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한글을 깨치며 느낀 행복, 시를 지으며 다시 만난 봄날!
전국 문해교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감동적인 인생 서사시 100편!
한글을 배우며 다시 만난 인생의 봄날, 행복과 환희의 순간을 노래하다!
2021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의 주제는 ‘글자에 담은 희망의 여정’이었습니다. 이 책에 실린 100편의 시에는 배움에 대한 기쁨과 행복, 글을 깨치며 달라진 일상의 경험, 가족과 이웃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 말하지 못하고 가슴 속에 담아 두었던 인생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글을 배우며 마치 인생을 새로 시작한 것 같은 기쁨을 노래한 시들 속에서 어르신들이 노년의 인생에서 새롭게 맞이한 행복한 봄날의 기운을 느끼게 됩니다.
한 글자씩 공들여 쓴 작품들을 보다 보면 우리가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배움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보다 가족과 자식들을 위해 살아왔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삶을 시를 통해 만나는 순간, 가슴 한쪽이 아려옵니다. 그분들의 모습은 다름아닌 바로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이기 때문이지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을 위한 문해교육은 이제 전국적으로, 지역 곳곳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글자를 몰라 답답해했던 분들의 갈증을 풀어 주고 있습니다. 문해교육은 단순히 글자를 읽고 쓰는 능력만이 아니라 글의 의미와 맥락을 이해하고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문해교육이 앞으로도 많은 분의 삶을 인생 최고의 봄날로 채워주는 이정표가 되길 바랍니다. 또한 이 책이 아직 시작조차 못한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되길 바랍니다.
차곡차곡 쌓아온 인생 서사가 담긴, 소중하고 빛나는 시 100편!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집안일을 도와야 한다는 이유로/가고 싶었던 학교를/어머니의 반대로 가지 못했다//친구들과 야학에 갔다가/어머니께 들켜서/빗자루로 흠씬 맞아/온몸에 피멍이 들었다//학교에 가고 싶어/끼니를 거르고 눈물로 밤을 지새우며/반항을 해 보았지만/어머니는 끝까지 허락하지 않았다//늦은 나이지만/이제부터 내 인생/봄날의 시작이다/공부하는 즐거움에 푹 빠져있다//어머니 생전에/한 번도 하지 못했던 말을 써서/산소 앞에 바치고 싶다/어머니 사랑합니다
- 정금덕 님의 <내 인생의 봄날> 전문
위 시 한 편에 담긴 인생 서사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삶이란 글과 지식으로 살아 내는 것이 아니고, 몸과 마음으로 살아 내는 것임을 알려 주는 문장들입니다. 시의 곳곳에는 이처럼 배움에 대한 갈망과 두려움이 당당함과 희망으로 바뀌는 진솔한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애써 꾸미지 않은 이 작품들이 우리에게 짙은 감동을 전해준다는 것입니다. 어르신들은 단순히 한글을 깨우치는 단계를 넘어 언어의 예술이라는 시를 쓰는 시인이 되었습니다.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시, 오랜 삶 속에서 얻은 지혜와 해학이 담긴 시, 그리움과 한을 담은 한 편 한 편의 시에는 순수한 어린아이와 같은 영혼이 존재합니다. 어느 것 하나도 빛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인생 봄날의 아름다움 순간을 환상적으로 담아낸 아름다운 일러스트!
일상의 소중함과 아름다운 인생의 순간을 그리는 신진호 작가의 그림이 시화집의 감동을 더했습니다. 어르신들의 인생 시에 그림을 함께 실어 의미를 더하는 일이 무엇보다 기쁘고 소중했다는 작가의 마음이 시화집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작가의 그림은 어르신들의 젊은 날의 기쁨, 환희, 설렘, 그림움의 감정들을 때론 추상적으로, 때론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으로 펼쳐냅니다. 작가의 바람처럼 아름다운 각각의 ‘시화’ 작품이 여러분의 삶과 마음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행복으로 남게 되길 바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전국 문해교실 100인
한글 학교에 다니며 글을 배우고 시도 쓴다. 대부분 교육의 기회를 놓치고 자식을 키우며 힘겹게 살아냈기에 인생의 황혼기에 맞이한 배움의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눈이 침침하여 잘 보이지도 않고 글씨도 삐뚤빼뚤하지만, 시를 쓰는 순간이 가장 기쁘고 행복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여 마음속의 이야기를 나만의 글로 풀어 내고 싶다. 이 시집으로 아직시작조차 못한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란다.
그린이 : 신진호
대학과 대학원에서 조형 예술을 공부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네이버 그라폴리오에 [심플 라이프]라는 제목으로 일상의 소중함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여름맛』, 『다와의 편지』, 『우리 모두 처음이니까』, 『창덕궁 꾀꼬리』, 『퓨마의 오랜 밤』, 『그냥베티』, 『봉오동에서 청산리까지 - 독립군』을 따라서 등이 있다.
목 차
추천사• 4
책머리에•7
지나간 날들, 소중한 기억
엄마 닮은 나•14
내 손•16
부뚜막 소녀•18
이순자•20
찢어진 마음•22
울 아부지•24
밥 한 숟가락 웃음 한 숟가락 글자 한 숟가락•26
하늘나라 집사람에게•28
나를 들키고 싶지 않았다•30
엄마 문자로 하세요•32
117번과 나의 이름•34
내 손•36
내 인생의 봄날•38
고무줄 학력•40
그리운 당신께•42
처음 소풍을 다녀와서•44
학교 문턱도 못 넘어봤슈•46
행복을 담고 싶다•48
내 꿈•50
하고 싶은 말•52
희망을 찾아서•54
영어로 피어나는 배움의 꽃나무•56
엄마의 주름•58
시집가던 날•60
부끄럽지 않아! 내 손•62
그리운 동창생•64
원망•66
글짓는 즐거움, 현재진행형
허리 펴고 눈도 뜨고•70
숨비소리 한숨소리•72
수줍은 아기 호박•74
나의 모습•76
순댓국•78
열 번 백 번•80
모판•82
7학년 일곱 살•84
탄생•86
팔순 잔치하는 날•88
새 세상이 열린다•90
나는 까마구 사촌인가?•92
글자스위치•94
마음의 텃밭•96
보호자는 뭐 하는 거지?•98
글자 요리•100
응원•102
코로나와 아픈 싸움, 학교에 못가는 할머니 이야기•104
서리태 한주먹•106
글씨•108
공부 안 해도 좋아•110
대추 한 알 같은 인생•112
나가고 싶다•114
한글 공부•116
애상 바치네•118
몽돌이 딸•120
곗날•122
배우니 참 좋다, 오늘도 열심히!
이야~ 수지맞는 장사네•126
세상에 이런 일이•128
우리 손녀•130
재봉장이 웃음쟁이•132
조잘조잘•134
보석같은 글이 빛난다•136
글자 기차•138
“오메! 우리 엄니가 영어도 일거부네.”•140
인간극장•142
텃밭•144
내 이름은 이화순•146
내 마음의 풍선•148
한글은 요술쟁이•150
향교가는 길•152
까마귀표 밥상•154
글자야! 너는 나를 살린 명약이구나•156
내나이 환갑 나이 17세•158
머리 바구니•160
천만다행이지요?•162
섭섭한 마음•164
무시하지 마소!•166
너희들에게 보내는 글•168
한글 꽃•170
꿈꾸는 인생, 인생은 즐거워!
천생연분•174
생일•176
까만 밤•178
은하수물•180
내 마음은 무지개 나라로•182
내 인생 첫 번째 선생님•184
글 주머니•186
검정 봉다리 안에서 피는 꿈•188
소금꽃•190
하늘아 구름아…•192
배움의 노후 연금•194
부채와 연필•196
할매 학생•198
환경 미화원•200
까망은 무지개•202
글 만드는 쎄프•204
글자여행•206
꽃•208
열쇠 수리공의 꿈•210
나는 세상을 거꾸로 살아요•212
민들레 꽃씨처럼•214
만학도의 꿈•216
배우고 보니 생산자 이였네•218
작가소개•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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