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틈에 낀 군자

새 시대를 열어젖힌 위대한 영웅들은 닫힌 물을 열고 새길을 갔다.

꼭 닫힌 공간 속에서 저들끼리 옹기종기 붙어살며 서로를 파먹는 잔폐한 집단으로 전락한 시대의 퇴영을 떨쳐 버리고 문을 박차고 나온 사람들. 인류는 그들에 의하여 진화되었다.

진화는 매일 조금씩이 아니다.

쌓였던 것이 확 터지며 순식간에 달라지는 변화이다.

누군가 문을 열 때 불꽃처럼 새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그것은 튀밥 기계 속에서 달구어진 내용물이 뚜껑을 여는 순간 펑 터지며 튀어나오는 것과 같다. 다져지고 응축된 것이 꼭지를 따는 순간 급변하며 새로운 세계를 연다. 불문에서 말하는 돈오와 같이 인고하며 닦은 내밀한 에너지가 마침내 천둥처럼 터지며 깨우침의 지경에 다다르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지은이 : 이영균

경남 거창 출생

부산대학교 대학원 졸업(국어교육학)

부산에서 고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

〈저서〉

『개똥지빠귀를 위한 변론』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교양도서)

『삼설기 연구』

『문틈에 낀 군자』

제1부 문(門) 앞에서

1.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 10

2. 문을 열다 │ 19

01 문(門)의 메커니즘 │ 19

02 일주문에서 해탈문까지 │ 30

03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 35

04 천하 경영의 큰 문 │ 39

제2부 문턱에 걸터앉은 군자

1. 군자, 그들은 누구인가? │ 64

2. 일민(逸民), 문을 박차다 │ 76

3. 문(門) 안의 사람들 │ 91

01 바보 유하혜 │ 91

02 천하제일의 재상 이윤 │ 95

03 관중이라는 사내 │ 101

4. 공자 사관학교 │ 122

01 제자백가의 문을 열다 │ 122

02 오당(吾黨)이라는 명칭 │ 126

03 서중 자유 천종록 │ 131

04 공자학단의 미스테리 │ 140

5. 군자 살해되다 │ 146

01 법가와 병가의 대두 │ 146

02 예악(禮樂) 난세에 무릎을 꿇다 │ 150

03 공자의 노래, 묵적의 침묵 │ 154

제3부 위험한 나라

1. 덕불고(德不孤)라고요? │ 169

01 괴력난신(怪力亂神)이 왜 거기서 나와 │ 176

02 선양(禪讓)을 꿈꾸다 │ 188

03 획린(獲麟) │ 197

2. 어두운 밤에 길을 묻다 │ 212

01 춘추의 저울추 앞에서 │ 212

02 진승과 오광 천하를 뒤집다 │ 219

03 위험한 나라, 너나 사세요 │ 229

제4부 돈불고 필유인

1. 주역이 가르치는 의(義)의 본질 │ 257

2. 균재론(均財論) │ 265

3. 물화론(物貨論) │ 273

4. 역사의 저류 │ 282

01 화식의 천재들 │ 283

02 범려, 그 신비스런 인물 │ 287

03 자공, 천하를 휘젓다 │ 296

04 공자아카데미에 공자 없다 │ 310

5. 논어와 현대적 경략 │ 314

01 사혼상재(士魂商才) │ 314

02 자본주의 최대의 적 │ 319

맺으며 │ 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