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낭만과 노래 사이》는 이런 책입니다!
나를 위로해 주는 다정한 노래,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따뜻한 노래! 노래하는 대중음악사학자 장유정이 읽는 ‘삶과 사람과 노래’에 관한 스무 편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목수책방의 에세이 시리즈 ‘읽는 사람’의 두 번째 책.
위로가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코로나19’와 살아가야 하는 세상은 이전 세상과 너무 많이 다릅니다. ‘홀로 있어야 함께 살 수 있다’는 서글픈 역설을 받아들여야 하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눈물겹습니다. 감히 그 많은 사람들의 아픔과 괴로움에 비할 수는 없지만, 저 또한 나름대로 이 긴장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는 이 불안한 삶을 견디기 위해, 그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공부하고 글을 쓰고 노래합니다.
이 책의 제목 ‘낭만과 노래 사이’는 SBS라디오 <최백호의 낭만시대>에서 제가 담당했던 코너 이름에서 끌어왔습니다. 이 어려운 시절에 ‘낭만’이 무엇이고 ‘노래’가 무엇이냐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어려운 시절에도 노래를 듣습니다. 트로트 한 곡에 울고 웃고, BTS나 블랙핑크가 먼 나라에서 이룬 쾌거를 내 일처럼 기뻐하며 힘을 얻기도 합니다. 노래는 그런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단지 위로를 넘어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기도 합니다. 그것이 여기서 다시 노래를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 쓴 글들이 표면적으로는 ‘노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어쩌면 노래는 미끼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그 노래를 실마리로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사람의 도리, 배려, 삶과 죽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고도 소중한 가치 등은 물론이고, 소환하고 싶은 소소하지만 따뜻한 추억, 일상을 자극하는 낯설고 새로운 이야기, 이런 것들을 노래를 통해 이야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대중)음악의 역사를 연구하는 저는 음악사학자(music historian)입니다. 노래로 역사 읽기, 역사로 노래 읽기, 그리고 노래의 역사 읽기가 저의 일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제가 연구한 노래 역사의 일부가 녹아 있습니다. 특히 초창기 대중음악과 관련된 부분, 잊었거나 잊힐 뻔한 노래의 역사 이야기도 글에 담겨 있어 우리의 대중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이 흥미롭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대중가요 탐구’라는 제목으로 〈단대신문〉에 기고했던 14편의 글이 마중물이 되어, 그것을 보완하고 수정하고 첨가해 만든 것입니다. 응원, 친구, 짝사랑, 첫사랑, 동화, 노래가 된 시, 사과, 어버이날, 음식, 커피, 꽃, 봄, 가을, 고향, 뒷모습, 죽음, 외로움, 행복, 평화, 안녕이라는 스무 개의 주제어를 선정했고, 글마다 그 주제에 맞는 수많은 노래들을 등장시켰습니다. 그리고 노래를 통해 나의 삶과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어려운 시절에 선하고도 따뜻한 마음을 담아 쓴 이 글이, 우리를 위로해 주는 노래에 관한 이야기가, 소통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노래에 미쳐 노래에 사는 (대중)음악사학자다. 가수가 되고 싶었으나 부족한 끼와 재능이 발목을 잡더니만 운명은 대중음악 역사를 연구하는 길로 이끌었다. 돌고 돌아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강연과 공연을 결합한 ‘렉처콘서트(lecture concert)’를 하며 노래하고 싶은 원(願)과 한(恨)을 풀고 있다. 그 사이 근대가요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작업을 하여, 〈장유정이 부르는 모던 조선: 1930년대 재즈송〉(2013)과 〈경성야행(京城夜行)〉(2020)이라는 두 장의 정규 음반도 발매했다. 천성적으로 자유로운 영혼이라 어딘가에 매이는 것을 싫어하나 마음이 맞고 흥이 오르는 자리에 가면 힘이 솟는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자기 자신을 넘어서고, 영적으로 성장하는 일에 관심이 있다. 학문과 지식을 넘나들며 새로운 앎을 모색하는 노마드(nomad)의 삶을 추구한다. 지금까지 《오빠는 풍각쟁이야: 대중가요로 본 근대의 풍경》(민음in, 2006)을 위시하여 공저 포함 25권 정도의 책을 냈고, 80여 편의 소논문을 발표했다. 2020년 현재 단국대학교 자유교양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목 차
여는 글 - 여기서 다시 노래를 이야기하는 이유
응원 | 힘내~ 유You!
친구 | 내 슬픔을 짊어지고 가는 사람
짝사랑 | 혼자 부르는 사랑 노래
첫사랑 | 서투름과 순수함 사이
동화 | 동안(童顔)보다 동심(童心)
노래가 된 시 | 시처럼, 노래처럼!
사과 | 노래는 미안한 마음을 싣고
어버이날 |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
음식 | 음식 노래 열전
커피 | 커피 한 잔, 음악 한 곡
꽃 | 꽃, 지상의 아름다운 노래
봄 | 코로나19 유죄, 벚꽃 무죄
가을 | 가을 시작, 가을 노래
고향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같기를!
뒷모습 |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죽음 | 죽음을 기억하라 Memento Mori
외로움 | 어쩌면 우리는 외로운 사람들이어라
행복 | For your happiness
평화 | 오직 평화!
안녕 | 그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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