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정재리 시인의 시는 다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 말하지 않음, 그것을 보여 준다. 단순하게 절제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이런 매력은, 구름을 그려 달을 드러낸다는 동양화의 화법 중 하나라고 하는 홍운탁월(烘雲托月)을 생각나게 한다. 절제의 여백을 통해 그 여백을 중심화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이 그려 내는 마음은 오래도록 묵직하게 다가온다. 말없이 “칼로 긋듯//그런 눈물”을 보여 주고(「유성」), “한 번 간 사람을 열 번 보내고 돌아서”는 마음을 보여 준다(「흰색을 향하여」). 그런 마음은 내게로 돌아오는 사람의 말 같고 동시에 나를 떠나는 사람의 말 같아서 시를 읽는 마음은 오도 가도 못하고 사로잡히고 만다. 그의 시를 읽는 가장 큰 즐거움이자 고유한 매력이다.
또한 시인은 말을 감추고 감춘 말을 사랑해서 아프다. 그리고 넌지시 감춰진 마음의 빈 곳을 바라본다. 그렇게 시인의 시선을 따라가며 숨겨 둔 마음을 만나는 일은 즐겁다. 아니, 아프다. 쓸쓸하다. 그의 시를 몇 번씩 거듭 읽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인의 마음은 “달팽이 혼자 들어간 길”이거나(「내이도」) “빈 병 속으로 스르르 들어가는/뱀 한 마리” 같지만(「불현듯 빛나는 테두리」), 그의 시를 따라가다 보면 시인이 만든 어떤 장소에 닿을 수 있다. 그 장소에는 외딴집 한 채가 있고, 그 집은 빈집이다. 방금 누군가 머물렀던 온기로 따뜻한 그런 집이다. 아무도 없지만 쉽사리 떠날 수 없어 가만히 나를 돌아보게 된다.
시인은 제 마음을 지우고 또 지운다. 그러나 지운 흔적을 보면 그가 지워 낸 말이 보인다. 희미하게 유리창에 쓴 글씨처럼, 그는 시를 읽는 이에게 속삭이듯 말한다. 귓속말을 한다. 그러나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속삭임을 듣다 보면 우리는 그의 시로부터 달아날 수 없을 만큼 깊게 목덜미를 물리게 된다. 아름답게.
- 이승희 (시인)
작가 소개
정재리
2017년 [서정시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흰 바탕에 흰말은 무슨 색으로 그리나요]를 썼다.
목 차
시인의 말
제1부
행잉 – 11
표현 – 14
유성 – 16
구조 – 18
영 – 20
흰색을 향하여 – 22
다른 테이블 – 24
테이블 – 26
티 테이블 – 28
틸란드시아 – 30
나는 괜찮아 – 32
마리네이드 – 34
제2부
블루 라이트 – 39
기울기 – 42
어반스케처 – 44
직립의 시간 – 46
Dettagli – 48
수면 – 50
꿈의 형식으로 – 52
네 개의 침대가 놓여 있는 게르 – 54
불현듯 빛나는 테두리 – 56
물병자리 운세 – 58
섬들의 바다 – 60
제3부
내이도 – 65
캔버스 – 66
소묘 – 68
십일월 호수공원 – 70
환원 – 72
에델바이스 – 74
인터뷰 – 76
흑백 – 78
선원근법 – 80
야외 테이블 – 82
렘수면 – 84
십일 층의 상상 – 86
포식자 – 88
오감 – 89
제4부
불면 – 93
연 – 94
캠프파이어 – 96
1분 크로키 – 98
20색상환 – 100
건너편 – 102
2분 크로키 – 104
팔월 헤를렌강 – 106
악어 – 108
초식 – 110
서스테인 드로잉 – 112
먼 곳에서 온 이야기들 – 114
후일담 – 116
해설 임지연 납작하고 빠르게 기울(이)기 – 118
역자 소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