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일상에 한 줄기 빛처럼 다가와 행복과 위로를 안겨주는 동식물은 이제 우리와 동행하는 친구이자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인들의 고립과 소외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로서 반려 동식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감으로써 함께 삶을 향유하고 정서적으로 공감하며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다. 10명의 여성 작가는 『그들과 함께 꿈꾸다』에서 동식물에 얽힌 각자의 에피소드를 펼치며 특별하고도 그리운 인연들을 소환한다.
동식물은 인간이 일방적으로 보살펴주는 존재도 아니고 어느 한쪽이 희생해야 하는 관계도 아니다. 가족의 자리를 대신해서 우리 삶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고 위로를 나누는, 누구보다 끈끈한 동반자이다. 저자들은 산책길에서 만난 이웃 할머니와 반려견의 긴밀한 사이에 대해, 키우던 앵무새와의 이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물원에서 보았던 기린에게 자신을 투영하면서 삶이 고단할 때마다 그 기억을 떠올린다. 자신의 공간을 다 내주고 매일매일 정성스레 물을 주었던 반려 식물을 생각하며 기억에 남아 있는 향기를 불러내기도 한다. 그들이 만난 동물과 식물들은 추억이나 그리움의 매개가 되어 부모님과 친구, 인연과 함께한 지난 시간을 더욱 생생하게 만든다.
말조차 통하지 않는 생명들과 함께하기 위한 책임감은 결코 가볍지 않지만, 그만큼 함께 생활하면서 기쁘고 행복한 순간들은 더 풍성해진다. 동식물들을 향한 저자들의 깊고 애정 어린 시선들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과 동물이 나누는 협력과 공생의 의미, 생명의 무게를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조연향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94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계간지 『시와 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저서에 『김소월 백석 민속성 연구』, 시집으로 『제1초소 새들 날아가다』 『오목눈숲새 이야기』 『토네이토 딸기』 등이 있다. 현재 경희대와 육군사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목 차
책머리에 : 그들과 함께 살아가기
조연향│붉은 석류꽃이 불러낸 기억들
호수야, 집에 가자
최명숙│봄까치꽃과 칼랑코에
우리 집 강아지, 예삐
한봉숙│수국꽃 필 때면
소나무 예찬
휘민│시가 삶보다 더 멀리 가기를 꿈꾸었다
달맞이꽃 그 아이
박혜경│안녕 율마
애견에 대한 단상
엄혜자│참 다행입니다
초록빛 향기
오영미│캣맘
히말라야의 동물들
이신자│초록 생명과 식집사
까만 눈 속 관찰기
정해성│수월리 재곤이들
개과와 고양이과
조규남│묘생(卯生)의 승리
아직도 나는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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