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남기원 시인은 직접적으로는 '나그네'라는 어휘를 통해 여행, 또는 여행자의 심리 상태와 정서를 포착하고 표현하고 있지만, 길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즉, 공간이 아니라 시간 개념을 앞세운다면, 봄과 가을 같은 계절과 계절의 순환을 노래하는 것 역시 큰 틀에서는 여행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다. 명사로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어던 특정한 시점과 특질을 보편적으로 지시하지만, 체험적으로 우리는 결코 똑같은 계절을 반복해서 경험할 수는 없다. 남기원 시인의 '나그네 의식' 또는 '여행자 정서'는 가장 큰 변별적 요소로 대상의 시간적 양태에 따라 강도와 질감이 다르게 드러난다.
- 백인덕(시인)의 해설에서
작가 소개
남기원
1950년 전남 순천에서 출생, 2018년 겨울 <순천문학>으로 등단. 2016년 동인시집 <풀잎하나도 홀로 서지 않는다>, 2017년 동인시집 <그림자보다 더 깊은 고요>, 2021년 현재 <순천문학> 동인으로 활동 중.
시집 <빈자의 바다> <바람에 비켜서다> 발간.
목 차
제1부 샛별 하나 옆구리에 끼고
괜찮다며 괜찮아진다며 / 어쩌다 한 번 쯤 / 나그네의 이름표를 달고 / 맑은 귀 / 간구墾求 / 미혹 / 길어진 발길의 유감 / 알토, 그 떨림으로 / 샛별 하나 옆구리에 끼고 / 삼백예순날 하루살이 / 소중하게 꾸려지는 날들 / 디딤돌 건너온 바람 / 이젠 더 큰 평안을 / 잔설 아래 봄 입김이 / 저 산처럼 살자했는데 / 방향을 잃은 나침반 / 철새 따라 뼛속을 비우고 / 잔설殘雪
제2부 그날들, 사랑이었음을
그날들, 사랑이었음을 / 갈바람에 제 몸 숨기고 / 빛으로 오는 날에는 / 삶의 빈 칸을 보며 / 화백畵伯의 쏜끝으로 가을은 오고 / 수국 향기 머무르네 / 디스카운트 / 바스락, 가을 숲 / 인연 / 좋아하는 가을 시 / 좌판을 펼치고 / 창 넓은 찻집에서 / 수묵빛 산그늘 / 천년학을 부르다 / 트로트에 빠진 십장생 / 침묵보다 깊은 / 허풍쟁이 / 홀연히 떠나는 초록바람 / 가을빛은 한 뼘씩 다가오고
제3부 푸른 별, 숲을 눕다
그대는 한 발자국도 / 민들레 홀씨 되어 / 피라미의 봄 / 설거지를 마친 하늘 / `사랑한다`는 말 / 어제인 듯 맞잡은 손 / 꽃향기 날리고 / 자화상을 그리다 / 푸른 별, 숲에 눕다 / 하루 벽을 허물다 / 한 살이 사는 동안 / 비스듬 세상 / 한 생을 시詩로 살고 / 혼돈 속 혼자 가는 길 / 이런 게 인생이었던가 / 존재의 이유 / 그러리라, 했다 / 영산강 나루터
제4부 새싹 한 닢, 시 한 줄 엮어
꽃망울에 숨긴 이야기 / 길섶 민들레 / 나 진즉 왔거든요 / 마음 길 따라 / 멋진 봄노래 한 편의 시를 순산하란다 / 옛날에는 / 산수유, 봄길을 열다 / 봄처녀 오는 길 / 그대, 보고픈 날에는 / 방황하는 바람 한 가닥 / 붉은 노을 / 먹통 / 이슬방울 모이더니 / 새싹 한 닢., 시 한 줄 엮어 / 질그릇 화분에 봄이 핀다 / 햇살이 수평선에 누워 / 처음 가보는 길 / 지금 꽃 피워도 되나요 / 속삭 붉히는 매향
해설/백인덕 도중途中과 내밀內密, 사이의 시학
-남기원의 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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