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고단할 때면 꺼내 읽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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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성시하
출판사항달아실, 발행일:2021/02/15
형태사항p.142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871095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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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엄마를 위한, 엄마에 의한, 엄마의 시집
― 성시하 시집 『삶이 고단할 때면 꺼내 읽는, 엄마』


성시하 시인의 첫 시집 『삶이 고단할 때면 꺼내 읽는, 엄마』는 엄마의 그림과 딸의 시편이 함께 어우러진 특별한 시화집(詩畵集)이고, 사십 대 중년의 시인 성시하가 팔십 대의 노모(老母) 김계녀에게 바치는 헌사(獻詞)이자 절절한 사모곡(思母曲)이다.
성시하 시인은 55편의 시를 시집으로 묶으면서 편편마다 엄마 김계녀가 그린 그림 55편을 함께 묶었다. 그야말로 엄마를 위한, 엄마에 의한, 엄마의 시집이라 하겠다.


시집 해설을 쓴 임동확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성시하 시인의 첫 시집 『삶이 고단할 때면 꺼내 읽는, 엄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은 단연 ‘어머니’다. 지금껏 저를 낳아주고 길러준 ‘어머니’가 그녀의 시적 중심부를 관통하고 있다. 지금도 그녀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집에 거주하면서 마치 ‘큰 산’처럼 그녀를 보호하고 ‘지탱해준’ 원초적 ‘힘’의 근원이 ‘어머니’(‘시인의 말’)이다. 일찍이 ‘아버지 없는 자리’를 ‘메우시며’ ‘새벽마다’ ‘대처로 간 열두 남매’들을 위해 ‘장독대’에 ‘정화수’를 올리는 ‘엄마’는, 따라서 그녀에게 단지 생물학적인 혈연적인 관계를 넘어선다. 모든 것을 인내하고 포용하며 관용하는 ‘붓다’(「엄마 생각」)와 같이 숭고하고 성스런 존재가 ‘어머니’다.
성시하 시인은 단연 그런 ‘어머니’를 통해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생의 활기를 얻는다. 천지만물의 소생과 휴식을 알아차리고, ‘눈물겹게 아름답고 경이로운’(「종소리」) 생의 비의와 세계의 아름다움을 지각한다. 특히 어머니를 통해 배운 순수한 고향 사투리 또는 방언을 통해 자연과 세계의 변화를 가장 실감 있게 이해하고 경험한다. 움직일 수 없는 시적 출발지이자 생의 의미를 전체적으로 파악하기에 가장 좋은 배후지가 바로 그녀의 어머니인 셈이다.”
 “열두 남매 중 여덟째로 태어난 성시하 시인은 열여섯 나이에 이런 어머니 또는 고향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과감하게 가출을 감행한 바 있다. 그리고 이후 ‘미싱 돌리는’ 직업과 결혼 그리고 ‘동화책 읽어주는’(「자화상」) 출산과 육아 등을 거치면서 점차 너그러움과 부드러움, 인내와 무애함과 희생으로 나타나는 자비로운 고향의 세계와 멀어진 바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 단호한 ‘출가’는 단순히 고향 세계와의 결별로 끝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세상을 향해 초월해가는 생의 최초의 모험이 바로 그런 초월에의 방식을 통해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로 뛰어든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성시하 시인의 첫 시집 『삶이 고단할 때면 꺼내 읽는, 엄마』의 의의는 단연 여기에 있다. 일견 박수근의 그림처럼 평면적이고 단순 소박하게 보일 수도 있는 그녀의 시들은, 우리에게 화려하고 부박한 도시의 불빛에 눈 먼 고향 망각의 시대 속에서 종내 마치 한 마리 ‘푸른 부전나비’처럼 ‘한 세계를 매듭짓고 다음 세계로 건너가’(「푸른 부전나비」)기를 촉구한다. 미래와 타향으로 흘러가면서도 또다시 근원 또는 자기 고향으로 되돌아오는 순환과 방랑의 시간을 통하여, ‘불쑥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존재론적 ‘슬픔’이나 ‘지독한 그리움’을 더 큰 생의 ‘아름다움’으로 ‘찬란하게 진화’시키고 그걸 ‘증거’(「진화된 슬픔」)하고 있다. 어쩌면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의 ‘축제’(「첫사랑」)를 시작하고자 기꺼이 어머니와 고향의 말들을 받아 적거나 가만 귀 기울여 들으면서.”


성시하 시인의 시편들과 시인의 모친인 김계녀의 그림들을 한 편 한 편 편집하면서 무에 그리 눈물이 나던지. 마흔아홉에 남편을 떠나보내고 열두 명의 자식을 혼자 키워내셨다고 한다. 어미 혼자 열두 명의 자식을 데리고 건너야 했던 그 캄캄한 세월, 그 간난신고의 시절을 생각하면 어찌 눈물이 나지 않을까. 성 시인의 시 「강원도에서 온 편지」에 김계녀의 그림 <딸에게 부친 편지>를 얹을 때는 그만 눈물을 펑펑 쏟고 만 것이니. 편집자로서 주책도 이런 주책이 없다.


야들아, 우편배달부 부탁해서 강냉이하고 곤드레 쪼매이 부쳤다. 도착하거든 언능 까서 삶아 먹거라. 날이 더워 뜨믄 냄새나 버리게 된다. 강냉이 몇 알 키워가지고 자식들 부쳐줄라고 밤마다 놋대야 두둘이며 뜬눈으로 살다시피 했다만, 금년에는 멧돼지 새끼들이 밭에 내려와 강냉이알 차기도 전에 깔아뭉개 매란도 없이 다 망쳐놨다.
 (중략)
마당가 해바라기 환하게 핀 속에 열두 자식 다 들어가 산다. 아침에는 큰놈이 삐죽이 보이고, 낮에는 중간 놈들이 얼피 보이고, 해질녘에는 끝 놈들이 싱긋이 웃는다. 해바라기 지기 전에 한 놈이라도 핑 댕겨가그라. 샛노란 게 여간 안 이쁘나.
― 성시하 시, 「강원도에서 온 편지」 부분


태어나서 처음으로 편지를 써다
편지봉투에 딸 이름과 내 이름을 저었다
우표를 붙이고 우체통에 넣었다
오늘 부친 편지를 보면 딸이 기뻐하겠지
― 김계녀 글과 그림, 「딸에게 부친 편지」 전문


누군들 아닐까 싶긴 하지만 성시하 시인에게 있어 엄마는 시원(詩原)이다. 성 시인은 이번 첫 시집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엄마 덕분에 우리 형제자매 지금까지 잘 살았어요. 엄마, 고마워요.” 그 한마디 들려드리고 싶었단다. 엄마에게 그 마음 충분히 전해질 것이니 이제 되었다.


어둠의 빗물들이 산과 호수 위를 골고루 흩뿌려지는 저녁
어느새 색 바래고 찢긴 날개가 거추장스러운지,
가녀린 몸에 붙은 여섯 개의 다리가 한낱 짐일 뿐인지,
너무나 불안한 몸짓의 푸른 부전나비가
꽃게처럼 옆으로 기거나 바들바들 날다가
떡갈나무 잎과 데크 틈 사이로 떨어진다
더러 운 좋게 돌담 사이 노란 감국 위에 제 몸을 누이기도 하지만
간혹 내리는 11월의 찬비를 뚫고 신대호숫가를 도는
발길에 채이거나 밟힌 채 푸른 부전나비들이
한 세계를 매듭짓고 다음 세계로 건너가는 일인지
출구 없는 출구 앞에서 마냥 날개를 퍼덕거리고 있다
― 「푸른 부전나비」 전문


이제 되었으니 이제 성 시인이 엄마를 딛고 더 넓고 깊은 시의 세계로 날아가길 바란다. “한 세계를 매듭짓고 다음 세계로 건너가”(「푸른 부전나비」)기를 바란다. 어쩌면 그게 엄마의 더 큰 소원 아니겠는가. “이 어미를 딛고 더 큰 하늘로 날아 오르거라.” 그리 말씀하시지 않겠는가.  

작가 소개

지은이 : 성시하
시인. 강원도 삼척 오지에서 태어나 한겨울 밤낮으로 함박눈 내리는 소리, 밤하늘엔 온 세상의 별들이 모여들어 복닥복닥 정담을 나누는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2018년 『동안』 신인상으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2021년 현재 <논술내친구연구소>를 운영하며, 『동안』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린이 : 김계녀
성시하 시인의 모친이다. 1940년 강원도 도계읍 상기리, 감나무가 천지인 마을에서 딸만 여섯인 집안의 넷째로 태어나 자랐다. 한국전쟁이 터져 학교는 초등학교를 2년밖에 다니지 못했다. 열아홉 살에 시집와서 열두 명의 자식을 두었으며, 마흔아홉 살에 남편을 여읜 후 혼자 힘으로 열두 자식을 키우고 공부시켜 시집, 장가를 보냈다.

 

목 차

시인의 말

1부
 설피雪皮 ― 눈 내리는 날 1
강원도에서 온 편지
 판문분교
 사과 사위
 나물 캐는 소녀들
 생일
 서운한 저녁
 이젠 비밀을 들키고 싶어요
 베네치아
 푸른 부전나비
 덕비골
 귀로
 흙 바람벽이 있어
 밤

2부
 피에타
 엄마의 쪽지
 안부
 감자 싹을 따며
 호박
 여름 나기
 엄마의 바다
 헌 밥상에 대한 예의
 엄마 생각
 유정 천리
 연기력에 관하여
 정선할매곤드레밥집
 엄마 잃은 아이
 비 오는 날
 고비 사막

3부
 자화상
 잣나무 두 그루
 휘파람새
 푸른 눈
 대추 따던 날
 기일忌日

 오빠 생각
 칭찬받는 날
 종소리
 대추나무 집
 찐빵 ― 눈 내리는 날 2
생일도

4부
 미인폭포
2천 년의 사랑 ― 폼페이
 울돌목
 옛날같이
12월의 귀신나무
 신대호수
 진화된 슬픔
 보길도
 사랑을 모시고
 첫사랑
 마로니에 공원
 바람의 언덕
 엽서 ― 시인이 되어 있을 나에게

해설 _ 모성의 세계와 사랑의 윤리 - 임동확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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