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YS 정부의 교육부장관, 노무현 정부의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역임한 저자가 말하는 삶의 지혜
정년 무렵 귀촌하여 ‘인생 삼모작’을 실험하다!
격조 높은 인문주의적 지성과 휴머니즘,
그리고 중도주의적 삶의 철학
이 책은 오랜 학자 생활을 거쳐 김영삼, 노무현 두 정부에서 교육부 수장을 지내고, 15년 전에 세 번째 못자리인 강원도 고성에 귀촌하여, 여름에 농사를 짓고, 겨울에 글을 쓰며 인생 삼모작을 실험하고 있는 안병영 연세대 명예교수의 자전적 에세이다.
한국의 대표적 사회과학자 중 한 사람인 안병영 전 교육부총리는, 이 책에서 그간 살아 온 80년간의 격동의 한국 현대사의 여울 속에서 그가 직접 체험하고 터득한 통찰력과 다양한 지혜의 편린들을 55편의 에세이 속에 담백하고 진지한 필치로 정성스레 펼치고 있다. 주제를 보면, 삶의 주변의 소소한 작은 이야기부터, 비교적 무거운 정치, 사회적 주제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시간상으로도 어린 시절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있다. 글 전편에 저자 특유의 격조 높은 인문주의적 지성과 휴머니즘, 그리고 중도주의적 삶의 철학이 깃들어 있다.
한국의 대표적 사회과학자 중 한 사람인 안병영 전 교육부총리는, 이 책에서 그간 살아 온 80년간의 격동의 한국 현대사의 여울 속에서 그가 직접 체험하고 터득한 통찰력과 다양한 지혜의 편린들을 55편의 에세이 속에 담백하고 진지한 필치로 정성스레 펼치고 있다. 주제를 보면, 삶의 주변의 소소한 작은 이야기부터, 비교적 무거운 정치, 사회적 주제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시간상으로도 어린 시절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있다.
극단을 싫어하는 중도주의적 삶의 철학 묻어나
책 속에서 전쟁을 겪은 청소년기, 유학기를 거쳐 학자, 장관, 귀촌으로 이어지는 긴 삶의 여정에서 그가 느끼고 터득했던 생활철학이 진정성 있게, 때로는 얼마간 유머러스한 터치로 기술된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역사, 정치, 사회에 대한 보다 무게감 있는 주제들이 다뤄지는데, 여기서 그 특유의 중도주의적 정치적 관점이 두드러진다. 마지막 글인 ‘나의 삶, 나의 길’은 그의 축약된 자서전인데, 여기서 그의 마음의 눈에 새겨진 생활관(觀), 역사관, 정치관이 오롯이 드러난다.
저자는 이 책의 글머리에서, “모든 글이 데드라인의 압박 없이, 마음에 내켜 쓰고 싶을 때, 머리와 가슴에 와닿는 주제에 대해, 마치 창공을 나르는 종달새처럼 자유롭게, 그리고 먼 들판을 바라보는 허허로운 심경으로 부담 없이 쓴 글들이다. 그러다 보니, 이 책 속에 부지불식간에 내 평소의 생각과 관점, 내 세계관, 그리고 내 전 생애가 고스란히 녹아들었다”라고 술회하고 있다.
‘나의 삶, 나의 길’ 중의 그의 삶의 철학을 담은 두 구절을 아래에 소개한다.
“나는 원래 정석(定石)적 사고에 대해 회의적인 편이다. 그러다 보니 남들이 하는 것과 똑같이 행동하거나 공인된 해답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열심히 미지의 블루오션을 향해 ‘대안찾기’를 해온 편이다. 거기에는 주류가 되기보다는 비주류에 속하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고, 다양한 행동경로의 탐색과 숨어있는 보물찾기를 즐기는 내 성격 탓도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또한 극단적인 것을 혐오한다. 그래서 나는 진리독점을 공언하고, ‘적과 동지’를 칼날처럼 가르는 좌와 우의 교조주의자들을 경멸한다. 그래서 늘 중도에서 외롭게 길을 찾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요즘은 사라진 ‘아호’에 관한 이야기도 곁들이고 있다. 언제부턴가 아호라는 것이 사라져 버린 이 나라에서 자신의 아호가 생기게 된 연유를 밝히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는 생경하게 들릴 수도 있으나, 옛 어른들은 아호를 통해 훨씬 부드러운 대인관계를 이루어낼 수 있었다. 자신의 아호인 ‘현강’ 이외에도 다른 선배들의 아호에 얽힌 이야기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있다.
에세이의 새로운 전형
우리나라에서 에세이스트로 손꼽히는 이는 피천득이다. 그는 깔끔한 문체로 우리에게 수필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 이후 수필이란 대개 ‘신변잡기식의 소소한 이야기’라는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에세이와 미셀러니의 주변에서 머문 경향이 있다.
저자의 이번 에세이집은 문학적인 측면에서도 우리나라 수필의 새로운 전범을 보여준다고 할 만하다. 글의 문체는 부드럽고, 그 내용은 일상의 미세한 감정부터 전 세계적 사고의 분석까지 거칠 것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수필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찬탄이 이어지는 까닭이다. 저자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 것이나, 수필을 업으로 삼는 분들에게도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한국처럼 극단적인 사고를 강요하는 사회에서 ‘중도주의자’로 살아가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부총리와 교수라는, 우리 사회의 리더로 살아온 저자가 느끼는 압박감은 집작이 가고도 남는다. 어쩌면 그가 정년을 맞자마자 시골로 내려가 호미와 곡괭이를 든 삶을 시작한 것은 이런 압박감이 작용한 때문은 아닐까. 그리고 그는 자연이 주는 가르침을 통해 우리 사회의 극단주의를 경계하며 중도실용주의의 가능성을 실험해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인생 삼모작을 외치지만, 오히려 지금부터 시작하는 삶이야말로 그가 주창하는 중도주의적 첫 번째 삶의 실현단계일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안병영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1970년 오스트리아 빈(Wien)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1972~1975)와 연세대학교 행정학과(1975-2007) 교수로 재직했고, 한국행정학회 회장(1991), 한국사회과학연구협의회 회장(1998~2000)을 지냈다. 아울러 교육부장관(1995.12~1997.8),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2003.12~2005.1)으로 두 차례 국정에 참여했다.
정년 무렵(2006) 속초/고성으로 귀촌하여 여름에 농사짓고 겨울에 글을 쓰며, ‘인생 3모작’을 실험하고 있다.
저서로 『현대공산주의연구』,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변론』, 『자유와 평등의 변증법』, 『왜 오스트리아 모델인가』 등 다수가 있으며, 수상집으로 『기억속의 보좌 신부님』이 있다. 2014년에 ‘인촌상’을 수상했다.
목 차
글머리에
1. 운명 앞에 서서 | 추억의 그림자들
1951년 초여름, 열한 살 소년의 고뇌 / 기억 속의 보좌신부님 / 두 교장 선생님 이야기 / 윤동주의 「별 헤는 밤」 / 운명 앞에 서서 / 신영복의 친구 N 이야기 / 어느 불자의 보시 이야기 / 딸과의 약속 / 홈커밍 / 그날, 스톡홀름 거리에서
2. 인생 3모작 | 원암리 일기
인생 삼모작을 실험하며 / 농사 예찬 / 잡초와의 전쟁 / 그해 겨울, 벽난로의 낭만 / 고성산불, 그 잔인한 기억 / 어쩌다 ‘코로나’ 소동 / 내 사랑 영랑호
3. 혜화동 연가(戀歌) | 내 마음의 고향
혜화동 연가(1) / 혜화동연가(2) / 리스본행 야간열차
4. 부끄러움에 대해 | 삶의 단상들
부끄러움에 대해 / 감동하는 능력에 대하여 / 아름다운 것만 기억하자 / 새벽찬가
5. 꽃길만 걸으셨지요 | 나와 인간 존재의 탐색
꽃길만 걸으셨지요 / 내 아호 ‘현강’ 이야기(1) / 내 아호 ‘현강’ 이야기(2) / 프로이트와 아들러 / 프랭클과 ‘죽음의 수용소
6. 장기려 그 사람 | 삶에서 만난 사람들
장기려, 그 사람 / YS를 추억하며 / 아름다운 청년이군! / ‘지애학교’ 학부모의 눈물 / 이육사의 꿈 / 프란치스코 교황의 새 어록 / 별처럼 수많은 ‘무명가수’를 위하여
7. 왜 아직 글을 쓰는가 | 글과 삶
왜 아직 글을 쓰는가 / 데드라인과 더불어 / 글을 쓴다는 것 / 65세~75세가 전성기? 왜
8. 종강록 | 스승과 제자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 스승의 날에 생각나는 일 / 50부터는 인격이 좌우한다 / 천직의 후유증 / 종강록
9. 역사를 보는 눈 | 나의 정치관
내 기억 속의 김구와 조소앙 / 역사를 보는 눈 / 지식인과 진영 / 대통령과 현인 / 대화(1) / 대화(2) / ‘슈뢰더’가 주는 교훈 / 처칠과 애틀리가 함께 쓴 전쟁과 평화의 서사시 / 국정운영의 ‘이어가기’, ‘쌓아가기’
10. 나의 삶, 나의 길
나의 삶, 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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