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의 입술

김정아의 시는 일상의 느낌과 생각들을 다양하게 변주한다. 안(내면)에서 바깥으로, 바깥에서 안으로 스미거나 번지면서 빚어지는 사유의 변주가 무거움과 어두움에서 그 반대편으로 길을 트는 두 극단이 길항하는 양상으로 진전된다. 하지만 불투명한 현실과 미래에 대한 불안과 비감들이 그 초월을 향한 꿈과 은밀하게 연계되고 있다.

시인은 현실과 현상, 판단과 그 유보 사이를 넘나드는가 하면 벗어나기 어려운 미로를 헤매면서 자책에 가까운 언어들을 수다처럼 펼쳐내지만, 다분히 역설적인 빛깔과 무늬들을 내비치기도 한다. 마치 반투명의 유리벽 속처럼 모호하고 갑갑한 상황에 갇힌 채 버킷 리스트와도 같은 꿈을 끌어안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 이태수(시인) 

김정아

경북 상주 출생

계간 <문장> 신인상 등단

계명대학교 대학원 졸업(사회복지 전공)

대구시인협회, 형상시학회, 문장작가회 회원 

자서

1. 대결 / 블루데이 블루웨이 / 허방 놀음에 빠지다 / 달콤한 집착 / 취급 주의 / 한때 / 남방을 빨다 / 추락하는 동심원 / 봄, 불시착 / 지하 서사 / 멍 / 겨울의 뒤켠 / 우리 / 보라의 길 / 모래시계 / 화사해볼까요 / 모바일문

2. 몸값 올리기 / 담쟁이길 / 겨울 철탑 / 통증 / 기역의 기억 / 나른한 연주 / 그들의 시나리오/ 혼밥족 / 이주시키다 / 재회 / 질투는 긍정이다 / 간벌하다 / 허기의 값 / 보이는게 전부는 아니야 / 풍경의 트랙 / 스미다, 베토벤 / 밀회

3. 동행 / 단순한 배경 / 모서리 당신 / 아무도 모르는 / 공간 이동 / 공감 , 한 통 속의 / 풍경의 뒤켠 / 요리하다 / 꿀풀의 변명 / 채널의 입술 / 질주본능 / 핑크가 걸어오다 / 해방 구역 / 침묵 그 이후 / 13월의 마법 / 꽃그늘 커튼 / 비밀의 늪

4. 늪 / 꽃피는 구석 / 비우다 / 우연입니다 / 아우성 / 나팔꽃 인장 / 나의 마들렌 / 불립문자 / 불안한 수다 / 호박도 불편할 때가 있다 / 애인 길들이기 / 환각의 무게 / 홀홀 / 참 괜찮은 옵션 / 종이 연못 / 솜사탕 / 드라마 / 오후의 대국

-해설- 초월을 향한 사유의 변주 : 이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