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작가의 말〉
“내년에도 선생님이 제 아이의 담임선생님이셨으면 좋겠어요!”
학부모 말씀 중 가장 감사한 말씀입니다. 학교와 아이들 속에서 청춘을 보내면서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교사도 성장해 간다는 사실은 잘 깨닫지 못하면서 말이죠. 20년 차 교사이지만 여전히 새 학기엔 긴장하고, 학기 말엔 껑충 성장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보며 뿌듯해합니다.
결국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것은, 수많은 ‘교육이론’이 아니라 ‘관심’이라는 것을 현장을 통해 더욱 깊이 느낍니다. 교사가 되길 참 잘했습니다.
이 글은 20년 차 교사이자, 한 가정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2학년 담임 교사의 이야기입니다. 일과 자녀교육, 삶의 배움에 대한 일상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번잡스러울 때, 때로는 만 가지 해결책보다 조용히 들어주는 눈빛에 더 큰 위로를 얻습니다. 혼자만의 고민이 아님을 알게 될 때 더 위안을 받습니다. 제 이야기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공감의 편지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책을 내는 데 망설이던 내게 용기를 주었던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앞서 행동하기를 절대적으로 꺼리는 사람이 성취 욕구는 남달라 대리만족이라도 하려는 것인지. 남편은 참 여러 방면으로 제 삶을 역동적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사람입니다. 덕분에 책을 내었으니 절반의 공은 남편에게 돌립니다. 까다로운 저자를 인내하시고 멋진 책으로 내어 주신 ‘청어’ 출판사에도 감사의 말씀을전합니다.
교육이 ‘만남’이듯, 아이들과 교사의 더불어 성장 이야기가 독자들의 마음에 가닿아 솜사탕처럼 몽글몽글 피어나길 바라봅니다.
2021년 봄
이제는 나의 작업대가 된 화장대 앞에서
작가 소개
정혜영
20년 차 공립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2학년 아이처럼 자주 웃고, 말하고 생각합니다. 평생 배우며 살고 싶어 오늘도 함께한 것, 배운 것들을 ‘그루잠’이라는 필명으로 ‘브런치’와 블로그에 글로 남깁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가끔 생활글을 기사로 씁니다.
저서로 브런치 작가 공저, 『글로 모인 사이 3: 스테르담 공동매거진 세 번째 이야기』(BOOKK, 2021)가 있습니다
목 차
저자의 말
프롤로그 : 척 보면 아는 눈을 경계한다
1장 오늘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초등 2학년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
가위질하는 마음
1등은 나의 것
나의 꿈은 아이언맨
초등 2학년도 담을 줄 아는 ‘말의 온도’
책 싫어하는 남자아이, 책과 친해지려면
‘놀이’의 반대말은 ‘일’이 아니다
수고했어, 오늘도
내 아이에게 ‘문제’가 있나요?
제 갈 길만 잘 찾아가면 된다
손편지의 온도
너희는 모두, 꽃이야
2장 20년 차 교사는 오늘도 배웁니다
20대 여교사가 60대 남교사에게 배운 세 가지
하루 한 알, 보건 선생님이 주신 알약의 비밀
딸아이의 3천 원짜리 다이소표 성탄절 선물
‘쑥’의 배신
누군가에게 ‘노랑 우산’이 된다는 것
‘부캐(부 캐릭터)’가 필요 없는 사람들
나이아가라 폭포에 두고 온 귀고리 한 짝
영화 〈미나리〉의 대배우, 윤여정에게 배운 것
여자 40 이후 얼굴은 남편이 만들어 주는 거라고요?
망설이지 말고, 후회하지 말지어다
주말 하루를 온통 행복하게 해 준 메일 한 통
3장 20년 차 교사도 자식 교육은 어렵습니다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는 우리 집값
4지망 중학교에 배정된 아들이 깨달은 것
오늘 아들이 ‘좋아 죽겠는’ 일
아들이 그린 ‘큰’ 그림
선생님, 저 탈락시켜 주세요
안 받는 게 좋을 텐데. 감당할 수 있겠나, 자네?
택배 오배송이 남긴 혜안(慧眼)
유튜브를 보고 씩씩거리던 딸, 그 덕에 내가 알게 된 것
먹이를 주는 쪽이 이긴다
70년대생 엄마가 2000년대생 딸에게
70, 80년생 엄마들을 위한 책, 『엄마의 20년』
에필로그 : ‘만년’ 2학년 담임이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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