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그리운 날의 수채화-
외로움이나 그리움은 우리에게 주어진 원초적인 감정이다. 어느 누가 이 외로움과 그리움의 감정을 떨쳐버리고 살 수 있을까.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은 외로운 존재이고 그 외로움을 떨쳐버리려는 수단으로 관계를 맺기도 한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그 관계가 그리움을 잉태한다.
우리의 정서 속에서는 이런 감정을 놓고 한편으로는 벗어나고 싶고 또 한편으로는 끌어안고 싶어 한다. 나는 벗어나고 싶지 않은 편에 더 강하다. 이런 순수한 감정을 벗어난다면 내가 어떻게 될까. 내가 아닐 것 같아 겁이 난다. 그래서 기꺼이 외로움과 그리움의 감정을 즐기는 편에 선다. 묵상하며, 먼 곳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며 쓴맛과 달콤한 맛을 즐긴다. 그러면 그것이 한 폭의 수채화로 내 앞에 펼쳐진다.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기에 내 감정을 수용하고 존중한다.
전종문 시인의 글을 압축하여 말한다면 그리움을 모태로 한 자기성찰의 언어이며, 순수하고 진솔한 고백의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전종문 시인이 운용하고 있는 시어는 난삽難澁 하지 않고 간명하기 때문에 그들을 조합한 시구도 물 흐르듯이 막힘이 없다.
그는 시를 궁리하고 고민하면서 쓰지 않고 말하듯이 일상어를 발성하듯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이어간다.
시집의 표제가 이미 『그리운 날의 수채화』이기는 하지만, 전종문 시인의 시 80편의 원고에는 ‘그리워서’, ‘그리운’, ‘그립다’, ‘그리다’ 등으로 어미를 달리 활용한 그리움이 매우 많다.
작가 소개
전종문
중앙대학교에서 국문학을 배우고 총신대학원과 목회 대학원에서 신학과 목회학을 공부했다. 「창조문예」 「수필과 비평」 「수필춘추」에서 수필 부문 신인상을 받았고, 「한비문학」 「문예비전」에서 시 부문 신인상을 받아 등단하여 수필가와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총신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회장이며 수유중앙 교회 원로목사이다.
저서로는 수필집과 칼럼집으로 『긴 여행길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선택은 더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사랑 이야기』 『가화만사성』 『하나님은 용기 있는 사람을 쓰셨다』 『초대장』 『울지 말라, 그러나 울어야 한다』 『사색을 부르는 산책-수의수상153』 등이 있고, 시집으로 『청명한 날의 기억 하나』 『창백한 날의 자화상』 『분주한 날의 여백』 『사모하는 날의 찬송』 『나무 생각, 숲 이야기』 『우리는 사람이다』 『전종문의 이야기가 있는 시』(전4권) 등이 있다. 문학상으로는 아름다운문학상과 톨스토이문학 대상, 총신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목 차
시인의 말
제1부 그리운 날의 수채화
첫 손님
아침
이런 하루
봄이 오는 길
봄바람이 내 창가에 이르기까지
낙엽 지는 봄
참 이상하다
빗소리
왜 왔었을까
봄은 어디서 오는가
편지
달빛
커피 한 잔의 위로
호수
어머니는 봄입니다
그리운 노래
짤막한 봄
손잡이
뚜껑
챙
제2부 친구처럼, 아내처럼
여왕의 행차
청명한 날
비 오는 날
나른한 풍경
바람 한 점
공원 벤치
바람아, 네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아
여름날
그리운 옛 동산
까치네 집
여름에 삶을 생각한다
시원하게 여름 넘기는 법
밥상머리
아버지
흉내
할 말이 없어요
계곡물에 발 담그고
내 그리움 속의 어머니
친구처럼, 아내처럼
동행
제3부 가을에게
가을은
가을이다
가을비는 차가워
가을에게
떠나는 계절
앓고 있는 것이다
가을 강가
늦가을
어머니의 가을
예삿일 같지 않아요
고요해질 나이
달빛에 취하다
마냥 기뻐만 할 것인가
그래서 나는 네가 보고 싶다
맑아지는 즈음
그런 친구 하나쯤
살며시 찾아오는 너
먹구름
감동
자작시를 읽습니다
제4부 나그네
겨울비
눈보라치는 날의 사유
첫눈 내리는 날
눈이 펑펑 내리면
내리는 눈
나그네
동백꽃
생각들
그리움
늙수그레한 노인이 깨우는 세상
한밤중에 걸려오는 전화
창밖을 보는 아내
수목장樹木葬
장례식
별무리 안에 있으리라
가끔씩
솔밭공원으로 간다
달리는 여행
세모歲暮
너 없어짐을 애도한다
발문跋文(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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