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창민 시인의 아내에 대한 사랑의 징표로 바친 장미 한 송이의 의미는 참으로 깊다. 시인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앞으로 사시사철 계절 따라 놓아두리"라고 다짐한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시인은 아내가 그동안 함께 살아준 것이 고마워서라고 한다. 또한 앞으로 함께 살아줄 날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여기에는 우리는 '관계성'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시 <업>에서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련,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맹목적인 사랑, 율곡 이이가 기생 두향이를 잊지 못하는 애타는 마음 등을 제시하면서 사랑의 관계성을 암시한 바 있다. 바로 그와 같은 업이야말로 지금 이창민 시인이 생각하는 부부관에도 해당된다. "셈할 줄 모르고 탓할 줄 모르는 심성이 고와 / 그러려니 살아가는 체념이 깊어 / 죽는 날까지 기특한 정을 같이" 하겠다는 다짐은, 부부라는 관계성을 통해 고운 심성과 정이 기특한 아내를 닮아가겠다는 의미와도 상통한다. 왜? "악처가 있으면 철학책이 필요 없고 / 양처가 있으면 주치의가 필요 없듯이"(잔소리), 결국은 "아무래도 둘 뿐"(갈 때는 여지없다)이므로, "무슨 일로 언성을 높이다가 / 무엇 때문에 티격태격하다가 / 나중에는 무슨 일 있었나 하면서 /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태연"(칼로 물 베기)해지는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이므로. /
- 허형만(시인)의 해설에서
작가 소개
이창민
호는 務隱이며 전남 무안에서 태어났다. 1964년 <전남매일신문> 신춘문예에 <狂人>이란 시로 입선하고, 고등학교 2학년때 무안 옥다방에서 시화전을 개최했다. <문학예술>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 전남문읺벼회 회원이고, 한국문학예술가협회 광주전남지회 부회장, 남도문학회 회장, (사)문병란서은문학 홍보이사, 광주문인협회 이사, 승달문학 부회장이다. 시집에 <시를 읊조리는 나그네> <새벽이 햇귀를 데리고 왔다>등이 있으며, 작품을 전국 문예지에 다수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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