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당신의 기억은 따뜻한가요?
“엄마, 이불이 뽀송뽀송하고 푹신해서 너무 좋아.”
이제 곧 가을이다. 길고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맞이를 하면서 아이들 침대에도 가을의 분위기를 입혔다. 여름 내내 덮었던 시원하고 얇은 이불을 다 걷어 내고, 하얀 솜이 도톰하게 들어있는 푹신한 이불을 꺼내 아이들 침대에 각각 세팅을 해줬는데……. 아이들은 뽀송뽀송하고 푹신한 이불에 벌러덩 누운 채 어느새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인‘大’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때 문득, 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기억 하나가 있었다. 바로 나의 엄마에 대한 기억이다. 빳빳하게 풀을 먹인 광목 홑청에 한 땀 한 땀 시침을 하여 만든 엄마의 이부자리는 그 시절, 나를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아이로 만들어 주었던 따뜻한 사랑이었다.
이렇듯 삶을 살아가다 보면 문득, 그 어떠한 기억이 스쳐 지나갈 때가 있는데, 그 당시 엄마의 이부자리는 지금까지도 나에게 따뜻함을 전해주곤 한다. 그래서일까? 그 편안함과 따뜻함에 대한 기억 때문인지 나의 아이들에게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편안한 이부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다. 그리고 나 또한 아이들의 기억 속에 그런 따뜻한 엄마로 남고 싶다.
작가 소개
김미영
삶을 쓰고…
세상을 쓰고…
희망을 씁니다…
계절마다 느껴지는 분위기, 그리고 그에 따른 온도가 있듯이 내 삶의 기억 속에도 각각의 온도가 전해지곤 한다. 내 기억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삶의 얘기들… 그 진솔한 얘기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내 마음을 비추어 보았고, 그런 내 마음이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얘기해 보고 싶었다.
따뜻했던 기억들! 그러한 기억들은 내 삶의 이유가 되어 주었고, 열정적이었던 기억들! 그러한 기억들은 내 삶의 힘이 되어 주었고, 싸늘했던 기억들! 그러한 기억들은 내 삶의 깊이를 더해 주었고, 추웠던 기억들! 그러한 기억들은 내 삶의 상처로 남겨졌다.
기억이라는 것!
지금껏 살아 보니 이렇듯 내 삶을 참 많이도 지배하고 있었다.
목 차
프롤로그
chapter01: 따뜻했던 기억들(내 삶의 이유)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시골 마을
쑥국에 우러난 엄마의 진한 그리움
가정을 포근하게 감싸는 아빠의 레시피
이불 위를 수놓은 엄마의 사랑
다시 글을 쓰게 한 따뜻한 시선
겨드랑이에 행복을 심어준 기특한 사랑
얼어붙은 마음을 녹인 말 한마디
밤새 내 곁을 지켜준 따뜻한 체온들
알래스카 집에 사는 이글루 씨
chapter02: 열정적이었던 기억들(내 삶의 힘)
뜨거운 영혼을 갈아 넣은 글 수프
폐지 줍는 할머니 찾아 삼만 리
열정의 헤어스타일이 부른 행복한 일상
교육열이 낳은 천자문의 가지치기
잠깐 스쳐 지나갔던 뜨거운 촛불
개처럼 벌어 바람처럼 사라지다
뜨거운 김에 감춰진 눈물
첫 시작에 대한 맑은 열정
영혼을 불사른 알람과 효자손 그리고 밥
chapter03: 싸늘했던 기억들(내 삶의 깊이)
게임 중독이 물들인 삭막한 가정
선택하지 않은 성의 허무함
걸리면 죄인이 되는 사람들
반려견의 앙상한 하루
감정 쓰레기통의 쓸쓸한 운명
모토로라 삐삐의 눈물
우러나지 않는 겉도는 맛
마음까지 시원하게 쓸어주는 빗자루
어두운 터널의 끝을 바라보며
멀쩡하던 그녀의 뒷모습
chapter04: 추웠던 기억들(내 삶의 상처)
불길 속으로 사라지는 나의 엄마
시월드 속의 이방인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
방문 밖, 그 잔인한 기다림
입시 지옥철을 탄 가족
마음속에 떠다니는 기울어진 배 한 척
눈 맞춤, 그 마지막 순간까지
핸드폰에 통제당하는 가족들
엄마의 어린 시절을 상상하며
에필로그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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