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조각이 심장을 두드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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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연희
출판사항서정문학, 발행일:2021/05/06
형태사항p.112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115510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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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시는 어느 장르보다도 삶의 연륜이 필요하다. 가장 함축된 언어로 세상을 이야기하고 사유 깊은 은유로 인생을 말하기 때문이다. 젊은 날에 시가 반짝이는 상상력이나 현란한 기교로 즐기는 단계라면 삶의 질곡을 알고 애증의 참맛을 알게 되는 나이가 되면 억지로 치장하거나 덧칠하지 않고 발가벗음도 부끄럽지 않는 진솔함이 오히려 감동을 가져다준다. 그런 의미로 보면 「벌초」를 비롯한 「허물」, 「도시락」, 「아버지의 추억」, 「어물전」의 시들은 지나온 삶의 뼈대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음을 본다.
정 시인의 시는 일반적으로 표출되는 회의나 좌절. 혹은 소외의 정서보다는 긍정적인 사유를 가지고 있는 그대로 숨기지 않는 그 진정성에서 시가 한층 더 돋보이고 있다. 시인은 애증의 집착에서 벗어나 초월자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삶의 순명을 겸손히 받아들일 때 시가 꽃 중의 꽃이 되는 것이다.- 이훈식(시인, 서정문학 발행인)


마음이란 수틀에 새겨진 소박한 언어들
- 이훈식(서정문학발행인. 시인)


정연희 시인의 첫 시집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그간 빛을 보지 못했던 시어들이 이제서야 밝은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으니 만감이 교차할 것 같다. 첫 시집을 갖는다는 것은 시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소망이다. 시인은 자기가 인식한 세상을, 자기가 사유한 세계를 오직 자기만의 독특한 관념과 시각으로 그려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위대한 창조자이다. 시인은 시적대상을 그저 시적도구의 피사체被寫體로만 인식하는 게 아니라 시적대상이 주는 의미를 내재화시켜 새로운 가치로 재생산해내는 고도의 작업이다.
다시 말하자면 시적대상을 오감을 통하여 투영해 보면서 자기만의 색깔로 자기만의 무늬로 그려내는 작업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정 시인의 시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낯설음을 낯익음으로 만들어내는 남다른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그간 갈고 닦은 보석 같은 시어들이 행간마다 가득 채우고 있음을 본다.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히고 깨어져 남기는 포말은
그리움에 앙다문 입술


결별이라 믿었던 시간들을
이어주는 바람이
온몸을 할퀴듯
천만 번 지나가도
열리지 않는 갯벌


망둥어 눈 안에 고인 바다에서
바람은 눈물 시리게
뭍을 향해 분다


― 「바람」 중에서 -


위에 시를 보면 바람이 주는 이미지를 덧칠하지 않고 깊은 사유로 삭힌 절제된 언어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천만 번 지나가도 열리지 않는 갯벌 바람은 눈물 시리게 뭍을 향해 분다” 바람을 그냥 바람으로 본 것이 아니라 바람을 의인화시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보조관념 속에 숨어 있는 그리움이라는 원관념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오랜 습작기간이 가져다 준 숙성된 시이다. 「억새」 「장명등」, 「연리지」 시들도 한결같이 행간에 숨겨놓은 이야기들이 성숙한 걸음으로 우리의 상상력을 깨우고 있다. 시는 작가의 몸 안에서 침전되어 있던 사유가 어느 날 소재와 충돌했을 때 불 같이 토해내는 용트림이다. 시어 하나하나에 곱디고운 정 시인의 숨결이 녹아있다.


바람의 규칙은 견고하다
가녀린 허리 살짝 누를 때
떠나야 했었다


훗날을 기약할 수 없는 증표이기에


보일 듯 말 듯
손바닥 긁어 새긴 언약
녹지도 얼지도 못 한 말들이
분설이 되어 창밖에 쌓인다


출구를 찾지 못 한 체
미로를 헤매는
겨울밤을 바라본다.


― 「갈증」 중에서-


정 시인은 소재를 사유로 받아들이면서 상상력을 동원하여 마음이라는 수틀에다 자기만의 무늬를 새길 줄 아는 시인이다. 정 시인이 가장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우리가 늘 보고 느꼈던 일상의 얘기들을 새 생명으로 관념화하며 그 의미를 중의적 표현으로 확대시키고 있음을 본다. 급변하는 시대 조류 속에서 놓치고 싶지 않는 작은 이야기들을 아주 소박한 언어로 그 이미지를 재구성해 놓고 있다. 표면적인 사유에 머물지 않고 사물의 내면까지 들여다보려는 작업이 아주 신선하다.
「외등」, 「퍼줄」, 「연리지」 시에서도 소재를 객관화 시킨 자리에서 머물지 않고 소재가 주는 의미의 그 합일점이 무엇인가를 찾는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정 시인의 시는 관조觀照의 시이다. 관조는 세상을 객관화시켜 바라보면서도 미세한 떨림의 부분까지도 내면성으로 승화시킴을 말한다.
시인은 시 안에서 연리지도 되고 외등도 되고 분수가 되며 꽃으로도 피어난다. 삼라만상의 주인이 시인 자신이면서도 주관자의 자리에서 한 발 물러 선 사유로 행간을 메우는 작업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시는 머리로 쓰는 게 아니고 가슴으로 피로 써야 한다고 했다. 정 시인은 시를 통해 은유가 무엇이며 함축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다. 또 시 작업에서 의인화擬人化를 알면 시는 반쯤 써진 것이란 말이 있다. 그만큼 시에서 소재의 특징을 잡아내어 사람의 생각, 사람의 행동으로 비유하는 작업은 오랜 습작기간이 필요한 부분인데 정 시인은 아주 소박한 시어로 그 부분을 어눌함 없이 잘 구현해내고 있다.  

작가 소개

정연희
· 서정문학 시부문 등단
· 서정문학 운영위원
· 대구 형상시학 시 창작회 회원
· 이달의 시인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
· 현재 서정문학 대구 경북 지회 부회장 역임 중

 

목 차

5 시인의 말

제1부 봄을 쓰다
12 홍매화
13 낯선 길
14 삼만 볼트
16 대프리카
18 소양댐
20 꽃무릇
22 꽃샘추위
24 외할머니
26 봄을 쓰다
28 개나리
30 북성로 우동
32 염천
33 모험
34 눈물
36 석산화
37 월동기
38 벼룩시장

제2부 홀씨 사랑
42 산수유
43 산란
44 사랑초
45 재개발지역
46 왈
48 하늘 신호등
49 도화지 여행
50 버즘나무 아래서
51 논두렁에서
52 봄, 의문하는
53 바람
54 억새
55 장명등長明燈
56 갈증
57 홀씨 사랑
58 퍼즐
60 콘크리트

제3부 야생화
64 외등
65 분수
66 연리지
67 벌초
68 허물
69 야생화
70 아버지의 추억
72 둥지
73 어물전
74 눈물의 세레나데
75 꽃가게
76 옥수수
77 담배
78 노을 붉게 물드는 저녁
79 붉은 엽서
80 호명

제4부 시, 행복한
82 낙엽
83 빨래하는 날
84 통증
86 빈집
87 목련
88 시, 행복한
89 무료한 휴일
90 만추
91 고드름
92 어머니의 등
93 달빛 조각이 심장을 두드릴 때
94 추억
96 능소화
97 꽃
98 겨울 바닷가
99 화장
100 부치지 못한 편지

102 해설 마음이란 수틀에 새겨진 소박한 언어들 | 이훈식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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