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하재영을 떠올리면 따스함부터 먼저 전해온다. 그의 시가 그렇고 사람이 그렇다. 이번 산문집은 그의 따스함을 한 번 더 확인하고 확신하게 한다.
책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사색과 산책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정 나누기를 좋아하는 하재영 시인을 한 인간으로 다시 만나게 하는 글이다. 서른 몇 해를 보낸 포항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엮어낸 산문집이기에 포항에서의 그의 삶의 무늬가 잔잔하게 수놓아졌다.
하재영의 글은 화려하지 않다. 섬광처럼 번득이는 문장이 아니다. 미문을 만들기위해 이리저리 다듬고 쪼는 잔재주를 부리지도 않았다. 오늘을 살면서 느낀 생활 속의 단상들을 그저 담담하고 솔직하게 서술해냈다. 말하자면 고급스런 실크나 번쩍이는 광택을 지닌 화학섬유가 아니다. 한 폭의 소박한 무명천이나 광목 같은 글이라고 할까. 거기에 눈물 한 방울, 혹은 물감 한 점이라도 떨어뜨리면 이내 따스한게 스며들 것만 같다.
그는 서른 즈음의 젊은 시절에 고향인 충북 오송을 떠나 지금껏 포항에서 살다가 이제 다시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가려 한다. 포항에 살면서도 유년의 고향을 무작정 아름답게 떠올렸다고 한다. 그렇듯이 다시 돌아간 그곳에서 그리는 포항 역시 무작정 아름답고 "윤슬 같은 모습으로 반짝"이기를 바란다.
그와 오랜 세월을 함께했던 여기 포항 사람들에게도 욕심 없고 꾸밈없으면서 작고 사소한 것들을 사랑했던 하재영과의 추억들이 윤슬처럼 오래오래 반짝이리라.
- 서숙희(시인, 포항문인협회 회장)
작가 소개
하재영
충청북도 오송에서 출생하였다.
1988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1989년 <아동문예>에 동시,
199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1992년 '계몽사아동문학상'에 장편소년소설이 당선되었다.
동화집으로 <할아버지의 비밀> <안경 낀 향나무>가 있고,
시집으로 <별빛의 길을 닦는 나무들> <바다는 넓은 귀를 가졌다> <낯선 여행지의 몸무게>가 있다.
<푸른시>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포항문예아카데미 원장, <포항문학> 발행인으로 활동하였다.
목 차
프롤로그
삶의 편린을 모은 조각보
1. 그리운 흑백사진
힐링 네팔
추억의 맛 기억
초봄 행복
유혹, 길의 우화
더딘 속도 행복
그림값
나자로야 나오너라
찻사발, 그 미학을 잇는 생명력
고구마 싹
문
아! 아버지, 인터스텔라와 국제시장
한가위 둥근 달
고향
헌책 여행, 장풍운전
·
·
[중략]
·
·
4. 가르침과 배움 사이
당신의 꿈
어린이날과 어린이헌장
약장수와 오천 장날
온천, 그 물의 신비함과 백암산
양동 민속 마을과 한국 방문의 해
도덕산에서 세상 바라보기
빛 밝아오는 동쪽 섬, 울릉도여!
산 속에서의 보물찾기-송이버섯, 향로봉
삿갓봉 굴참나무와 고랭지 채소
월송정 바다
전시, 공연장으로 향하는 가을
재생 이명석 선생과 애린복지재단
해맞이 공원과 달맞이 공원
12월, 글림트의 '키스'가 있는 달력
시계, 그리고 시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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