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하늘

퇴색하지 않은 백색의 도화지 같은 뉴욕의 하늘과 거기에 드리워진 '안개'는 그가 마주하는 삶의 형용들이다. 그 밑을 기어가는 '이역의 개미'에서 시인은 세계 제일의 마천루 도시를 배경으로 전심을 다해 '포위망을 뚫고 가는' 자기의 자화상을 본다. '찢기지 않은' 것이 '뉴욕의 하늘' 인 것은, 그가 증언하는 감사의 표현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시간과 공간이 찢기고 스러져 형체도 없이 사라졌던가. 구체적 언술로 드러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짧은 문면에 시인이 지금까지 가꾸어온 생애에 대한 감사와 자긍심이 숨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시집 전반을 통하여 시인은 발고 화창한 봄날 같은 시편들을 선보인다.

- 김종회(문학평론가, 전 경희대 교수) 

1부

 공간 - 19
순간 - 20
매미소리 - 21
뉴욕의 하늘 - 22
수선화 언덕 - 23
도시 갈매기 - 24
사열하는 개나리들 - 25
허드슨 강변에서 - 26
정월 대보름 - 27
산책 - 28
입춘 - 30
경칩 - 32
꽃가루 알러지 - 34
꽃잎 - 35
나무늘보 - 36
무궁화 - 37
 7월4일 뉴욕불꽃놀이 - 38
행복 - 40
석양 - 42
또 시를 쓰련다 - 43

 2부

 뉴욕에서 창업하기 - 47
수선화 꽃 한 송이 - 48
나팔꽃 - 49
들꽃 - 50
고기리 - 51
오십 보 백 보 - 52
단풍 2 - 53
사쿠라 - 54
검단산, 용마산에 올라 - 56
그대의 생일에 2 - 58
추수감사절 - 59
모뉴먼트 밸리 - 60
어머니 계신 요양원 - 62
침묵 - 63
향기 - 64
삼청공원에서 - 65
하왕십리 - 66
가곡교실 - 67
낙화암 - 68

 3부

 물고기들의 아침 군무 - 73
 3월 21일 내린 눈 - 74
손을 씻으며 - 75
성조기와 태극기 게양 - 76
 2020년 5월 1일 뉴욕풍경 - 78
단풍을 보며 - 80
운휴정의 가을 - 81
양의 죽음 - 82
너구리의 외박 - 83
갈매기 - 84
입추 - 85
백조 두 마리 - 86
내 작은 꽃밭과 텃밭 - 88
어느 만남 - 90
수천 아저씨 - 92
주연배우 - 94
연극 - 96
부여 궁남지 - 98
요양원 휴게실에서 - 100
빨간 색 구명사다리 - 102
 569 대 1 - 104

 4부

 코스모스 꽃을 보니 - 107
생각하면 감사할 일뿐이네요 - 108
유전자 때문인가? - 110
길 위의 법칙 - 111
공주 공산성 - 112
어머니 영전에 - 114
어느 대화 - 116
뿌리 채 쓰러진 나무 - 117
할머니 - 118
우리 사랑 제주도 - 120
입동 - 122
하얀 눈 - 124
겨울 밤 그림자 - 125
눈폭풍을 보며 - 126
새해의 기도 - 127
슬퍼하지 않으리라 - 130
휘문고등학교 졸업 50주년에 - 132
공과 함께 - 135

해설 : 김종회(문학평론가)-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