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시는 없다

알면서 쉬쉬하면 베풂일 테지만

나이 들어 시끄러우면

허수아비, 머리가 비었다는 말

날아가는 새도 뒤돌아보고 웃고 간다

허세가 늘고 목소리 커지는 때

몸이 먼저 알고 앞서서 가니

아닌 척해도 노년일 수밖에

두 팔 벌리고 들판에 서자

할아버지 허수아비

-「할아버지 허수아비」중에서

저자 : 석현수

- 필명 온달(滿月)

- ≪현대시문학≫ 신인상(2009) 수상

- 시집 『삼계탕』(2005), 『온달을 꿈꾸며』(2008), 『나부랭이』(2009)

- 공군사관학교 졸업

- 대한민국 성우회 회원

- 한국문인협회, 대구문인협회 회원

작가의 말

1

밥이 없는 글 / 무슨 얼어 죽을 / 시작이란 / 시를 위한 변명 / 아류의 변 / 무상이 상팔자 / 아이는 자란다 / 알라보기 / 사위 생일에 부쳐 / 어머니의 소지 / 왕할머니 / 창고극장 / 풍각쟁이 / 화장실에서 / 너를 위한 랩 / 눈부처 / 겨울 호수 / 소확행을 / 시간을 낚다

2

졸업 50주년을 기념하다 / 아버지의 뜻대로 / 시인 부부를 위하여 / 편한 걸음 / 율동공원에서 / 처세술 / 투~투 / 쉽게 지워요 / 성에게 / 부창부수 / 나 하나만이라도 / 그럴 것이다 / 한우 로데오 / 할매 방송 / 세상이 어때서 / 왜 거기서 / 딸에게 / 딸자식 생일날에 (하나) / 딸자식 생일날에 (둘) / 딸자식 생일날에 (셋) / 대전 부르스 / 누구의 사모

3

25시는 없는 시간이다 / 복도 다이어트를 / 그곳에서, 나는 / 네 잎 클로버의 행운 / 부고 착오 / 순명 / 비문 / 돼지꿈 / 돼지머리 / 참회록 / 비주류 / 구둣솔로 남으리라 / 할아버지 허수아비 / 그런 분 있었다 / 회상 / 바보 / 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