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작은 것에서 소중함을 찾는
풀꽃 시인 ‘나태주’에게 배운 대로 사는 삶
“아무것도 아닌 날들이 나를 만든다”
*추천의 글*
괜히 읽었다. 꼭 내 마음을 들킨 듯싶다. 어쩌지? 이 사람이 내 딸이고 이 글들이 내 딸의 것인데. 몹시 추운 겨울밤, 나는 딸의 글을 읽으며 떨기도 하고 울먹이기도 했다. 딸아이의 떨림이 나의 떨림이기도 해서 그랬다.
_나태주(시인, 나민애 교수의 아버지)
시처럼 사는 오늘 하루,
따스한 위로가 되다
《반짝이지 않아도 사랑이 된다》의 저자이자 시 평론가인 ‘나민애’는 마치 시를 고르듯이 일상의 크고 작은 일들에 마음을 쏟는다. 시(詩)처럼 산다는 것이 이런 걸까. 시인인 아버지(나태주)의 강연장에 동행하면서 인생이라는 길에 대해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인터넷 기사를 보고 죽음에 대해 묵상하기도 하고, 수업을 진행하면서도 학생들의 근심 어린 목소리에 같이 고민해주기도 한다. 그렇게 매일 일상에서 마주한 단상을 이 책에서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그리고 그 순간 ‘시’를 통해 위로받은 마음을 나눈다.
저자의 문장은 따스하다. 모나고 각진 인생을 살면서 조금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주변을 돌아보는 마음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일상의 기록은 지금 이 순간 지치고 힘든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위로의 손길이 되어줄 것이다.
“나는 아팠지만,
당신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시 평론가, 교수, 작가, 강연자, 엄마, 아내, 딸 등등 자신에게 붙은 수식어를 위해 열심히 살았다. 자신의 위치에서 부단히 애쓰며 살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나날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숨이 턱끝까지 차오를 만큼 가쁘게 뛰다가 공황장애에 걸리자 한 템포 멈추고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저자는 바로 그 순간을 포착해낸다. 그리고 힘들었던 순간 자신의 손을 잡아주었던 위로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저자 역시 누군가의 위로가 되고자 글을 써내려갔다. “나는 아팠지만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일상의 기억
앞날이 막막하고 힘이 들 때, 그 순간을 버틸 수 있게 하는 건 특별한 게 아니다. 아버지의 말 한마디, 어머니의 품, 시 한 구절, 딸이 잡아준 손처럼 일상을 채우는 평범한 것들이다.
“내 영혼이 쉽게 아픈 것은 나의 기질 탓이지만, 그럼에도 곧 회복되는 것은 좋은 기억 덕분이다. 아버지가 붙여준 기억의 말, 어머니가 발라준 과거의 온기 같은 것 말이다.” (109p)
저자는 직장, 친구, 가족 문제 등 자신의 상황과 고민들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도, 일상을 켜켜이 채우고 있는 소중한 기억들을 꺼내놓는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이게 된다. 마치 기운이 없을 때 영양제를 꺼내 먹듯, 힘들어서 도망치고 싶을 때 이 소중한 하루하루를 꺼내어 보겠다는 다짐 같아서. 자신과 비슷한 하루를 보내고 있을 누군가를 향한 위로의 마음 같아서.
잘하지 못해도 괜찮은,
진짜 ‘나’로 사는 삶
대학만 가면, 취업만 하면, 결혼만 하면……. 우리는 이런 목표를 정하고 앞으로 달려 나간다. 그러나 ‘잘하고 싶은 마음’은 나를 돌아볼 틈을 주지 않고 더 강하게 몰아세우고, 어느새 자신을 미워하게 만든다. 저자 역시 그런 삶을 살면서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서울대학교, 교수, 시 평론가라는 이력만으로도 저자의 삶이 녹록지 않았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잘나가고 성공하고 싶어서, 조금 더 반짝이고 싶어서 애를 쓰다가 결국 지쳐 쓰러지게 됐을 때, 아버지의 말에 번쩍 깨달음을 얻는다.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 오래 하다 보면 그럭저럭하게 된다.”
그 순간 더 이상 빛나는 별이 되려고 하지 않고 그저 나로 살기로 마음먹는다. 아버지 나태주가 지었던 시,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풀꽃’처럼. 우리의 삶이 그렇지 않던가. 인생 전체를 두고 보면 반짝이는 날보다 그렇지 않은 날이 더 많다. 아무것도 아닌 날들, 평범한 보통의 날들이 모여 진짜 나를 만든다. 그러니 힘들면 잠시 쉬었다 가도 되고, 오늘이 어제와 같다고 여겨져도 그저 오늘 하루를 묵묵하게 살아가면 될 것이다. 우리의 삶은 아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우니까. 반짝이지 않아도 분명 사랑이 될 수 있다. 이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기를 바란다.
작가 소개
나민애
현재 서울대학교 글쓰기 담당 교수로 지내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이지만, 그들의 친구가 되고 위로가 되어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15년부터 동아일보 주간 시평 코너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을 연재하고 있으며, 때때로 강연을 나가 많은 사람을 만 나고 있다. 저서로는 《‘제망아가’의 사도들》, 《내게로 온 시 너에게 보낸 다》, 《책 읽고 글쓰기》 등이 있다.
목 차
프롤로그
하나, 잠시 쉬어 가도 괜찮다
나만의 비밀 방공호
힘들면 쉬어도 돼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사람으로 떠나야지
저는 되고 싶은 게 없습니다
안쓰럽스타그램
일부자의 최후
오늘 내 걸음의 방향
둘, 애쓰지 않아도 충분하다
나 혼자만의 방
잘하지 못해도 된다
잊어버리는 것도 축복이다
아버지의 유산
‘괜찮아’ 버튼을 누르세요
나는 소심한 사람입니다
지금으로도 충분해
셋, 아픔도 때론 힘이 된다
마음속의 우는 어린이
키 작은 해바라기의 사랑
너는 잊고 나는 기억하는 말
할머니의 죽음
내게 상처 줄 권리는 너에게 없다
내 빚은 1억 5천만 원
일하는 엄마가 잘 살고 싶은 순간
넷, 반짝이지 않아도 사랑이 된다
나의 세상, 엄마
처음부터 사랑인 사랑은 없어서
나무 모종을 심는 어른
반짝이지 않아도 돼
다정이 병이라면
먼저 엄마가 된 선배의 말
저, 계속 살아도 될까요
사랑은 열 개의 손가락을 타고
소풍이 끝나는 그날을 위해
나를 살리는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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