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편지에 마음을 볶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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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조금숙 외
출판사항한겨레출판, 발행일:2022/08/10
형태사항p.269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040848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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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어떻게 시간을 쓸지 스스로 정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시골살이는 ‘리틀 포레스트’가 아니라 ‘체험 삶의 현장’이야”


도시의 삶을 권하는 엄마 VS 시골의 삶을 꿈꾸는 아들

오해의 잡초를 헤치고 피어난 이해의 말들


누군가를 오해하기는 쉽지만, 온전히 이해하기란 어렵다. 오해를 품 들이지 않아도 자라나는 잡초에 비유하자면, 이해는 온 신경을 기울여야 결실을 맺는 과수에 가깝다. 가장 가까운 관계인 가족 사이에서도 이해는 절로 피어나는 법이 없다. ‘가족은 서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문장은 두터운 대화와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 위에서 비로소 성립한다. 어리게만 보이는 자식을 두고 걱정이 앞선 부모, 부모의 보호와 참견이 답답한 자식 사이에는 오해의 잡초가 무성할 뿐이다. 이처럼 가족은 때로 남보다 더 생경하다.

《그 편지에 마음을 볶았다》는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시골로 가겠다’고 설득하는 아들과 ‘생각보다 시골살이는 만만하지 않다’고 말리는 농부 엄마가 나눈 편지를 엮은 에세이다. 10년 차 농부인 엄마 조금숙은 “도시에서 더 많은 걸 할 수 있을”(p.21) 아들의 벼락같은 귀농 선언에 “한숨이 터진다.”(p.25) 심란한 엄마에게 아들 선무영은 고백한다. 진정한 행복과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p.26) 시골에 내려가 살겠다고. 그렇게 시작한 엄마와 아들의 대화는 계절을 따라 더 깊고 투명해진다. 현재의 고민과 과거 어린 시절의 이야기, 미처 공유하지 않았던 가족사,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사뭇 진지한 대담으로 넓게 가지를 뻗어나간다.


“어서 오라는 말을 못 하는 10년 차 농부다. 선뜻 반기지 못하는 엄마 마음을 알겠니. 든든한 자격증이라도 하나 따서 오면 어떨까 싶은데. 그래도 그간 해온 법 공부가 아쉽지 않겠니. 학교 다닐 때는 성적도 잘 받아왔잖아.” _조금숙, 25쪽


“로스쿨에서 깨달은 게 많습니다. 넘어지는 법을 배웠달까요, 제가 특별하지 않다는 걸 배웠달까요. (…) 곧 변호사가 되리라 생각되던 아들이 이제는 농부가 되겠다니 당황스러운 어머니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그런데 이제 할 만큼 했으니 아쉬울 게 없습니다. 제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렵니다.”_선무영, 26쪽


편지는 필연적으로 공백이 생기는 가장 느린 대화법이자, 답신이 돌아와야 다시 회신을 보내는 평등한 대화법이라 할 수 있다. 확연한 입장 차이가 있음에도 천천히 편지 주고받기를 포기하지 않는 두 사람 사이에는 서로 이해하고자 하는 깊은 열망과 애정이 돋보인다. 이 책은, 팽팽하던 편지 틈에서 피어난 이해의 말들을 읽는 순간의 기쁨과 감동은 물론, 가족의 관계성과 삶의 태도 그리고 오롯한 이해에 관한 생각의 씨앗을 전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특히 걱정 많은 부모를 설득한 경험, 고집스런 자녀를 말려본 경험이 있는 독자의 내밀한 마음을 건드리고 공감을 자아낼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조금숙

10년 차 농부, 엄마 조금숙은 여기저기 힘 보탠 데가 많다. 우리 사회가 한 발짝 더 정의로워지기를 열망하는 마음으로 더불어 사는 일에 기꺼이 동참한다. 많은 활동에 머릿수 하나 채워주겠노라 시작했는데, 이렇게 됐다. 평소 편지 쓰기를 즐기고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농사는 늘 어렵지만, 요즘은 새벽마다 밭에 나가 밥상에 오르는 작물을 기르고 산나물을 공부하는 데 열심이다.


지은이 : 선무영

귀농을 꿈꾸는 아들 선무영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나이가 어려서 그러나 싶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하고 싶은 게 더 많아진다. 뭐든 남들보다 잘하고 싶어서 아등바등했으나, 진짜로 잘할 수 있고 잘하고 싶은 것을 찾고자 진로를 과감히 틀었다. 결국 남들 따라 변호사가 되는 대신, 괴산으로 내려가 소농민 스타트업 ‘찐촌바이브’를 시작했다. 있는 그대로의 시골에서 발견할 수 있는 매력들을 널리 알리고 싶달까. 먼 길을 돌아왔지만, 할수록 즐거운 일을 찾아 기쁘다.

목 차

마중하는 말 : 생각의 씨앗이 뿌리내릴 수 있기를 _선무영


1부 | 봄싹은 힘겹게 돋는다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살래요 _선무영

귀농이라니 한숨이 터진다 _조금숙

인생을 시골에 걸어볼 생각입니다 _선무영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엄마는 다 알고 있다 _조금숙

우리가 꿈꾸는 삶에 붙는 이름은 중요치 않습니다 _선무영

… [며느리의 편지] 흙이 가진 힘을 오롯이 받아 자라는 자연스러움이 좋아요

시골살이는 ‘리틀 포레스트’가 아니라 ‘체험 삶의 현장’이지 _조금숙

… [아빠의 편지] 가장 가까운 이에게 사랑받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되기를

한발 물러나도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시골은 어떨까요 _선무영

딱 한 곳이라도 믿을 만한 병원이 있으면 다행이지 _조금숙

도시 사람들은 앓을 자유가 없어요 _선무영

팔 걱정 없이 농사만 잘 지어도 된다면 _조금숙

어머니가 애써 기르신 감자와 옥수수, 제가 팔아드리겠습니다 _선무영

… [아들의 편지] 수학 시험 64점 받아온 날

… [아빠의 편지] 만약 다시 삶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 [엄마의 글] 그래, 네가 와서 봄이구나


2부 | 여름, 풀과의 전쟁

모기만 물려도 퉁퉁 붓는 네가 날벌레와 풀독을 견딜 수 있을까 _조금숙

‘찐촌바이브’를 내뿜는 협동조합을 해보려 해요 _선무영

시작할 때의 협동심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단다 _조금숙

그 여행 이래로 대화는 줄곧 이어지고 있습니다 _선무영

… [누나의 편지] 우리 부디 재미를 포기하지는 말자

떨어져 살아도, 가까이 지내는 사이이길 _조금숙

시골에서 진짜 ‘살림’에 함께하고 싶습니다 _선무영

이곳의 정서는 아직도 모르는 게 많아 _조금숙

… [엄마의 글] 좋은 인연

농사는 게으름을 허락하지 않아 _조금숙

귀농 준비물은 따로 없나요? _선무영

먼저 ‘노나메기’ 마음을 배워 왔으면 _조금숙


3부 | 가을 햇볕 아래 노랗게 익어가고

그래서 더 가까이 살고 싶은 마음입니다 _선무영

모두가 바쁘게 지내는 시절이기에 무던히 견뎌냈다 _조금숙

… [아빠의 편지]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아직 어머니 눈매엔 불씨가 있어요 _선무영

널 보며 배웠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는 마음 _조금숙

용감한 어머니 곁엔 아버지가 있었는데 말이죠 _선무영

같이 사는 불편함을 넘어 서로의 버팀목으로 _조금숙

어떻게 사람을 부르는 농가를 꾸릴까 고민해봐야겠어요 _선무영

만들어 놓으면 팔 수 있다는 말은 농부의 말이 아니란다 _조금숙

우리 동막골로 ‘시골 마을 차차차’ _선무영

청년이 언제든 농촌에 올 수 있다면 좋겠다 _조금숙

좋든 싫든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_선무영

벨리댄스라니, 몸이 따라가지 않더라 _조금숙


4부 | 콩깍지 이불을 포개어 덮는 겨울

때 아닌 민들레가 피었습니다 _선무영

우리는 때때로 잊고 산다, 뭣이 중헌지 _조금숙

취향대로 사는 사람에게 척박함은 문제되지 않는다는 걸요 _선무영

일흔에는 일흔의 호흡으로 행복해지겠지 _조금숙

내년에 어떤 씨앗을 어디에 심을까, 가슴 벅찬 고민입니다 _선무영

무슨 일이든 마법처럼 순간에 이뤄지진 않아 _조금숙

… [엄마의 글] 농한기의 분투기

저는 지금 ‘별일 없이’ 삽니다 _선무영

함께 불렀던 희망의 노래처럼 _조금숙


배웅하는 말 : 새로 올 봄을 기다리며 _조금숙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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