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의 소리

종점이

그다지 멀지 않은 차를 탔다

우연히 내린 시조의 정거장에서 서성인다

길의 풍경들을 꿰맞추며

조촐한 저녁상을 차린다

누군가에게

한 끼니 밥이라도 된다면 좋겠다

2023년 팔월

청암 신 규 범

지은이 : 신규범

출간작으로 『늪의 소리』 등이 있다.

자서 / 5

제1부

무지개공단 13

안부 14

모교에 가다 15

징검돌 16

나만의 냉장고 17

구부러진 못 18

수를 놓으며 19

물밥 20

디딤돌 대출 21

늪의 소리 22

아월천 음석바위 23

무임승차 24

내리사랑 25

골담초 꽃차 26

제2부

돋아나는 것들 29

우산 30

도시철도 달린다 31

솟을매화꽃살문 32

겨울미나리 33

자갈치의 새벽 34

도움닫기 35

인생은 뷰티풀 36

묵언수행 37

즐거운 민속놀이 38

어머니의 가을 39

도자대장경을 읽다 40

여우비 41

부각을 튀기면서 42

제3부

다대포 모래정원 45

봉숭아 46

콩갈무리 47

바꿔바꿔 48

대문을 열고 49

신호등 50

구산*을 바라보며 51

진열장 여백 52

즐겨찾기 53

회동호를 그리다 54

고리를 잇다 55

희망봉에 가다 56

한마음 57

가리늦까 58

제4부

빈집을 색칠하다 61

가로수 단상 62

드론 라이트 쇼 63

40계단 64

비닐봉지 65

몽상 66

삼청정 67

빨래를 널다 68

신조어 사전 69

짝퉁 70

내가 일등이야 71

환절기 72

금샘, 하늘을 날다 73

키오스크를 배우다 74

제5부

국밥집 삽화 77

주상절리 버스킹 78

별빛 산행 79

가시광선을 넘어 80

해운대 수중방파제 81

산국향에 물들다 82

마스크를 벗다 83

온천천 두물머리 84

쉬었으면 좋겠는데 85

늘그막에 86

광안리 어방축제 87

너 힘들었지 88

뒷모습 89

까보다로까에서 지는 해 90

| 작품해설 | 김우연(시조시인, 문학평론가)

충만한 생명력과 화합의 미 91