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구애영 시인의 첫 시집 <나의 첫 사과나무에 대한 사과>은 미학적 뫼비우스띠로 가득 차 있다. 그녀는 이미 완성된 음악, 미술, 연극, 문학 등 잊혀지거나 고정화된 시적 텍스트를 인유적으로 끌어와 자신만의 독특한 안목으로 복원한 후 매력적인 시적 발화를 끊임없이 수행한다. 그런 미학적 연결고리는 단순히 차용의 방식으로 끝나지 않고 현존이 갖는 의미와 맞물려 증폭되고 확장돼서 구애영만의 시적 개성으로 자리 잡는다.
구애영의 시에서는 상호텍스트성이나 길항작용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매 순간 연결고리를 만들고 시공을 넘나들면서, 끊임없이 닫힌 과거를 열린 과거로 만들어내면서 시의 궤적을 넓히고 확산과 심화를 꾀하고 있다. 고정불변의 속성을 뛰어넘어 새롭게 미학적 질서를 확충해 가는 그의 독특한 창작방법으로 인해 독자들은 유추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된다. 그러면서 동시에 복합적인 존재 인식이나 병치적 상상력에서 카타르시스를 만나게 된다.
- 하린 시인
작가 소개
구애영
목포 출생. 목포상고,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경기대학교 한류문화대학원 석사 졸업.
2016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 전국계간지우수작품상, 매일시니어문학상 수상.
2020년 인천문화재단 문학창작지원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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