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여행하는 사람
사람들 중에는 여행을 전혀 하지 않으며, 다른 도시를 그다지 궁금해 하지도 않는 사람이 있다. 그런 반면에 어떤 사람은 낯선 곳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그리고 꽂힌 곳에 대해서는 병적일 정도로 갈망하는 유형의 사람도 있다.
저자 최영미는 아마도 두 번째 유형의 사람인 듯하다.
그런 사람이 아니면 남편과 고등학생 자녀 둘을 서울에 두고 1년이라는 긴 기간, 그것도 가면 오고 싶다고 해서 중간에 돌아올 수도 없는 남극으로 떠나지는 못했을 것이다.
물론 여행으로 남극엘 간 것은 아니다. 남극세종과학기지에 있는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서 의사로서 간 것, 즉 일하러 간 것이지만, 남극을 자원한 것에는 저자의 여행에 대한 갈망, 미지의 세계, 여행자라 하더라도 쉽게 가지 못하는 남극이라는 곳에 대한 호기심이 컸을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긴 기간 배를 타고 남극에 가고, 얼음과 눈, 펭귄, 스쿠아가 있는 남극에서 저자는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고, 산책을 하고 남극을 탐색한다. 그러는 와중에 고등학생 자녀들은 이런저런 사고를 치고, 그렇다해도 도와주러 오지도 못하는 남극에서 엄마로서 느꼈을 그 괴로움은 얼마나 컸을 것인가. 몸은 남극에 있어도 온 신경은 서울에 있었을 시간.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저자도 저자의 자녀들도 모두 ‘개인’으로 더 성숙해졌으리라. 저자는 아마 지금 이 순간 또 다른 여행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저자의 또 다른 여행, 색다른 모험을 응원한다.
작가 소개
최영미
1970년 12월 31일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교사이던 아버지를 따라 자주 이사를 다니며 강원도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춘천에 정착을 하였고 그곳에서 대학생활과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되어 대전, 부천, 서울, 거제도, 인천, 경기 시흥, 제주 서귀포시, 제주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2020년 여름 남극세종과학기지 의료대원에 지원을 하였다. 그해 10월 아라온호를 타고 남극세종기지에 갔다가 다음해인 2021년 12월 귀국을 했다. 현재는 시흥시의 종합병원 응급센터에 근무 중이다.
거친 여행, 힘든 운동, 그리고 도수가 높은 맥주를 즐긴다. 한때는 스쿠버다이빙의 매력에 빠져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2012년 2월 타이항공 기내에서 크룹으로 숨을 쉬지 못하던 6살 아들을 응급처치로 구하고, 2014년 5월 세월호 침몰현장 바지선에서 잠수부 의료지원을 하던 중 희생자를 건져올리고 수습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앞으로는 응급의학과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보자고 결심했다. 진주보건대 한가람봉사단과 함께 라오스와 몽골, 다일공동체와 함께 필리핀, 캄보디아, 네팔에서 의료봉사를 했고, 2014년 12월에는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일원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이탈리아 NGO 단체인 EMERGENCY와 함께 에볼라 양성 환자를 돌보았다.
고등학생인 두 자녀를 두고 있다.
목 차
여는 글 : “왜 남극에 가려고 하니?”
1부: 항해
1. 물 위의 집
2. 잃어버린 10년
3. 오늘 하루
4. 적도 페스티벌
5. ‘아무도아니’
6. 이번 정류소는 ‘장보고기지’
7. 강태공
8. 페트병과 알람
9. 난득지화難得之貨
10. 푼타아레나스
2부: 남극살이
11. 배여, 안녕
12. 엄마와 딸
13. 다시, 흔들리는 집
14. 산책
15. 쓴맛을 봐야 진짜 인생이지
16. 커피 한 잔
17. 세종도서관
18. 기계동 2층
19. 남극의 셰프
20. 인생은 비극이다
21. 헤어짐을 준비하며
22. 바톤반도
맺는 글 :
여행하는 인간 : 낯선 것을 갈망하는 인간에 대하여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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