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쓸 수 이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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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논산 한글대학 할배 할매 212명
출판사항구름마, 발행일:2020/11/01
형태사항p.202 B5판:24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981609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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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발간사 중에서
 전쟁과 가난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놓치고 한 집안의 가장으로 한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사셨던 우리 부모님들입니다.
글을 몰라 은행에 가지 못하고, 버스를 잘못 타 몇 정거장을 돌아가며, 손자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지 못하는 우리 어르신들이 “한글대학 덕분에 이제야 좀 살맛이 난다.”라고 웃으십니다.
어르신들이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쓴 시들과 그림에는 고단했던 삶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즐거움과 보람, 지혜도 가득합니다.
어르신들의 시에는 주름이 없습니다.
밭에서 일을 하시다가도 한글대학 시간만 되면 정신없이 경로당으로 발걸음을 옮기시는 어르신들. 언제나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 논산 시장 황명선


▶ 안도현 시평 중에서
 어르신들의 시는 쉽고 따뜻하고 깊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 중에 가장 소중한 게 진정성이라면 이 시집은 그 진정성이 무엇인지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세상을 보는 태도, 소재의 착상, 시 창작의 과정, 그리고 그 결과물인 시에 진솔한 마음이 넘친다.
 .
 .
 .
정규 교육과정에서는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어르신들의 시는 그런 규정에서 벗어남으로써 더 강한 리얼리티를 확보한다. 이른바 ‘일탈의 미학’이 생성되는 것이다. “글만 알면 원이 없겄어유 / 글을 모르니 답답해유 / 주소는 배워서 안 보고두 / 쓸 줄 알어유 / 그래두 이게 어디여유!”(김영재, 「아무것두 몰라유」)와 같은 자신감으로 나타나는가 하면 “평생 글 몰라도 잘 살라따 / 그런데 이장이 공부하라니 시발 / ㅁ-미음이 외 이리 안 도ㅑ 시브랄거”(양옥순, 「양옥순 호강하네」)라며 애교 섞인 욕을 내뱉기도 한다.
 .
 .
 .
어르신들이 한글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되찾게 되는 것은 정말 경이로운 일이다. 남원에서 시집 왔을 때는 ‘남원댁’이었다가 아들을 낳고부터는 ‘경대 엄마’로, 첫 손자가 생긴 뒤로는 ‘준영 할머니’였는데 한글대학에서는 ‘김종예’로 부르니 “낯설지만 가장 예쁜 내 이름”을 회복하게 된 것이다. 이름의 회복은 존재의 회복이다.
 .
 .
 .
모든 어머니들은 이 세상을 만든 분들이다. 그 어머니들이 쓴 이 시집이 세상을 포근하게 보듬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릿아릿해진다.
- 시인 안도현


이 책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논산 한글대학에서 글을 배운 어르신들의 시와 그림을 담아낸 책이다. 논산 한글대학 학생들의 글과 그림 수백여 편 가운데 추리고 추려 212명의 작품을 모았다.
황명선 논산 시장이 발간사에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한글대학’이라고 썼듯, 어르신들의 시를 읽으면 그 의미가 성큼 다가온다. 글을 못 배운 것이 평생의 한인 어르신도, 그저 마실 가듯 놀러온 어르신도, 한글대학에서 진정한 공동체를 느끼고 깨달은 듯하다.
어느 어르신이 쓴 ‘한글대학에 오니 살맛난다.’ 구절이 거짓이 아님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가슴으로 알게 된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했다. <1부 군인대장인지 알았더니 대장간집 아들이더라>에서는 한글대학 어르신들의 가족들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긴 시와 그림을 담았다. 때로는 퉁명스럽게 때로는 눈물나게, 지금 함께 하거나 먼저 떠나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시에 그대로 스며들었다.
 <2부 소주 먹지 말자>는 어르신들의 일상이 그대로 담긴 시를 모았다. 리모콘, 선풍기, 빨래줄처럼 우리 곁에 너무 당연한 사물들이 어르신들의 시선으로 얼마나 특별해지는지 그 시선은 또 얼마나 따스한지 독자들은 목격할 수 있다.
 <3부 에이 괜히 심었나>는 농촌 어르신들의 일상에 빠질 수 없는 농사일에 관한 주제로 쓴 시들이다. 심어놓으면 뺏어 먹고, 또 심으면 뺏어 먹는 얄미운 참새, 뽑아도 뽑아도 끝없이 올라오는 지긋지긋한 풀, 그럼에도 고맙게 잘 자라주는 열매에 대한 단상이 유쾌하게 떠오른다.
 <4부 머리가 빨갛게 일어났다>는 어르신들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 그들을 둘러싼 자연을 담은 시화를 담았다. 한여름 동무들과 멱 감고 놀았던 추억이 서린 시(여름 추억), 오다가다 만났지만 친구나 다름없는 개를 그린 시(회관에 연희는 내 친구), 논산 탑정호에 사는 물고기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시(고기들의 이야기) 등에 담긴 어르신들의 편견 없는 시선과 그 깊이에 깜짝 놀라게 된다.
 <5부 내 이름 쓸 수 이따>에서는 한글대학에서 공부하며 느낀 어르신들의 소회를 담은 시화를 만날 수 있다. 독자들은 글을 모르고 살았던 지난날에 대한 회한을 접하며 눈물을, 이제라도 한글을 배우니 속이 다 시원하고 살맛난다는 고백에 웃음을 지을 것이다. 한글대학 가는 길이 가장 좋은 길이라는 소박한 어르신의 시를 읽으며 그들이 살아온 한평생을 보듬어주고 싶어지기도 한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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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발간사
 사람과 사람을 잇는 한글대학 …… 006

01 군인대장인지 알았더니 대장간집 아들이더라
 하나에서 열 …… 014
큰 애기 …… 015
내가 좋아하는 것 …… 016
결혼 첫 선물 인감도장 … 017
대장간집 아들 …… 018  
인생 …… 019
낙엽같이 …… 020
참말로 그립네 …… 021
어머니의 베틀소리 …… 023
테레비는 친구 …… 024
 17살 새색시 …… 025  
하얀 고모신 …… 026
빨래 …… 028
허무하다 인생살이 …… 029
이쁜 도둑 …… 030
다듬이 방망이 소리 …… 031
보고싶소 어머니 …… 032
막내 아들에게 …… 033
거실에 누워 …… 034
빠르다 …… 035
다섯 손가락 …… 036
우리 손녀 도로시 …… 037
당신 …… 038
어린시절 …… 039
아들 …… 040
열두 식구 …… 041
연산홍 …… 042
우리 남편 …… 043
하늘나라 당신에게 … 044
새로운 시작 …… 045
나의 손 …… 046
아까시아 향기 …… 047
생각 …… 048
고향 …… 049
세월 …… 050
딸과 아들아 …… 051
보고 싶은 엄마 …… 052
권용순 인생 …… 053 

02 소주 먹지 말자
 냉면 …… 056
소주 …… 057
리모콘 …… 058
이웃사춘 …… 059
행복 …… 060
꽃 피었네 …… 061
고맙다 내 손 …… 062
나도 젊을 띠는 …… 063
새소리 들소리 …… 064
산에 가는 재미 …… 065
보리똥 나무 …… 066
한 송이 꽃 …… 067
비 오는 날 …… 068
빨래줄 …… 069
내 마음의 일기장 …… 070
생일날 …… 071
논산장 …… 072
안 아프면 좋겠다 …… 073
시계 바늘 형제 …… 074
틀니 …… 076
선풍기를 정리하면서 … 077
된장박사 …… 078
멸치반찬 …… 079
청와대 …… 080
고사리 …… 081
말복 …… 082
빨래줄2 …… 083
아흔아홉 윤석판 …… 084
여장부 …… 085
장날 …… 086
조타 …… 087

03 에이 괜히 심었나
 강냉이밥 …… 091
집으로 돌아오는 길 …… 092
비 기다림 …… 093
풀 …… 094
징그럽다 …… 095
포도는 내 인생 …… 096
참깨와 참새 …… 097
참깨농사 …… 098
내가 젓다 …… 099
땅은 나의 친구 …… 100
할미 …… 101
엄마 마음 …… 102
하루하루 …… 103
일기장 …… 104
땅콩공장 …… 106
하지감자 …… 107
이쁘다 …… 108
내 자식 …… 109
손자 용돈 …… 110
허수아비 …… 111
둘도 없는 친구들 …… 112
찜통같은 아침 …… 113
깻잎아 …… 114
고추따기 …… 116
단 비 …… 116

04 머리가 빨갛게 일어났다
 봄 …… 120
백일홍 …… 121
달빛 …… 123
깜순이 …… 124
까치 …… 125
바람 …… 126
탑정호 …… 128
이불 …… 129
토양리는 꽃밭이다 …… 130
우리 집 앞마당 …… 132
여름 추억 …… 133
뜸북새 …… 134
다시 …… 135
할미꽃 …… 136
꿩 한 마리 …… 137
아카시아 꽃 피면 …… 138
고묵나무꽃 …… 139
친구 …… 140
기엽다 …… 141
고기들의 이야기 …… 142
철없는 꺼벙이 …… 143
작약 …… 144
고라니 …… 145
회관에 연희는 내 친구 … 146
어느새 …… 147
나의 봄 …… 148
가을을 품은 스케치북 … 149
달팽이 …… 150
풍성한 가을을 그리며 … 151
오리 …… 152
코스모스 …… 153
벚꽃처럼 …… 154
도그 …… 155
닭아 고마워 …… 156
나무 …… 157

05 내 이름 쓸 수 이따
 그리움 …… 160
양옥순 호강하네 …… 161
한글나무 …… 162
까마귀 …… 163
지나온 세월 …… 164
내 친구 지우개 …… 165
형광등 …… 166
한글대학 …… 167
내 이름은 김종예 …… 168
한글학교 …… 169
깜빡깜빡 …… 170
공부 …… 171
아무것두 몰라유 …… 172
삐뚤삐뚤 …… 173
시 …… 174
참 좋다 …… 175
한글대학 1년 소감 …… 176
공부하자 …… 178
환장하것네 …… 179
글자약 …… 180
살맛난다 …… 181
지알 …… 182
바쁜 하루 …… 183
예쁜 글씨 …… 184
학생에 손 …… 185
세상이 개벽했어요 …… 186
우리 글자 …… 187
후다닥 …… 188
백발 …… 189
줄줄 읽고 쓰는 건 천당서 …… 191
택배 좀 보내지 마라 …… 192
꼴등 …… 193
가장 좋은 길 …… 195

시평
 세상을 포근하게 보듬는 시 / 안도현 시인 …… 198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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