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

김영이 시인은 현실 속에 은폐되어 있는 비의秘意를 탐색하면서 자신만의 언어적 감각으로 그 모순과 고통을 통찰하고 성찰한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시적 주체가, 그것도 아주 구석진 한 귀퉁이에 물러나 있으면서 겪게 되는 미세한 상처와 열망을 담담하게 드러내 보이면서 자신만의 시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그녀가 보여주는 시들은, 불온한 시대와 사회 속에서 상처 받은 자신과 타인의 삶을 인간의 보편적인 존재조건으로 받아들이면서도 그것을 내파함으로써 얻게 되는 사랑의 열망을 곳곳에 숨기고 있다. 그러니까 그녀가 노래하는 고통과 슬픔은 극복해야 할 어떤 결핍의 상태로 다가오면서도 그 상처와 균열을 극복하고 반추함으로써 우리의 기억 속에 잠재된 따뜻한 그 무엇을 일깨운다. 생기를 잃은 모든 존재의 잠재력을 한 송이 꽃으로 개화開花시킨다.
― 강동우(문학평론가, 가톨릭관동대 교수)

김영이 시인의 「쭉정이」란 시에서 볼 수 있듯 만삭의 몸 푸는 한 포기 볏대 겸손을 배우는 자성의 몸짓이라 했다. 사물과 인생을 반추해 보는 혜안의 모습과 관조적 펜더멘털은 비유로 압축되고 입체적으로 형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알곡과 쭉정이의 병치竝置된 시어라든가 모두 공정했던 자양분을 따뜻함으로 바라보지 못한 사춘기의 성장통으로 심하게 앓던 편린의 아픈 회억들로 전이轉移시적 치유와 카타르시스로 치환置換의 정점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길을 묻는 그대에게」를 보면 삼천 번의 옷깃을 스치는 인연의 소중함이라던가 홀로서기의 지혜로움과 행복의 근원은 동시대 함께 공존하며 삶 속에 따뜻함을 실천하는 포용력임을 역설하고 있다.
그의 시적 세계를 보면 결코 인위적이거나 가식적이지 않으며 인공적 조미료가 없는 순수 자연의 진실을 노래함에 손색이 없다. 안개 걷힌 호숫가 산책길에서 햇살 돋는 상큼한 가을 향기에 취해 맑은 공기를 호흡하듯 영혼의 울림과 풍요로운 치유의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이다. 참신과 군더더기 없이 잘 정제되고 균형된 시적 진술은 작가의 대성과 독자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조현민(시인)  

김영이
┃약력┃

1963. 충남 공주 출생
1987.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
2004.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2005~2009. 교실수업개선 강사
(국어교과 자격 및 직무연수)
2005~2009. 한국국어교육학회 및 인하대
학술대회 발표자 및 토론자
2010~2018. 산업수요맞춤형 교과서 개발 및
각종 장학자료 집필 및 검토
1987~2018. 관교여중, 신흥중, 인천여중, 연성중,
해송중, 인천전자마이스터고등학교 교사
(교감으로 명예퇴직)
2019. 문학고을 등단
2019~2020. 김신영 시 창작교실 수료(초·중·고급반)
10046301@hanmail.net

┃수상 및 표창┃

2003. 제11회 전국교육방송연구대회 1등급
(한국교육방송공사 푸른기장증 수여)
2006. 제50회 전국교육현장연구대회 1등급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푸른기장증 수여)
2007. 제26회 스승의 날 장관급기관장 표창
(교육인적자원부)
2019. 대통령 근정포장 수상
2019. 문학고을 신인문학상 수상

5 시인의 말 | 첫 시집에 나를 담다

1부
14 추모
15 새벽달
16 꿈길
17 금붕어
18 고백성사
19 참 소유
20 흰나비
22 보고도 보지 못했어
24 바람이고 싶다
26 넥타이핀
28 좀벌레
30 꼰대
32 시인이 되었소
33 지는 별꽃
34 어릿광대
36 타임머신 타고
37 닻을 올려라
38 서설瑞雪
39 발자국 지우며
40 코로나19
 42 2020의 봄

2부
46 아버지
48 선물
50 보시
51 솔방울 하나
52 등짐
53 바보 오빠
54 외손자 왕방울 눈
55 동네 한 바퀴
56 이별
58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60 블루오션 연가
61 자식이 넘어질 때
62 되돌아보지 말고 가거라
64 소망 셋
66 푸른 신호등
68 붉은 신호등
70 어머니
72 야생화
74 이불을 덮어주랴
76 고향
78 츤데레의 사랑 법칙
80 미루나무
81 달맞이꽃

3부
84 검버섯
86 부모로 산다는 것
88 조령 고개
90 새우젓 1
 91 새우젓 2
 92 이승 꽃
94 흉중생진
96 윤달
98 꼴뚜기
100 덫
102 마당을 나온 암탉
104 중독
106 검은 새 한 마리
108 쓰·죽·회
110 팬텀싱어
112 옹이 한 점
114 내사內射
116 N포 세대의 레트로
118 인동초 여인에게
120 벌새의 묵비
122 힘 빼기 3년

4부
124 반세기의 해후
126 한울 가족
128 돌팔매
130 지구의 눈물
132 지랄 총량의 법칙
134 하쿠나 마타타
136 종이 위 고백
138 길을 묻는 그대에게
139 어둠 속 절규
140 숨은 그림 찾기
141 수의엔 호주머니가 없다오

5 시인의 말 | 첫 시집에 나를 담다

1부
14 추모
15 새벽달
16 꿈길
17 금붕어
18 고백성사
19 참 소유
20 흰나비
22 보고도 보지 못했어
24 바람이고 싶다
26 넥타이핀
28 좀벌레
30 꼰대
32 시인이 되었소
33 지는 별꽃
34 어릿광대
36 타임머신 타고
37 닻을 올려라
38 서설瑞雪
39 발자국 지우며
40 코로나19
 42 2020의 봄

2부
46 아버지
48 선물
50 보시
51 솔방울 하나
52 등짐
53 바보 오빠
54 외손자 왕방울 눈
55 동네 한 바퀴
56 이별
58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60 블루오션 연가
61 자식이 넘어질 때
62 되돌아보지 말고 가거라
64 소망 셋
66 푸른 신호등
68 붉은 신호등
70 어머니
72 야생화
74 이불을 덮어주랴
76 고향
78 츤데레의 사랑 법칙
80 미루나무
81 달맞이꽃

3부
84 검버섯
86 부모로 산다는 것
88 조령 고개
90 새우젓 1
 91 새우젓 2
 92 이승 꽃
94 흉중생진
96 윤달
98 꼴뚜기
100 덫
102 마당을 나온 암탉
104 중독
106 검은 새 한 마리
108 쓰·죽·회
110 팬텀싱어
112 옹이 한 점
114 내사內射
116 N포 세대의 레트로
118 인동초 여인에게
120 벌새의 묵비
122 힘 빼기 3년

4부
124 반세기의 해후
126 한울 가족
128 돌팔매
130 지구의 눈물
132 지랄 총량의 법칙
134 하쿠나 마타타
136 종이 위 고백
138 길을 묻는 그대에게
139 어둠 속 절규
140 숨은 그림 찾기
141 수의엔 호주머니가 없다오
142 그곳에선 행복하신가요
144 똠방 각하
146 저민 살 위 담쟁이
148 거머리
149 회오리
150 외딴섬
151 쭉정이
152 놉의 딸
154 전어의 가을

156 해설 비움과 상생의 시학 | 강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