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귀훈 여사의 꼬막에 대해 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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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생용
출판사항시인동네, 발행일:2021/02/22
형태사항p.114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896504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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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완주(完走)의 붉은 낙관(落款)


2013년 《리토피아》로 등단한 이생용 시인의 첫 시집 『정귀훈 여사의 꼬막에 대해 말하자면』이 시인동네 시인선 146으로 출간되었다. 시는 당연한 것에 대해 거듭 질문하는 데서 나아가 자기만의 방법으로 질문하고, 또 이해나 오해라는 방향에 대한 염려 없이 나름의 ‘길’을 구해보는 것이다. 이생용 시인은 ‘생각이 많은 것’도 ‘눈이 많은 곳에 가닿는 것’도 ‘몸이 사방으로 움직이는 것’도, 나아가 “피고 짊이 한순간이거늘/경계는 어디인가”라는 자문(自問)에도 닿았다. 또한, 그 ‘말’이 단지 들뜬 상태의 허언이 아니라 실제가 뒷받침하는 자존(自尊)의 발언이었음도 시집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생용 시인의 발견의 깊은 눈과 옹골찬 의지가 새삼 믿음직하다.


■ 해설 엿보기


시집을 읽고, 생각을 거듭 고치면서도 내내 R. 라흐만의 “몸은 무덤과 요람 사이 활기차게 썩어가는 정거장”이라는 정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몸과 정신’을 이원화해 몸의 부질없음과 정신의 순수성을 주장하는 고전적인 풍모(風貌)도 내겐 없다. 사실, ‘시(poetry)’를 비유로 정의할 수 없다는 단순한 믿음 때문이다.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라는 정의는 그 보편성과 일반성 때문에 ‘드라마’의 정의로 환원하여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은 한 편의 시’라는 정의는 성립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시는 그 자체로 비유의 산물이기도 하거니와 이른바 보편성과 일반성을 획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저 어떤 구체적인 개인에게만, 특수한 경우로 ‘인생은 한 편의 시’가 되기도 한다.
이생용 시인은 ‘활기찬 몸’의 존재임을 스스럼없이 밝힌다. 여기서 ‘시인의 말’은 몇 가지를 시사한다. “마라토너로 살다가/어느 날 시가 내게로 왔다.”고 술회한다. 다른 염려를 차치하고, “어느 날 시가 내게로 왔다.”라는 고백은 유명한 P. 네루다의 「시」의 고백과 다른 점이 전혀 없다. 진솔한 눈뜸에 대해 의심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이어지는 ‘시인의 말’의 다른 부분이 시사하는 점은 일종의 당혹과 함께 섣부른 이해나 판단을 유보하도록 종용한다. “죽음을 불사할 만큼/시에 전력을 다한다면//나는 시인의 길을/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전력’이나 ‘완주’와 같은 어휘가 바로 시인의 것이겠지만, 전체적인 내용에서 김수영 시인의 어떤 말, “누가 무엇이라 비웃든 나는 나의 길을 가야만 한다”와 비슷한 결기나 비장함이 보인다. 또한, 나의 의지로 완주할 수 있는 길이 ‘시인의 길’이라고 밝힌 점도 사뭇 예사롭지 않다.


시 창작 재미에 빠져
평생교육원 수업을 갔다가 나오는 길에
어둠 속에서 누군가 옷소매를 잡아끈다
한참이나 둘러보아도 기척이 없다
비틀리고 뻗고 굽은 가지들 사이에
주름진 혹까지 달고 서 있는
목백일홍 한 그루
꼰지발을 세우고 서서
강의실 안에서 그새 끄덕끄덕 졸던 나를
쳐다보았던 모양이다
혹처럼 불거진 등걸마다에는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을 담고
흐리고 바람 부는 날에도
천둥번개를 쓸어 담아
한번 피우면 백일을 견딘다는
꽃의 진액을 채웠으리라
그렇게 수만 송이를 한꺼번에 피우다 보면
지쳐서 주저앉고 싶을 만도 한데
아직도 꽃등을 켜고 서 있는
목백일홍 한 그루
지나가는 내 발목을 붙들고 말을 건넨다
손가락에 옹이 꽃을 피워
백년은 가시질 않을
그런 시 한번 써보라 한다
피워보라 한다
- 「목백일홍의 충고」 전문


아마 오래전 기억을 되살려 그때의 충격과 각오를 되살리기 위해 쓴 작품처럼 보인다. 시인이 “시 창작 재미에 빠져” 있을 때의 일인데, 어느 날은 잠깐잠깐 졸았나 보다. 그 꺼림칙함이 남은 발걸음에 ‘기척’도 없이 누군가 ‘옷소매’를 잡아끈다. 목백일홍은 시인이 그 학교를 드나들기 훨씬 이전부터 그 자리에서 수많은 이들의 ‘시 창작 수업’ 모습을 지켜보았을 것이다. 그런 존재와의 해후(‘발견’이라 해도 무방하겠다)는 먼저 목백일홍의 표상 이면을 들여다보는 행위, 즉 “수만 송이를 한꺼번에 피우다 보면/지쳐서 주저앉고 싶을 만도 한데”라고 짐작처럼 읽어보는 것이고, 뒤이어 그 현상인 “아직도 꽃등을 켜고 서 있는” 모습을 통해, 아니 그 두 측면을 다 생각하는 시인의 적절한 시각을 통해 ‘대화’가 형성된다. ‘목백일홍의 충고’는 간단명료하다. “손가락에 옹이 꽃을 피워/백년은 가시질 않을/그런 시 한번 써보라”는 것이다. 좀 비약하자면, 이번 시집은 ‘목백일홍의 충고’에 대한 시인의 응답이다. ‘전력’과 ‘완주’ 즉, 인용 작품에서 ‘손가락에 옹이 꽃’으로 표현된 어떤 방법적 선택의 결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백인덕(시인) 

작가 소개

이생용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여수에서 오래 살고 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였고 2013년 《리토피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마라토너로 보스턴마라톤을 완주하였으며, 현재 〈갈무리〉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 차

제1부

 부식(腐蝕) • 13
렙토세팔루스(icptocepalus) • 14
아나고 먹는 밤 • 16
정귀훈 여사의 꼬막에 대해 말하자면 • 18
눈물의 기척 • 20
상처 • 21
여자만 • 22
전어 • 24
새조개 날다 • 26
숭어 • 28
도다리 • 29
짱뚱어 • 30
봉숭아꽃 • 32
화사(花蛇) • 34

제2부

 연민 • 37
유리병 속 편지 • 38
주머니 속 저글링 • 40
화아분화(花芽分化) • 41
청개구리 • 42
동백 아가씨 • 44
냉이꽃 • 46
화양(華陽) • 47
촌놈 • 48
핑계 • 50
나팔꽃 • 51
사각의 링 • 52
슬픔의 낙관 • 54
무위(無爲) • 56

제3부

 가을배추 • 59
빗살무늬의 기억 • 60
아름다운 소음 • 62
문득 그리워지는 • 63
적화(赤化) • 64
풍경 1 • 66
풍경 2 • 67
목백일홍의 충고 • 68
해국(海菊) • 70
고래는 어디로 갔나 • 71
스와핑 • 72
리기다소나무에 대한 반론 • 74
손에 잡히지 않는 • 75
산다화 • 76
봄동 • 78

제4부

 부석사에서 악몽을 씻다 • 81
느릅나무 306병동 • 82
 super moon • 83
댕강꽃나무 • 84
해빙 • 86
선암사 • 87
고향수 • 88
생각 많은 봄날 • 89
다 함께 茶茶茶 • 90
내소사에는 목어가 없다 • 92
누구에게는 • 93
타래난초 • 94
동백꽃 무렵 • 95
어머니와 진달래 • 96
뱀춤 • 97
북어 • 98

해설
 백인덕(시인) • 99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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