 32
정방사에 가서 _ 33
미학적 기다림 _ 34
백령도 _ 35
훈수 _ 36
분분한 날 _ 37
우아한 반칙 _ 38
2부 사막 어록
사막 어록·3 _ 41
사막 어록·4 _ 42
사막 어록·5 _ 43
사막 어록·6 _ 44
어쩌자고 _ 45
마른 먼지 _ 46
북극성 _ 47
불멸의 업 _ 48
고향 까마귀 _ 49
유성의 꼬리 _ 50
아랄 사막 길 _ 51
낯선 언어 _ 52
적막에 젖다 _ 53
석류를 먹으려다 _ 54
오래된 화분 _ 55
멀다 _ 56
길다 _ 57
신변잡기 _ 58
차마! _ 59
화염산에 들다 _ 60
3부 머쓱한 계절
머쓱한 계절 _ 63
파스텔화 한 점 걸다 _ 64
로드 킬 _ 65
잠적의 숲 _ 66
생장점 _ 67
각성제 _ 68
도토리 별곡 _ 69
바람의 힘 _ 70
민무늬 도배지 _ 71
몽돌 _ 72
대구말로 시를 쓰는 상희구 시인 _ 73
말 _ 74
징검다리 _ 75
문득, _ 76
상처의 가장자리 _ 77
눈치 빠른 개 _ 78
사소한 관찰 _ 79
시오리 길 _ 80
무언극 _ 81
독수리의 눈 _ 82
4부 소심한 함성
소심한 함성 _ 85
어금니에 대하여 _ 86
여음 _ 87
파안을 그리다 _ 88
빈 수레를 끌고 _ 89
몸의 연주 _ 90
어떤 내력 _ 91
조류독감에 관한 어떤 보고서 _ 92
석화 _ 93
단면관찰법 _ 94
죄목을 적다 _ 95
검은 숲에 들다 _ 96
가평댁의 어느 날 _ 97
접붙인 사과나무를 바라보다가 _ 98
바다 앞에만 서면 _ 99
바위가 내어준 자리 _ 100
두더지는 언제나 흔적을 남긴다 _ 101
계절병에 답하다 _ 102
진맥 _ 103
불문곡직 _ 104
젖어서 _ 105
■ 해설 _ 손현숙(시인/문학박사) _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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