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하늘은 어떤가요

전원 현장에서 땀 흘리고, 허리 굽히고 펴는 순수노동을 하면서 수확한 농산물과 더불어 단을 묶어 내놓은 시들을 한 편 두 편 감상하면서 시인과의 영혼의 이름다운 소통을 이어갈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그 시편들을 깊이 있게 따라가 만나보기로 하자. 황희경 시인의 작품들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전원 풍경의 향기뿐 아니라, 잊혔던 고향의 고즈넉한 전원 입구와 출구를 돌아 전체 풍광을 풍족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이것은 곤고한 영혼의 상태를 반강제적으로 연출시키는 이 시대 문화적 영향력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유를 만끽하게 하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그 중심에서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으로서의 황희경 시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황희경 시인을 몰랐던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되고, 이미 알고 지내왔던 문우들과 이웃들에게는 깊이 있는 새로운 이미지로서의 시인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 시 세계를 따라가 보기로 하자.

- 이충재 (시인, 문학평론가)

황희경

국립순천대학교 대학원에서

고전시가를 공부하여 국문학 석사

<인간과문학> 신인 추천,

｢리듬이 필요해｣ 외 4편으로 등단

2019년 시집 <사랑옵다> 출간

2022년 시집 <당신의 하늘은 어떤가요>(시산맥사) 출간

현재 인간과문학파 회원, 지송시회 동인

귀촌하여 자연과 교감하며

인문고전을 읽고, 시 쓰는

가장 촌스럽게 살고 있는

초보 농부입니다.

1부

아름다운 대화 - 19

곰보배추 - 20

60번 버스 - 22

미안해서 미안해서 - 24

안내방송 - 26

텃밭일기 1 - 28

텃밭일기 2 - 29

검정 고무신 - 30

홍매 - 32

저마다 생긴 모양대로 - 34

경편떡 두 박스 사 들고 - 35

생쥐들의 눈빛 같은 - 36

정말례 - 38

2부

장대비 - 43

두 번째 서른 - 44

처서處暑 - 45

칠면초 - 46

화포 2 - 47

마스크 안전하게 버리기 - 48

와온마을 - 50

불멍 - 51

틈 - 52

소나기 - 53

안부 - 54

삽삽이 - 55

도월일기 그림 전시회 다녀와 - 56

3부

하지 무렵 - 61

뒤 한번 돌아봐요 - 62

둥근 여운이 멀리 가는 징처럼 - 64

회색 눈의 고양이 - 65

수국 - 66

순천만 - 67

소확행 1 - 68

소확행 4 - 69

소확행 6 - 70

달꽃이 지다 - 71

토란잎 우산 - 72

산복숭아나무 앞에 - 73

소소한 일상 1 - 74

소소한 일상 2 – 75

4부

구절초 - 79

둥글게 둥글게 - 80

흙멍 - 81

생존의 법칙 - 82

가을장마 - 83

오는 봄 - 84

꽃 - 85

2020년의 봄 - 86

혼잣말 - 88

벽화가 있는 집 - 90

雨中 - 91

조우 - 92

적멸 - 93

염소 - 94

■ 해설∣이충재(시인, 문학평론가) -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