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하늘을 날던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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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강혜성
출판사항현대시, 발행일:2022/12/15
형태사항p.127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104326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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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018년 <시와사상>으로 등단한 강혜성 시인의 첫 작품집인 이번 시집 속에서 독자는 세상의 많은 신비로 향하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시집 속의 시간과 공간들은 신화, 꿈, 무의식 속에 펼쳐져 있고, 그 속에서 세상의 신비는 상실되지 않는다.

이 시집에는 신, 귀신이 자주 등장한다. 그것들은 세상의 많은 신비들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C. S. 퍼스가 이야기한 것처럼, 신은 무한히 불가해한 대상을 상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신비로 가득하다. 인생은 수수께끼처럼 던져져 있고, 사람들은 그것을 이해할 수 없으며 다가올 일을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만나는 타자들은 섬뜩하면서도 매혹적이다. 나의 무의식 속에 있는 오래된 비밀들처럼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그림자 속에 비밀을 숨기고 있다. 그 비밀에 시인은 끌린다.

또한 강혜성의 시어들은 씨줄과 날줄이다. 촘촘하게 얽힌 언어의 짜임은 시인만의 결을 만들고, 글자들이 수놓이며 지나가는 자리에 점차 하나의 문양이 생겨난다. 일상적인 옷감에 놓인 낯선 무늬는 자세히 보면 서로 연결되어 있는 무수한 바늘땀들이다.

그러나 하나의 패턴 속에서 의식적으로 이어놓았다기보다는 무의식의 과정 속에서 무수한 우연이 겹치며 이어진 연결점들로 인해 어떤 형상이 만들어지는 것에 가깝다. 예측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효과를 통해 인식되는 내적 언어다. 이것은 L. S. 비고츠키가 말한 ‘머릿속에서 이야기하는 목소리’이며 인간의 경험 속에 파편적으로 남겨지는 어떤 고요한 비밀이다.

한 사람의 내면에 숨겨진 것들과 외면에 드러난 것들은 마치 하나의 옷감에 수놓인 실밥들이 앞면과 뒷면에서 서로 다른 짜임으로 이어지듯 의식과 무의식을 교차시키며 연결된다. 말하지 않는 순간에도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목소리들은 이해받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의식과 무의식이 엇갈리는 시의 여정은 불확실하지만 잠재성으로 가득한 정신세계로 향하며 무의식 속 억압된 것들로 향하는 길을 열어준다.

작가 소개

강혜성

대전에서 출생하여, 부산에서 거주하고 있다. 2018년 <시와사상>으로 등단했다. 현재 부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목 차

● 시인의 말


제1부


화원에서 잃어버린 꽃말 12

뜨거운 천국 13

우리 여기서 잘까 14

모과나무 밑의 욕망 15

그래야 내가 살아 16

물의 기억 17

시가 되지 못한 시 18

동백리 가는 길 19

콜센터 20

너의 감각을 믿어봐 22

막다른 골목 24

플라스틱 판타지 26

시장에서는 가벼운 묵례를 27

나를 꺼내줘 28

그녀의 가슴이 빛나던 시절 30


제2부


사족(蛇足) 34

국지성 집중호우주의보 36

순간은 꼬리를 남기지 않는다 37

껍질 38

소멸에 관한 기억 39

비밀 40

콜하면 짠 42

뻐꾸기 주술 43

푸줏간 여인 44

말미잘 45

밤 거미 46

발효 48

앨리스의 사월 50

백일몽 52

발작 53


제3부


비둘기의 날갯죽지, 토끼의 눈과 거북이 발 56

디멘치아 58

목소리 60

바닥새 62

죽음처럼 아름다운 63

뱀만이 아는 진실 64

나른한 이야기 66

천마도 68

해돋이로 192번길 69

벌레 먹은 망상 70

숨비 72

로드킬 74

초경 76

비눗방울 77

해체 78


제4부


새는 죽어 갈대가 된다 80

바람 부는 대로 81

거리에 비 82

자장가 84

천마로 블루스 1 86

천마로 블루스 2 87

하수구 1 88

하수구 2 89

열녀문 페미 90

사월의 꽃밭 91

틈 92

경북 청도군 운문면 청려로 4957 93

뜨거운 머리부터 먹어봐요 94

섬은 경계선에서 방향을 바꾼다 95

괜찮다, 괜찮다 96


▨ 강혜성의 시세계 | 김지윤 98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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