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면 그냥 떠세요

전학춘 시인의 이번 작품집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유롭다’ 또는 ‘경계를 벗어나다’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내용과 형식, 모든 면에서 적용된다. 내용적인 면을 살펴보면 그의 시적 발화지점은 특별한 시적 상상력의 발현보다 일상에서 얻은 소소한 정서를 형상화시킨 지점이다. 그 중에서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텔레비전이나 신문의 뉴스, 연애 프로그램을 보고, 읽은 후의 시인의 마음을 움직인 정서적 사건들을 형상화시킨 경우이다. 그리고 일상에서 만난 소소한 체험, 이를테면 쟈코메티의 작품전을 감상한 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느낀 감정,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느낌 등 다양한 직간접적인 체험 후의 정서를 시조로 쓴 것들이다. 일상에서 만나는 정서적 사건을 작품화한 경우와 더불어 이번 시집에서 큰 비중으로 모색한 시적 주제는 생명성에 관한 시인의 관심을 보여주는 시편들이다. 장애아이, 세월호 참사, 공항에 버려진 개, 사막화되고 있는 바다 등 다양한 생명성에 관한 시인의 관심이 눈길을 끈다.

-강경호(시인, 문학평론가)

전학준

·전북 전주 출생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동 대학원 졸업(문학석사)

·2003년 《현대시조》 신인상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광주문학상 수상

·시조시집 『화려한 沈黙』(2005년)

『동백의 偕老』(2011년)

『직선적 발자국』(2015년)

『겨울 그리고 연』(2017년)

『떨리면 그냥 떠세요』(2022년)

시인의 말

1 걸어가는 사람

조팝나무의 봄 ・ 14

봄꽃에게 ・ 15

걸어가는 사람 ・ 16

어느 프로골퍼 ・ 18

가난해서 예술이다 ・ 19

일출사진 한 장 ・ 20

그 사람 ・ 21

진도견 ・ 22

블로그 ・ 23

MLB 야구 ・ 24

부익부빈익빈 ・ 25

4학년 1반 담임선생님 ・ 26

안좌도 주민들의 승진 ・ 28

난 바다가 좋다 ・ 29

떨리면 그냥 떠세요 ・ 30

스마트폰 ・ 31

후광어른을 생각한다 ・ 32

남해의 금일도에서 ・ 34

돌아오지 않는 오빠에게 ・ 36

사람은 사람을 의심한다 ・ 37

연어의 귀소본능 ・ 38

2 청춘을 돌려다오

생명사랑 ・ 40

어느 스포츠선수 ・ 41

바다가 사막이다 ・ 42

바다에 묻힌 아이 하나 ・ 43

하이다이빙 ・ 44

천사같은 남의 딸 ・ 46

초등생 장애아이 ・ 47

청춘은 자유다 ・ 48

코로나19에게 ・ 49

‘앨버트로스’에게 ・ 50

긴 작별한 친구에게 ・ 52

광장의 성좌들 ・ 54

목포 하고도 옛날 ・ 55

무한의 다리 ・ 56

청춘을 돌려다오 ・ 57

여대생들 해외봉사 ・ 58

씩씩한 황구 ・ 59

아버지와 딸 ・ 60

호스피스병동 친구에게 ・ 62

3 높다란 샛별처럼

높다란 샛별처럼 ・ 64

넌 너무 겁이 많아 ・ 65

빨간 단풍 ・ 66

가요열창대회 ・ 67

다도해 바위섬들 ・ 68

가을 파도 ・ 69

그녀의 첫사랑 ・ 70

뮤지컬 ・ 72

공항에서 버려진 ・ 73

이만 원 ・ 74

어느 정객의 최후 ・ 76

나의 할머니에게 ・ 78

나의 교회친구에게 ・ 80

빨간 주식글씨 ・ 82

나침반 ・ 83

모정의 삼십 년 상속 ・ 84

만추 ・ 85

세월호라는 이름의 생명 ・ 86

어느 여 탁구선수 ・ 88

4 정조대왕

거북의 여행 ・ 92

첫눈이 온다는데 ・ 93

신안의 퍼플 섬 ・ 94

미혼모의 모성 ・ 96

까치설날 ・ 97

겨울바다 ・ 98

시낭송 듣는 새벽 ・ 99

겨울이라는 계절 ・ 100

낯선 여행 ・ 101

근하 형에게 ・ 102

싸움소 ・ 104

공항, 큰절하는 사람 ・ 106

새인봉 삼거리 ・ 107

누이의 절규 ・ 108

그리운 눈[雪] ・ 109

누나 ・ 110

정조대왕 ・ 112

실버건강타운 ・ 114

|해설| 일상의 정서와 생명성 탐구 /강경호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