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1993년 계간 ≪현대수필≫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고등학교 작문 교과서에도 수필이 수록됐을 만큼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쳐왔던 오정순 수필가가 이번엔 디카시의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스마트폰 시대, 순간을 포착한 사진과 짧은 시로 소통의 다변화를 꾀하는 디카시의 매력에 빠져서 거의 매일 신작 디카시를 발표하며 디카시 창작에 몰입했다고 한다. 그리고 2021년 경남 고성 국제한글디카시공모전에서 대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며 명실공히 디카시인으로 거듭났다.
오정순 시인은 팬데믹 시기에 디카시가 백신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대상과 밀착해관찰하고, 사진을 찍고, 깨달음을 얻는 과정의 유쾌함과 즐거움을 토로한다. 나눔과 공유가 원활한 디카시 장르의 매력을 치켜세운다. 그것은 디카시 ‘시인의 부엌’에서 잘 드러난다. “밥만 짓고 살 수 없지//시를 지어 소통의 창에 걸고/마음과 등 뒤의 세월도 보아가며/생명을 노래하지”에서 엿볼 수 있듯 오정순 시인은 자연과 동심, 일상의 애환, 사랑과 이별, 현대인의 복합내면까지 다층적으로 포착해 생명의 정서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상옥 시인은 “이번 디카시집의 시편들은 천진무구하면서도 때로 판타스틱한 생의 비의를 아포리즘으로 끌어올림으로써 디카시의 정수를 보인다.”고 말하고, 이승하 시인은 “순간포착을 통한 시각예술과 촌철살인의 언어예술을 겸비한 오정순 디카시인의 작품은 세상을 무심코 보던 우리를 꾸짖는다. 유심히 보라고. 예리하게 관찰하라고. 언어로 형상화하라고. 사진만 해도 예술인데 언어와 조화를 이뤄 이렇게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냈다.” 말한다.
작가 소개
오정순
전남 광양에서 태어나 1993년 계간 <현대수필>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수필집으로 <그림자가 긴 편지> <언제나 우리는 문 앞에 서 있다> <울타리 안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 <명화와 함께 읽는 여자의 일생> <도둑 숨> <신촌시장의 통나무 의자> <엄마가 웃었다>가 있으며 수필선집으로 <줄의 운명> <재혼 행진곡> 아포리즘 수필집으로 <나는 사람 꽃이 좋다> <지감 속의 쪽지 한 장> <귀띔> 성장 에세이로 <태어나서 돌까지> <놀며 그리며 생각하며>를 냈다.
수필문학대상, 구름카페문학상, 석파문학상대상, 청하문학대상, 제4회 국제 한극디카시공모전 대상을 수상했음 현재 '청담수필'에서 수필 지도를, 서울시 장애인복지관에서 디카시 지도를 맡고 있다.
목 차
제1부
무죄/ 봄날의 자화상/ 우듬지에 서다/ 직진의 방식/ 창 너머 세상을 보다/ 꽃을 든 소년/ 동심/ 궤적/ 시인의 부엌/ 환상통/ 표리 동일을 꿈꾸다/ 도시의 섬/ 물의 나이테/ 가을맞이
제2부
지금 눈 내리는 이유/ 불꽃/ 마블링/ 떠나보내기/ 아버지 흔적/ 가면/ 제비꽃 오다/ 꽃비 내리면/ 갈등/ 웨딩 드레스/ 엄마는/ 진실 캐기/ 유리벽 청춘/ 이별 후
제3부
소상공인/ 출구를 찾다/ 그리움/ 운명의 시간/ 쓰레기/ 열린 마음/ 솔로/ 어머니의 목/ 산당화/ 애환/ 담쟁이덩굴 순/ 봉은사 바위/ 보이스 피싱/ 기쁜 소식
제4부
하얀 귀/ 봄 강에서/ 다중적 심상/ 연륜/ 밤 벚꽃/ 이력서/ 교복/ 인연/ 자본주의/ 등의 힘/ 시각 차/ 지혜교/ 어떤 눈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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