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김석영 작가의 두 번째 산문집 『더 크고 높고 알 수 없는 것』이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산문집은 작가가 2017년부터 대전작가회의 사무국장을 맡아 전국의 작가들과 교류하며 깨달은 것이나 일상에서 건져 올리는 다양한 소회를 한데 묶은 것이다.
1부는 우리 땅 곳곳의 숨겨진 아픔을 드러낸다. 제주 4 ㆍ 3, 대전, 여수, 순천, 대구, 거창, 다시 대전 산내 골령골에 이르기까지 제노사이드(국가권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의 현장을 돌아보고 아픔을 토로한다.
“4·3과 동학은 형제다.” 짧으면서도 동학의 발원지인 지역의 특색과 민중항쟁의 역사성을 함축하고 있어 가슴을 파고드는 문구다. 우리 대전작가회의 문구는 정덕재 시인이 제안한 “4·3과 대전 골령골 민간인 학살을 함께 기억합니다.”였다.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한국전쟁이 발발하자마자 1~3차에 걸쳐 대전형무소 재소자 등 7천 명이 참혹하게 처형되었다. 그중에 수백 명은 여순 사건과 제주 4·3 사건으로 수형된 사람들이었다. 4·3 관련자 수천 명이 아무런 재판의 기록도 없이 불법군사재판을 받아 전국으로 흩어졌고 대부분 끝내 역사 속으로 실종되어 버렸다. 한참을 서서 배너 문구들을 읽노라니 주책없이 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 역사, 다시 우릴 부른다면」 부분
이 밖에도 우리 땅 곳곳의 제노사이드를 찾아가는 순력기(巡歷記)와 「사(死)대강의 추억」에서 만나는 분노의 언어와 「녹슨 물고기」의 팽목항 세월호 삼백네 개의 넋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언어는 세상을 통곡하고 아픔을 뜨겁게 끌어안는다.
2부는 가까이에서 언제나 보듬고 챙겨주고 다독여주는 오랜 벗들과 선후배, 사랑하는 가족, 떠나간 영혼들을 위한 글이다.
그 언제였던가. 열한 살배기 민서가 조막손으로 오물조물 차려온 술상을 받고 속으로 얼마나 울었던지. 이제 열여덟 살 꽃다운 아가씨로 훌쩍 자란 민서가 유투브까지 보고 나름 이것저것 궁리해서 보란 듯이 차려낸 음식을 보니 다시 또 울지 않을 수 없다.
-「어진달, 풍수지탄, 효」 부분
나이 차이가 한참 나는 우리 집 아이들을 형과 오빠로서 늘 살갑게 대해준 것도 장조카였다. 아내를 떠나보내던 날, 장례를 치르는 내내 홀로 빈소를 한시도 떠나지 않고 묵묵히 작은어머니인 아내 곁을 지켜주었던 것도 장조카였다. 빈소를 찾아온 이마다 그 모습을 보고 누구냐고 묻고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찌 고맙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장조카」 부분
김서령(1956~2018) 선생의 담벼락에는 선생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로 가득하다.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그녀와 나눈 몇 번의 필담으로도 그녀는 나를 깊이 사로잡았다.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지만 그녀의 다정다감한 목소리와 웃음이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남들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름다움이 대개 그러했을 것이다. 그녀 또한 이 세상의 불의와 부정과 혼탁함을 못 견뎌 했을 것이다. 안으로 깊은 상흔을 입으면서도 그럴수록 더 맑아지고 단아해지고 더 아름다워져 갔을 것이다.
-「김서령」 부분
작가는 “먼저 떠나간 이들의 넋과 구천을 떠돌고 있을 모든 원혼과 그들을 천형처럼 그리워하며 살아갈 이들의 삶을 위해” 글을 썼다고 한다. 나아가“교감을 선물해주는 이들을 생각해서라도 허투루 살지”않겠다고 다짐한다.
3부는 한국문학 안에서 특히 지역문학이 어떤 자리매김을 해야 하는지, 한국문학의 여러 현안이 시대정신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지역과 지역 간의 협력과 연대는 어떻게 가능한지 등에 대한 고민과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지난 주말에 그곳 책방에서 대전작가회의 ‘맥락과비평’ 문학연구회의 제20회 문학심포지엄이 열렸다. 많은 ‘나무’들이 그곳에 모여 ‘로컬리티와 비평’이란 주제를 내걸고 대전지역의 문학이 선 자리와 가야 할 길에 대한 치열한 토론과 모색을 하였다. 대전지역의 특성에 맞는 문학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고, 대전지역에 사는 작가가 하는 게 곧 지역의 문학이 아닌가란 의견도 나왔다. 문학의 시대적 소명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지역의 언어에 천착하고 지역의 현안에 보다 충실해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토론은 뜨겁고 은혜로웠다. 이 또한 언어의 나무들이 모여 울창한 지혜의 숲을 이룬 듯했다. 신영복 선생의 말씀이 절로 떠올라 내내 귓가에 맴돌았다.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어 지키자.”
-「지금, 우리에게 지역문학이란 무엇인가」 부분
누구나 ‘지역문학이 살아야 한국문학이 산다’고 말은 하나 그 길이 무엇인지 온전히 꿰뚫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애당초 어떤 한 가지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작가는 자신의 소명대로 지역문학에 대한 의견을 외친다.
또 작가는 “최근 문학계에서 제기되는 ‘유역(流域)문학론’만 해도 그렇다. 유역문학론은 문학이 지역에 뿌리를 내려야 하지만 지역이란 틀 안에 강박되어서도 안 되듯 유역문학이란 이름에 스스로를 강박해서도 안 된다는 삼중의 과제를 갖고 있다”고 술회한다.
모두가 유역문학(流域文學)이란 낯설고 새로운 존재가 우리 앞에 등장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이다. 이름값이란 말이 있지만 이름만 번듯하다고 속 알맹이까지 실하다는 보장은 없다는 말도 있다. 문학의 오랜 숙제이자 병폐의 문제도 여전하다. 글은 그럴 듯해도 글 쓰는 시인과 작가가, 그의 삶이 그만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형편없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이론은 번질해도 그를 뒷받침하는 소출이 시원치 않은 게 또 얼마인가. 낡은 문학판을 바꾸자고 하면서 스스로 그 못지않게 낡은 문학판을 내밀어서야 되겠는가. 이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뜻이다.
-「지역(地域), 로컬, 유역(流域) 문학을 넘어서」 부분
작가의 글은 꾸밈이 없고 소박하면서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강하게 맞서는 결기의 완전함도 갖추고 있다. 자상한 아버지였다가 역사의 상흔을 보듬고 치욕의 날들을 바로잡고자 할 때는 단호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모두의 온전한 삶을 소중히 여기면서, 진실과 함께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꾼다. 고통과 통곡마저 끌어안고 어루만지면서, 상처와 아픔을 딛고 새롭게 나아가고자 하는 생(生)의 의지가 빼곡하게 담긴 이 책은 그래서 더욱 믿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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