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어떤 여행지든 그곳은,
여행자가 다닌 만큼 새롭게 다시 생성된다.
온갖 역사와 정치, 문화, 예술, 문학의 영감의 원천 러시아,
우리가 몰랐던 그곳의 사람들과 풍경과 이야기들
그의 카메라에 담긴 피사체는 스탈린의 철권이 아닌
흡사 푸시킨의 시에 가까워 보인다.
-배우 박정민
그는 직관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그렇게 포착한 러시아의 시민들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속 인물들처럼
물질보다는 영혼의 영역에 가까워 보인다.
-시인 이제니
소설가 백민석의 여행 산문집 『러시아의 시민들』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백민석은 홀로 러시아의 도시들을 가로지른 3개월의 시간을 80여 편의 짧은 단상과 120여 장의 사진으로 기록했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러시아의 시민들>에 대해 써보고 싶었다는 작가는, 그 타지에서 보냈던 시간들을 자유롭고 솔직하게 문자와 이미지로 남겼다.
블라디보스토크가 지리적으로 일본의 도쿄와 중국의 북경보다도 가까이에 있음에도 서양 문화에 속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정치적, 역사적으로 교류가 없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러시아는 멀게만 느껴진다. 작가 역시 <러시아는 냉전 시절의 이미지로 남아 있으며, 그나마 할리우드 영화에서 그리는 이미지로 러시아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산문을 통해 만난 러시아의 다양한 풍경과 분위기, 도시와 사람들 틈에서 KGB, 혁명, 레닌 등 머릿속에 강하게 자리 잡았던 <과거의 남루한 편견들>이 많이 깨지는 경험을 같이하게 된다.
<러시아는 직접 가보지 않으면, 영영 그 실체를 알지 못하고 지나가 버릴 수도 있는 나라>라고 말하는 작가는 어느 도시엘 가나 웃기를 잘하고, 외국인에게 친절하고, 주변을 엄청 예쁘게 꾸며놓고 사는 사람들을 만났다.
이 꾸밈 없고 담백한 여행기를 읽다 보면 그와 함께 러시아의 곳곳을 다니며 그가 만났던 사람들과 도시와 자연과 마을을 같이 본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열차와 버스와 도보로 러시아를 경험한 그의 소박한 여행 수단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약간의 무덤덤한 시선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탓이기도 하다. 추운 나라에서 찍은 그의 애정이 담긴 흐뭇하고 따뜻한 사진들을 보자면, 다음 여행지로 러시아를 추가하게 된다.
작가 소개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으로 세상의 모순을 파헤치고 분노의 감수성을 일깨워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한국 문학의 새로운 경향을 이끌어 온 소설가. 1995년 『문학과사회』에 「내가 사랑한 캔디」를 발표하며 소설가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는 소설집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혀끝의 남자』 『수림』, 장편소설 『헤이, 우리 소풍 간다』 『내가 사랑한 캔디/불쌍한 꼬마 한스』 『목화밭 엽기전』 『죽은 올빼미 농장』 『공포의 세기』 『교양과 광기의 일기』 『해피 아포칼립스!』 『버스킹』 에세이 『리플릿』 『아바나의 시민들』 『헤밍웨이: 20세기 최초의 코즈모폴리턴 작가』가 있다. 2017년 <김현문학패>를 수상했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다.
목 차
01 혼자 하는 여행은 결국 마음과 함께 하게 된다
» 체크아웃 리스트
» 여행을 할 것인가 관광을 할 것인가
» 나는 지금 여행 에세이를 쓰고 있어요
» 혼자 하는 여행은 결국 마음과 함께하게 된다
02 상트페테르부르크
» 나라의 바깥으로
» 단정한 남자들과 들뜬 관광객들의 도시
» 추운 나라의 웨딩 촬영
» 바부슈카를 쓴 가판대 할머니
» 호텔에 짐을 풀고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
» 뒷모습을 관찰하기 좋은 곳
» 푸시킨, 푸시킨, 또 푸시킨
» 신을 향한 시선
» 영혼을 쉬러 오는 곳
» 언제 가도 볼거리가 있는 곳
» 에미르타주 박물관 관람 팁
» 앙리 마티스의 글씨체
» 비 오는 페테르고프
» 공원의 위력
» 호박 방은 그저 그래요
» 외투를 두른 건축물들
» 이토록 현대적인 독립 서점
» 마르크스와 엥겔스
03 스보이와 브녜 그리고 버스킹
» 러시아에 어째서 헤비메탈이?
» 레닌그라드 록 클럽
» 스보이와 브녜
» 예술가는 이슬만 먹고 사는 이상한 사슴이 아니다
» 버스킹 외전
04 시베리아 횡단 열차
» 러시아의 기차역
» 거의 아무것도 아닌 기념일
» 부모의 표정을 행복하게 바꾸는 방법
» 레닌을 보고 웃지 말 것
» 눈높이는 평등하게
» 스냅숏 사진은 한 방에
» 볼가 강변 산책
» 거리 게시판을 보라
» 미소 없는 사진
» 우유 통을 끌고 가는 모자
» 거리 사진가의 윤리
» 가까이 다가가지 말 것
» 값싸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팁
» 이탈리아를 조심하세요
» 시베리아의 시나고그
» 시베리아의 시나고그
» 시베리아 횡단 열차 로망
» 이르쿠츠크
» 나는 고생만 했어요
» 장갑 잃어버렸던 일
» 탈치
» 미술관의 할머니들
»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내가 하는 일
» 미술관에서는 겉옷을 벗어 주세요
» 미술사의 아웃사이더
» 예카테린부르크의 시민들이 내게 그토록 친절했던 이유
» 그저 걷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곳
» 약국과 정육점
» 예카테린부르크가 가진 진짜 명물
» 러시아를 여행할 때 주의할 점
05 어째서 도스토옙스키의 동상은 늘 구부정한지
» 라스콜리니코프의 집
» 도스토옙스키 게임
» 상트페테르부르크의 9월 날씨
»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 도스토옙스키 테마 공원
» 레닌까지만
» 어째서 도스토옙스키의 동상은 늘 구부정한지
06 모스크바
» 편견
» 호모 소비에티쿠스
» 성당에서
» 혁명의 영웅들
» 할리우드 영화가 러시아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
» 아주 오래된 악몽
» 크렘린
» 버리기 위해 가져간 것들
» 세상에서 과일과 야채를 가장 예쁘게 쌓아 놓는 사람들
» 소비에트 물건들
» 모스크바를 둘러싼 두 개의 링
» 레닌은 어린아이처럼 작았다
» 1950년대 테발디를 기대했지만 더 나은 무언가를
» 러시아 현지에서, 러시아 작곡가의 작품을, 러시아 연기자들의 솜씨로
» 블라디미르 체크인 3만 리
» 모스크바 안의 모스크바
» 황제들의 산책로
» 다리 끝의 좁은 문
07 횡단과 실증
» 횡단과 실증
추천의 말
시인 이제니 : 혼자 걷고 걷는 어느 날의 마음과 함께
배우 박정민 : 여행은 공간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완성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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