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지난 100년 동안 발간된
그 어떤 시집과도 변별되는 색채의 시집“(이승하 시인)
“이 첫 시집은 정결하고 뜨거운 기도서 같다”(이영광 시인)
박연수 시인의 첫 시집 『더 이상 부르지 않은 이름』이 문학들 시인선 7번째로 나왔다. 그의 이력이 독특하다.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인 2003년, 시인은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에 선교사로 가서 무슬림과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일했다. 그곳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만났고, 이후 임지를 옮겨 각국에 흩어진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위한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승하 시인은 이 시집의 ‘해설’에서, 시인의 이런 색다른 이력이 “이 한 권의 시집을 대한민국에서 지난 100년 동안 발간된 그 어떤 시집과도 변별되는 색채를 지니게 하였다”고 평가했다.
자주 부르던 이름을 더 이상 부르지 않을 때
언어가 잘렸다
잃어버린 언어에 잃어버린 세계가 있었다
잘린 문장 하나가 내 삶을 잘랐네
- 「더 이상 부르지 않은 이름」 전문
이 시집의 표제작이자 서시 격인 이 시의 제목이 “더 이상 부르지 ‘않는’ 이름”이 아닌 “더 이상 부르지 ‘않은’ 이름”인 것은 의미심장하다. 그것은 현재의 사건이 아니라 과거의 어느 시점에 일어난 사건임을 암시하는데, 옛날에는 자주 불렀으나 어느 시점부터 부르지 않아 일어난 사건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 언어가 잘리는 순간, 우리는 그 언어에 담긴 세계도 함께 잃어버리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단순한 시적 표현이 아니라 시인의 삶이 통째로 변화하는, 시인의 삶을 견인하는 이정표와 같은 고백이라는 점이다.
“한 문장이 오래오래 더렵혀진 영혼을 보살폈다”(「문장의 영혼」 부분).
“한 문장이 죽음만 생각하던 나를 살렸다”(「1995년 2월 9일」 부분).
하나의 영혼, 죽음만 생각하던 ‘나’는 이런 계기로 어느 날 머나먼 이국의 땅 중앙아시아로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나가 아닌 여러 영혼들, 굴절된 역사 속에서 고국을 떠나게 된 한민족의 후예들과 전쟁의 포화를 피해 도망 나온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만난다. 그러니까 이 시집은 그들과의 단순한 만남을 넘어 그들과 한 몸이 되고자 한 시인의 진실한 비망록이자 뜨거운 기도서와 같다.
이곳의 사건들은 몸 안의 물을 만들었다
너라는 사건
110도의 언어
내가 네 통곡을 울기까지
네 소외를 살기까지
사랑이 아니었다
언어는 몸 밖으로 나온 물들
영혼의 몸
- 「눈물 110도」 전문
“어둠의 이야기를 사랑으로 다시 쓰는
정결하고 뜨거운 기도서”
조국아 하늘의 쓰레기를 모아서 버렸다는 판지강 가에
슬픔이 곪은 나를 들었는가?
조국아 버려진 자식 찾으러 오는 에미처럼
내게로 오지 않으려는가?
- 「판지 아리랑」 부분
판지강은 아프가니스탄과 타지키스탄 사이를 흐르는 강이다. 시인은 그곳에서 “버려진 자식”, 곧 수많은 ‘고려인’들을 만난다. 레닌 동상 아래서 볶은 해바라기 씨를 팔아 그것을 쌀로 바꾸는 박류다 할머니, 북한에서 벌목 노동자로 나와 그곳까지 밀려온 이원석 할아버지, 그들이 부르는 한 맺힌 아리랑을 만난다(「레닌스키 라이온의 아리랑」).
그리고 무슬림의 땅 아프가니스탄에서, “아내도 친구도 떠난” 전쟁터에서 텃밭을 일구는 “걸어가는 고독”(「전사」)을 만난다. “피 묻은 히잡” “아무도 어여쁘다 만져 주지 못할 네 눈”(「TOLO 뉴스」)을 만난다. 그들과 하나 되기 위해 그들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시인의 몸짓과 내면의 고백이 읽는 이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는다.
깃발을 처음 들었던 기억
꽃상여 뒤에 소년들 틈에 끼여 깃발을 들었어요
깃발을 들고 향하는 길이 무덤이었지요
마지막으로 내가 들었던 깃발은
아프가니스탄의 깃발이었어요
만국기를 들고 모인 사람들 속에
아프가니스탄 국기를 들어야 할 사람이 없었지요
할 수 없이 나서기 싫어하는 제가 국기를 들었어요
꽃상여 앞에 늘 만가를 부르던 아버지의 노래가
아프가니스탄 국기를 들고 가는 내 마음에서 들렸어요
- 「깃발」 부분
아프가니스탄 사람과 나를 일체화 하는 깃발을 드는 행위의 근원은 어릴 적 소년들 틈에 끼여 꽃상여를 따라가며 들었던 만장에서 발원하여 역시 “꽃상여 앞에서 늘 만가를 부르던 아버지의 노래”에 닿고, 그것은 다시 시인이 믿는 절대자인 하나님의 깃발로 확장된다(“당신의 사랑이 나의 깃발인 것처럼/당신의 사랑이 아프가니스탄의 깃발이 되기까지”). 이러한 고백이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그것이 “죽음과 전쟁을 들고” 가야 하는 이타적인 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포성과 선혈에 젖은 “난민”들이다. 그러나 당신 없는 세상에 난민 아닌 이가 어디 있겠는가. 그 모든 어둠의 “이야기”들을 “수술”하고 “치료”하고 “편집”해서, 사랑으로 다시 쓰는 이야기. “들녘에 뒹구는 여름날의 가을 잎들”을 본래의 푸른빛으로 되돌리려는 노래. 이 첫 시집은, 정결하고 뜨거운 기도서 같다.
- 이영광 시인
박연수 시인은 1967년 전남 광양에서 태어나 1994년 MBC 창작동화, 2019년 『미래시학』으로 등단했다. 학부에서 영문학을, 대학원에서는 선교학을 전공했으며, 타직사범대, 타직연합신학교, 호남순복음신학교 및 유수프신학교에서 강의했다. 전 타지키스탄 선교사, 현재 아프가니스탄 난민 관련 일을 하는 이슬람 전문가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한국에 들어온 시인은 시집을 출간하자마자 그곳으로 다시 떠날 계획이다.
작가 소개
박연수
1967년 전남 광양에서 태어났다. 1994년 MBC 창작동화, 2019년 『미래시학』으로 등단했다. 학부에서 영문학을, 대학원에서는 선교학을 전공했으며, 타직사범대, 타직연합신학교, 호남순복음신학교 및 유수프신학교에서 강의했다. 전 타지키스탄 선교사, 현재 아프가니스탄 난민 관련 일을 하는 이슬람 전문가이다.
목 차
5 시인의 말
제1부 더 이상 부르지 않은 이름
13 더 이상 부르지 않은 이름
14 상실
16 쓸쓸이 들고 가는 사내
18 빈 들
19 유년
20 사춘기
22 소리를 깎는 집
24 물
26 사건
28 탈출
30 불투명한 시간
31 마음이 잘린 땅에서
32 숨은 물
33 기드온처럼
34 산등성이에서 당신과 함께
36 영혼의 언어
제2부 이야기의 국경
39 전사
41 TOLO 뉴스
42 가즈니
44 국경에서
46 기다림
48 환대
50 레닌스키 라이온의 아리랑
52 판지 아리랑
54 객사
56 고려인 4세
58 무슬림 집시
60 이별
61 일치
62 테러
64 깃발
66 난민 1
68 난민 2
70 벙어리 풍경
71 눈물 110도
72 기억?
74 독서
76 우리
78 어떤 예배
80 가난
제3부 문장의 영혼
83 문장의 영혼
84 당신의 눈물로
85 팔팔 끓는 침묵인가요?
86 자라는 이야기
88 신발
90 십자가와 광주
91 마음과 마음 사이
92 새벽
94 생존
96 외출
98 사는 이유
99 눈이 생기는 시간
100 역전
101 돈
102 우연을 주세요
104 누추한 옷이 자연이 되는 자리
105 작은 사람들
106 나쁜 과자
107 다 자란 슬픔
108 뒷동산
109 수리성
110 통찰
111 짝 없는 서사가 산다
112 기도
113 사랑
114 소리
116 일치를 앓았다
118 절망 읽기
119 무의식
120 1995년 2월 9일
121 해설 아픈 무슬림들 사이에서 마침내 시를 쓰다 _ 이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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