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고향의 자연과 함께 사는 상생과 공생의 시학
박희선 시인의 신작시집 『할미새한테서 전화가 왔다』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박희선 시인의 시는 고향 산천을 닮아 있다. 그가 태어난 백화산 자락을 닮아 있고, 그가 일구는 비알밭을 닮아 있고, 그 산천에 기대어 사는 고라니 멧돼지 딱새 할미새 뻐꾸기 곤줄박이 도리지꽃 족두리꽃을 닮아 있다. 고향 산천의 자연을 닮아가다가 더 닮을 것이 없어, 그대로 고향 산천의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사는 시인. 순한 백성의 선량함이 시 곳곳에 짙게 배어 있다. 시인의 눈빛 깊숙이 어떤 남모를 애잔한 슬픔이나 처연한 그리움 같은 게 어려 있기도 한데 어쩌면 그것이 시를 쓰는 힘인 듯 보인다. 그의 시를 읽다 보면 고향이 없는 사람조차도 미지의 어느 고향을 동경하게 되고, 자기도 모르게 시에 물들어 고향의 가을하늘처럼 넉넉하고 풍성하게 깊어지게 된다.
내 고향에서 제일 높은 산
백화산을 머리에 이고
할머니께서 서울역에 내리셨다
높고 무거운 산을 머리에 이고 오시느라
노루처럼 가는 목이 많이 불편해 보이셨다
땀에 젖은 무명저고리 밑에는
까만 포도알 두 개
오래된 젖무덤이 외롭고 슬펐다
할머니께서 이고 오신
백화산 포도작목반 종이 상자에서
내 귀에 익은 솔바람 소리가 시원하고
산골짜기에 흐르는 맑은 물소리에
정든 뻐꾹새 울음이 떠내려왔다
잿빛 산토끼 한 마리
낮잠에서 깨어나 두 귀를 쫑긋 세우고
백화산 포도 상자 안에서
묵은 김치 국물이 조금씩 밖으로 번져 나오고
참기름 냄새도 답답해서 못 참겠다고 고물거리었다
내일 모레는 입추
산을 머리에 인 등 굽은 할머니가
외롭고 낯선 찬비를 젖으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붙들고
홍은동 가는 버스 타는 곳을 물으셨다
―「산을 머리에 이고」 전문
“백화산을 머리에 이고”, “노루처럼 가는 목이 많이 불편”해도 할머니는 고향을 이고 서울역으로 향하신다. “묵은 김치 국물”과 “참기름 냄새”에 담긴 할머니의 사랑이, 고향의 정겨움이 시 곳곳에 짙게 배어 있다. 그의 시를 읽다 보면 잃어버린 고향이 생생하게 살아오고, 고향이 없는 사람조차도 미지의 어느 고향을 동경하게 만든다.
새벽에는 멧돼지 아버지가
아침 양식을 구하여 마을에 내려오다가
승용차에 치여 돌아가시었다
딸린 식구가 다섯이나 된다는 이야기를
문상 온 부엉이 영감한테 들었다
―「겨울밤 자정」 부분
배고픈 산비둘기 형제가
엄나무 잎새 뒤에 숨어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병든 강아지
눈치만 살피고 있네
―「가을마당」 부분
한여름 대낮 봉선화 그늘에
깨어진 똥장군 밑에 사는
두꺼비 내외가 누워 있었다
―「두꺼비를 위하여」 부분
"멧돼지 아버지", "산비둘기 형제", "두꺼비 내외" 말고도 까치 영감, 꾀꼬리 처녀, 들쥐 할멈, 부엉이 영감, 자두나무 자매 등 주위의 동식물과도 거리낌 없이 한 가족을 이루며 소통한다. 가족같이 부르는 동식물과의 소통과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한다.
박희선 시인의 이번 시집 『할미새한테서 전화가 왔다』는 이름 그대로 자연 친화적이면서 더불어 함께 사는 공생(共生)과 상생(相生)의 모습을 보여주는 문안의 시집이다. 시집의 시편들에서 들꽃 향기가 피어난다. 달면서도 시원한 산바람 맛이 나는 시인의 시집에는 근원적인 고향이 들어 있다.
작가 소개
박희선
인천교육대학(현재 경인교대)과 한성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 중·고등학교 교사, 교육 전문직 등 교육자로서 40년 넘게 근무, 현재는 인천의 옥련여자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
저서
단편 소설 《흔들리는 불빛》
중·단편 소설 《별빛소리》
장편 소설 《혼자 가는 계절》, 《빈 가슴에 바람은 불고》
목 차
시인의 말·05
제1부
쌀 씻는 소리·13
가을마당·14
겨울밤, 빈 깡통 우는 소리·16
내 가슴속 금시계·18
눈 내리는 날은·20
할미꽃·21
감기에 대한 생각·22
감나무에 카세트 걸어두고·23
거울 앞에서·24
때 묻은 이름·26
소원 한 가지·28
매천리에서 1·30
빈 의자 하나·32
삼거리 주막·24
할미새한테서 전화가 왔다·36
제2부
비알밭에서·41
감나무 그늘에 누워·42
개비름꽃·43
고라니 영감님께·44
까치 영감댁 집들이·46
걷기운동·48
고요함에 대하여·50
그림자를 업고·51
들깨 타작·52
고구마밭에서·54
이팝나무 그늘·55
자갈논에서 1·56
자갈논에서 2·58
자두나무 두 그루·60
백운사 종소리·62
제3부
겨울밤 자정·67
그림자를 찾아서·68
내 등에 업혀라·70
두꺼비를 위하여·72
외로운 늑대·73
들고양이 한 마리·74
매천리에서 2·76
몽순이 집 앞에서·78
변명(辨明)·79
열쇠 하나·80
진달래꽃은 언제 피나·82
자갈밭에 콩 심기·84
금곡동에서·85
내가 사랑하는 희망이·86
버리는 연습·88
제4부
살구나무 아래·93
내 고향은·94
백운동에서·96
봄밤 자정에는·98
족두리꽃·99
봉식 아제 결혼·100
산을 머리에 이고·102
『심청전』을 읽는 밤·104
왼손에 대하여·106
자갈논에서 3·108
찬비 내리는 아침·110
황간이용원에 가면·112
별 하나·114
쇠고기라면·116
중독·118
시인의 산문·119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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