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달은 고래가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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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윤정
출판사항파란, 발행일:2022/08/31
형태사항p.149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189725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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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파란시선 103권. 이윤정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으로, '세상의 모든 달은 고래가 낳았다', '계단의 기원', '귀로 듣는 풍경' 등 58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이윤정 시인은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2016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흔들리는 것들은 꽃의 바깥에 있다


[세상의 모든 달은 고래가 낳았다]는 이윤정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으로, 「세상의 모든 달은 고래가 낳았다」, 「계단의 기원」, 「귀로 듣는 풍경」 등 58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이윤정 시인은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2016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경계’에서 시작된 이윤정 시인의 시선은 마침내 ‘타인’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이윤정 시인은 “모든 존재는 바깥을 향해 출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다짐을 직접 드러내기도 하고(「가시」), 타인과의 대화를 투수와 포수의 상황에 빗대어 “나의 질문이 날아가 정확한 자리에 착지할 때 당신의 응답은 어떤 선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 골몰해 보기도 합니다(「포물선」). 한편 「풍등」에는 살 집을 구할 수 없어 “무허가” 공간을 전전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계단의 기원」 역시 옥탑방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보여 주고 있는데, 두 작품 모두 경제적 문제로 인해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흔히 ‘풍등’은 소망이나 기원을 담아 날리곤 합니다. 작지만 어둠을 밝히는 불빛을 달고 하늘 위로 날아가는 모습이 희망적으로 보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시인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그 ‘풍등’이 날아가는 모습이 아니라 “떠돌다 앉은 무허가 공터”입니다. ‘풍등’에 담긴 작은 희망조차 이루지 못하고 “떠밀리다 낙하하는 지점”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쩌면 시인 덕분에 우리가 처음으로 목격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옥탑’을 오르는 사람들이 가진 “짐작할 수 없는 상처”로 인해 ‘무릎’에서 나는 소리를 듣게 된 것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들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경제적 불평등이나 사회적 안전망의 미비 등 그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사회적 정의 역시 그만큼 쉽게 다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진짜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환경 파괴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발전을 멈출 수는 없다고 믿고 있으며, 눈앞의 경제적 차별을 목격하면서도 고층 아파트를 더 건설하는 것이 그 대책이라고 선언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따라서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를 구조적으로 안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실질적 대책을 만드는 것이 답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불평등의 해소가 사회적 합의의 결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면 사회적 약자들의 모습을 ‘나의 얼룩’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타인’에 대한 공감만이 우리 사회를 변모시킬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이윤정 시인이 ‘타인’의 존재에 대해 예민한 감각을 보여 주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시문학이 존재해야 하는 유일한 목적이기도 합니다. (이상 남승원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윤정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났다.

2016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세상의 모든 달은 고래가 낳았다]를 썼다.

목 차

시인의 말


제1부

재스민의 세계 - 11

푸른 숫자의 시간 - 13

모자는 우산을 써 본 적 없다 - 15

라일락과 한철 - 17

불룩한 체류 - 19

가시 - 21

잠겨 있는 신발 - 23

풍등(風燈) - 25

집착 - 27

담장 위의 산책 - 29

불신의 무늬 - 31

포물선 - 33

그녀들의 복화술 - 35

오늘의 나이 - 37

변심과 변신 사이 - 39


제2부

흠모 - 43

타크나 흰 구름 - 45

지우기에 대한 몇 가지 예 - 47

어떤 너머 - 49

손을 넣었다 - 51

꽃을 위한 이해 - 53

인화된 호흡 - 55

풍장 - 57

일식 - 59

애매한 기억 - 61

말랑말랑한 질문 - 63

숲의 화답 - 65

허공 날인 - 67

심해어 - 69

붉은 꽃이 떠날 때 - 71


제3부

세상의 모든 달은 고래가 낳았다 - 75

엄숙한 견학 - 77

아바나 편지 - 79

바위를 기다리며 - 83

계단의 기원 - 85

퍼즐 놀이 - 87

물방울 물방울 - 89

저녁의 진화 - 91

양쪽의 속도 - 93

대화의 온도 - 95

구름 경작법 - 97

사과의 감정 - 99

인근(隣近) - 101

장수풍뎅이 우화기 - 103


제4부

줄을 바꾸다 - 107

결핍의 방향 - 109

몽유 - 111

중독 - 113

조간대 - 115

독식 - 117

속도가 부서질 때 - 119

은밀한 진술 - 121

봄, 낙화 - 123

귀로 듣는 풍경 - 124

8분의 2 사이 - 126

파양(罷揚) - 128

표절의 문장을 읽다 - 130

오리, 오리나무, 오 리 - 132


해설 남승원 타인의 무게 - 134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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